무소유 법정스님, 오후 1시52분께 입적

2010. 3. 11. 22:5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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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하는 법정스님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법정 스님이 19일 오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열린 봄철 정기 대중법회에서 법문을 하기 앞서 합장하고 있다. 2009.4.19
seephoto@yna.co.kr

 

[속보] '무소유' 법정스님, 오후 1시52분께 입적

 

 


산문집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法頂)스님이 11일 오후 1시52분께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이시대의 선인께서 입적하셨습니다 ,,,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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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입적] '죽비소리'로 남은 스님의 어록

한국일보 | 입력 2010.03.11

"9ㆍ11테러는 업의 파장" "나눔 · 음덕이 내 생애 잔고" "넘친다는 건 남의 몫 가로채는 것"

법정 스님은 1997년 12월 길상사 개원 이래 매년 봄, 가을에 가진 대중 법문을 비롯해 국내외 법회와 초청 강연 등에서 생생한 목소리로 무소유와 생명, 나눔의 삶을 설파했다. 세속적 삶을 일깨우는 죽비소리였던 스님의 말씀을 옮긴다.

- 풍요는 사람을 병들게 하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와 올바른 정신을 준다.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됐으면 한다.(1997년 12월 길상사 창건 법문)

↑ 2004년 길상사에서 대중법회를 봉행 중인 법정 스님. 사진=한국일보 DB

- 9ㆍ11테러는 업(業)의 파장이다. 할리우드 영화 등 난무하는 폭력물에서 테러 집단이 배운 것이다. 지금까지의 업이 지금의 나를, 오늘의 우리를 형성하고 있다.(2001년 11월 뉴욕 불광사 초청 법회)

- 경제 논리, 개발 논리로 자연이 말할 수 없이 파괴돼 간다. 대지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 곧 자기에게 상처 입히는 일임을 전혀 모르고 있다. 모체가 앓고 있는데, 그 지체가 어찌 성하겠나.(2003년 10월 대구 초청 강연)

- '용서가 있는 곳에 신이 계신다'는 말을 기억하라. 용서는 저쪽 상처를 치유할 뿐 아니라 굳게 닫힌 이쪽 마음의 문도 활짝 열게 한다.(2004년 4월 길상사 봄 정기법회)

- 세상을 하직할 때 무엇이 남겠나. 집, 재산, 자동차, 명예, 다 헛것이다. 한때 걸쳤던 옷에 지나지 않는다. 이웃과의 나눔, 알게 모르게 쌓은 음덕, 이것만이 내 생애의 잔고로 남는다.(2006년 부처님오신날 법회)

- 행복의 비결은 적은 것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 아는 데 있다. 자기 그릇을 넘치는 욕망은 자기 것이 아니다. 넘친다는 것은 남의 몫을 내가 가로채고 있다는 뜻이다.(2008년 8월 길상사 하안거 해제 법회)

- 이 봄날에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각자 험난한 세월을 살아오며 가꾸어 온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펼치길 바란다.(2009년 4월 길상사에서 가진 마지막 법회)

-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며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은 미지 그대로 열어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일이다.(2008년 산문집 < 아름다운 마무리 > 에서)

이훈성기자 hs0321@hk.co.kr

법정스님 유언 "사리 찾지말고, 내 책 절판해라"…절절한 감동

마이데일리 | 한상숙 | 입력 2010.03.11 19:03 |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시인 류시화법정 스님(78)이 11일 오후 1시 52분께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한 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산이 산을 떠나다'라는 제목의 글에 법정 스님의 유언을 공개했다.

법정 스님은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며 지난해 6월 가까운 사람 서너 명을 불러 절절한 감동의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화 시인은 "나는 죽을 때 농담을 하며 죽을 것이다. 만약 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내 몸에 매단다면 벌떡 일어나 발로 차 버릴 것이다"며 20여 년 전부터 법정 스님이 해오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법정 스님은 생전에 스님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며, 사리도 찾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정스님의 다비식은 3월 13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엄수된다.

[11일 길상사에서 입적한 법정 스님. 사진제공 = 조세현 작가]. 

 

육체는 떠나셨어도 정신은 우리 곁에…"

매일경제 | 입력 2010.03.11

법정(法頂) 스님이 입적한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침통한 분위기였다. 스님 입적을 알기라도 하는 듯 사찰 처마에서는 눈이 녹아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스님과 신도들은 법정 스님 입적을 안타까워하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길상사를 찾은 신도들 눈엔 슬픔의 눈물이 가시지 않았다. 눈시울이 붉게 물든 김석진 씨(여ㆍ54)는 "스님 입적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왔다"며 "불교도는 아니지만 평소 스님을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스님 시신이 안치된 길상사 내 행지실(行持室)은 외부인 출입을 삼간 채 스님과 신도들이 지키고 있었다. 신도들은 발걸음을 좀처럼 떼지 못한 채 하늘만 바라봤다. 행지실 근처에선 난간을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신도도 있었다. 행지실 앞에선 신도들이 돗자리를 깔고 절을 하고 있었다.

기도를 드리는 극락전과 설법전도 숙연한 분위기였다. 대학생 신경숙 씨(여ㆍ25)는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달려왔다"며 "이 시대 진정한 어른이 돌아가시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뿐 아니라 조계종 관계자, 정치권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함께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총무원 스님들과 함께 길상사를 찾았다. 총무원장 일행은 법정 스님 시신이 안치된 행지실에 머문 후 자리를 떠났다. 전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은 "육체는 버리셨을지라도 정신은 우리 앞에 항상 계시면서 국민을 이끌어 주시고 보살펴 주시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이 조문했다.

조계종은 11일 법정 스님에게 대종사(大宗師) 법계를 추서하기로 했다. 대종사는 수행력과 법을 갖춘 큰스님에게 주는 최고 법계다. 한편 특별한 추모 행사 준비는 없었다.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다비식만 거행할 예정이다.

◆ 인터넷ㆍ트위터도추모열기 ▶◀

= 인터넷에서도 법정 스님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법정 스님 입적 소식이 알려지면서 길상사 홈페이지는 11일 오후 3~4시께 일시 다운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주요 포털 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큰어른 또 한 분 떠나시네요"라는 글을 올리며 법정 스님을 추모했다.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을 통해 추모서명을 진행 중이다. 트위터도 뜨겁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11일 오후 법정 스님 입적 소식이 알려지자 본인 트위터를 통해 "조금 더 먼 곳에서 더 가까이 저희와 함께 하시려나 봅니다. 또 한 분을 눈에서 보내드리고 가슴에 모셔야겠습니다. 가고 옴이 없는 곳에"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텔런트 정보석 씨도 트위터에 "현세에 이루신 큰 업적을 공덕 삼아 왕생극락하소서"라고 조의를 표했다.

◆ 네티즌이 뽑은스님 주요어록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중에서

[정승환 기자 / 김명환 기자] 

“입은 그대로 다비, 사리도 찾지 말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것입니다…법정 스님의 「무소유」중에서

경향신문 | 도재기 기자 | 입력 2010.03.11 18:32 | 수정 2010.03.11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됩니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이 2005년 4월17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 법회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법문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무소유 정신과 삶'을 상징하는 법정 스님은 무소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산문집 < 무소유 > 에서 이렇게 밝혔다. 스님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그다지 많은 물질이 필요하지 않은데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다보니 불행해진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또 소유에 대한 집착은 지구환경을 망가뜨리고, 인간의 가치마저 떨어뜨려 '모든 존재가 도구화'되는 현대의 병폐를 낳는다고 말했다.

스님의 '조금 아쉬운 듯 가지는' 무소유의 철학은 '단순하고 간소한 삶' '절제의 미덕에 기반을 둔 검소한 생활습관'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갖고 결국 조화로운 삶을 꾸리게 한다. 스님은 "단순하고 간소하게 사는 것이 가장 본질적인 삶"이라며 "우리의 삶마저도 '소유'가 아니라 그저 순간순간의 '있음'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라'"고 설파했다.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은 스스로의 말과 글처럼 일생을 청빈한 무소유,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살았다. '이 시대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며 존경받는 이유다.

불일암과 강원도 산골짝 화전민이 남긴 오두막에서 홀로 지내며 수도해온 스님의 삶은 더 가지지 못해 안달하고, 더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이는 우리 모두에게 매서운 죽비 그 자체였다. 현란한 말이 넘치는 세상에서 스님의 가난한 삶은 종교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라는 감로수였다.

스님은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으며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진리의 길을 찾기 시작했다. 출가에 대해선 "나답게 살기 위해, 내 식대로 살기 위해, 소극적 도피가 아니라 적극적 추구로 집을 떠났다"며 "소설 < 광장 > 의 주인공 이명준처럼 내 의지로써 내 삶을 재구성하려 했다"고 말했다.

쌍계사·해인사·송광사 등의 강원·선원에서 수행을 한 스님은 탄탄한 경전 공부와 뛰어난 문장력으로 동국역경원 역경위원·불교신문사 주필·송광사 수련원장·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의 소임을 맡았다. 서울 봉은사에 주석하던 75년에는 군사 독재정권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결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형집행에 충격을 받고 전남 순천 송광사로 내려간다. 그리고 송광사 뒤편에 불일암을 짓고, '이 시대 삶의 교과서'라 불리는 < 무소유 > 를 펴냈다. 잇단 저서들이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이 자주 찾아들자 스님은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문명의 이기가 없는 강원도 산골오지로 떠나 홀로 수행자로서의 삶을 꾸린다.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청정한 글은 수행과 깨달음의 결과물이었다. 스님에게 글쓰기는 세상과의 소통 방편이자, 석가모니 부처의 사상을 살아있는 언어로 전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동안 펴낸 < 무소유 > 와 산문선집 < 맑고 향기롭게 > ,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 산에는 꽃이 피네 > , 법문집 < 일기일회 > <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 등 20여권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물질적으로 풍요하지만 치열한 경쟁과 팍팍한 일상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은 정신적 휴식에 목말라했고, 스님의 글은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법정 스님은 세상나들이 때마다 마음과 세상,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자는 뜻을 강조했고, 시민운동단체인 '맑고향기롭게'가 결성됐다. 김영한 여사로부터는 요정으로 유명했던 '대원각'을 시주받아 97년 길상사로 개산을 했다. 스님은 길상사에서 정기적으로 대중법회를 가졌고, 종교간 화합에도 관심을 둬 명동성당 등에서도 강연했다.

'다비준비위원회' 측은 이날 "스님께서는 번거롭고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거행하지 말라"며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 말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평소 승복을 입은 그대로 다비하고, 사리도 찾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간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하셨다"고 덧붙였다.

법정 스님은 떠났지만 가장 본질적인 삶을 살며, 수행의 결정체로 남긴 맑고 향기로운 법문과 글은 영원할 것이다. 스님의 말처럼 글은 "자기 자신의 삶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자, 누구나 글을 통해 자신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
- 대한민국 희망언론! 

조계종 "법정스님은 大宗師"

뉴시스 | 이현주 | 입력 2010.03.11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56) 총무원장이 11일 법정(78) 스님의 입적을 애도했다.

자승 스님은 "우리 종단의 큰스님이자 무소유의 정신과 실천으로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법정 스님이 시간과 공간을 버리고 영원한 해탈의 길에 드셨다"며 "애통한 마음을 감출 길 없으며 전 종도와 더불어 깊은 애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무소유의 지혜를 일러 주시고 청빈의 도와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하셨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행자의 본분을 지켜 온 큰 스승"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생동안 수많은 저서를 남기시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하셨다"면서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차분하게 애도의 마음을 함께 해달라"고 주문했다.

조계종은 이날 오후 4시30분 긴급 종무회의를 열고 법정 스님에게 수행력과 종단 지도력의 상징인 대종사 법계를 추서키로 결의했다.

법계위원회, 원로회의와 종정의 추인으로 대종사 법계 추서가 확정됐으며 징표인 법계증, 불자, 25조 가사, 휘장을 스님의 영전에 놓을 예정이다.

lovelypsyche@newsis.com

정치권, 법정스님 "우리사회 등불" 애도>(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03.11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김정은 기자 = 여야는 11일 산문집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이 입적하자 "무소유와 화합의 정신을 실천한 이 시대의 큰 어른이자 정신적 스승이 떠나셨다"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한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 스님은 우리 사회를 비추던 등불이자 정신적 스승이었고,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일깨우던 죽비소리였다"며 "부디 편안히 잠드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법정스님의 법구가 안치된 서울 성북동 길상사의 행지실(行持室)을 찾아가 조문했다.

박 전 대표는 "법정스님이 평소 주신 말씀을 빼놓지 않고 다 읽어봤다. 정말 인생에 지침을 주시고 큰 가르침을 주셨다"고 말했다고 그를 수행한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이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진수희 이계진 의원,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도 길상사를 찾아 애도를 표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김진표, 서갑원, 이광재 의원과 함께 길상사를 찾았다.

정 대표는 "불교계의 큰 어르신일 뿐 아니라 국민들의 스승이 가셔서 가슴 아프다. 그 분의 빈자리가 크다"며 "법정스님은 가셨지만 그 뜻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무소유' 정신을 설파하신 법정스님이 입적하셔서 아쉽다"며 "우리 사회의 큰 등불이 지셨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립과 갈등, 탐욕이 팽배한 세상에서 스님이 남긴 무소유와 화합의 정신은 맑은 정화수로 흐를 것"이라며 "큰 어르신을 보내드리는 마음 아쉽고 슬프지만 풍경소리 같은 맑은 여운이 우리 속에 계속 남아 화합,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스님은 이 시대 참 현인이었고, 혹독한 독재의 시대에는 몸소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실천자였다"며 "이제 스님의 가르침을 더이상 직접 듣지 못함에 진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느끼며 스님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 시대의 큰 스승이자 정신적 버팀목이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에 이어 올해에는 법정스님까지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허망하기만 하다"며 "스님의 말씀에 따라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빈 마음이 진짜 본 마음 텅 비어야 울림이 있다"

한국경제 | 입력 2010.03.11

법정 스님 어록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富)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

법정 스님은 이렇게 '무소유'의 정신을 설파했다.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등 수많은 산문집과 법문을 내놓았던 법정 스님은 맑고 향기로운 법음(法音)도 많이 남겼다. 1997년 길상사 창건 법회에선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무소유의 실천을 강조했고,2008년 낸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에서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당부했다.

"빈 마음,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에선 공(空) 사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또 《버리고 떠나기》에선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라며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설파했다.

또 법문집 《일기일회》에서는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있지 말라.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 사랑을 실천해야 할 이유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담겨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이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법정스님, 무소유 나라로…

일간스포츠 | 입력 2010.03.11

[JES] "'무소유'의 정신으로 널리 알려진 법정(法頂)스님이 11일 오후 1시51분께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55세. 세수 78세. 법정스님은 2007년부터 폐암으로 투병, 지난해 연말에는 제주도에서 요양했으나 올 들어 병세가 악화되면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왔고, 입적 직전인 11일 낮 자신이 창건한 길상사로 옮겼다.

법정스님은 입적 전 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금생의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사리 찾으려하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장례는 생전 법정스님의 말에 따라 별다른 행사 없이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또 조화나 부의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한편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에 연예계도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방송인 김제동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법정 스님이 열반에 드셨다고 합니다. 방안에 들어온 달빛도 손님인듯 하여 가만히 모셨다는 스님의 말씀이 아직 가슴에 뛰는데 조금 먼 곳에서 더 가까이 저희들과 함께 하시려나 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탤런트 정보석 또한 트위터에 "제게 삶의 한 지침을 주신 분인데. 현세에 이루신 큰 업적을 공덕 삼아 왕생 극락하소서"라고 추모했다.

엄동진 인턴기자 [kjseven7@joongang.co.kr]

것 남았다면 맑고 향기로운 사회 위해 써라"

한국일보 | 입력 2010.03.11

'무소유 삶' 법정스님 입적
내일 송광사에서 다비식

'무소유'의 정신을 설파하고 실천하며 우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법정 스님이 11일 오후 1시 51분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55세, 세수 78세.

2007년부터 폐암 투병 생활을 해온 법정 스님은 지난해 4월 19일 길상사 법회를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병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입적 직전 길상사로 옮겨 열반에 들었다.

전남 해남 출생인 법정 스님은 1954년 출가, 59년 비구계를 받았다. 76년 대표적 산문집 < 무소유 > 를 출간한 이후 불교적 가르침을 명징한 문장에 담은 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대중적 반향을 일으켰다. 97년에는 요정 대원각을 기부 받아 길상사를 창건했다.

길상사는 "법정 스님은 입적 전날 밤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할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데 써 달라'는 말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조계종과 법정 스님의 출가 본사인 전남 순천시 송광사는 "일체의 장례 의식을 치르지 말라"는 평소 스님의 뜻을 받들어 별도의 장례 의식 없이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치르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법정 스님에게 최고의 법계인 대종사를 추서하기로 결정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법정스님의 '삶과 가르침'…"버리고 또 버렸다"

SBS | 하대석 | 입력 2010.03.11 21:06

 


< 8뉴스 >

< 앵커 >

앞서 전한대로 법정 스님은 당신의 삶 자체를 통해 버리고 또 버리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법정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되돌아봤습니다.

< 기자 >

[법정 스님 (명동성당 특별강론,1998) :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는 말아야 합니다. 하나가 필요할 때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당초에 그 하나는 잃게 돼요.]

법정 스님은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소유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을 늘 강조했고 자신도 철저한 무소유의 삶을 살았습니다.

법정 스님은 위대한 대장경이라도 대중들이 알아보지 못하면 빨래판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불교의 가르침을 쉬운 말과 글로 옮기는 일을 평생 과제로 삼았습니다.

1976년 출간된 뒤 약 180쇄를 찍은 '무소유'는 우리 시대의 베스트 셀러였고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 순간의 있음이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소박한 행복의 의미를 가르쳤던 스님은 종교간 담장도 허물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을 길상사 법회에 초대하고 명동성당에서 특별 강론을 열며 화답하는 등 종교간 화합에도 기여했습니다.

70년대 유신 철폐 운동에 참여했고, 90년대엔 환경단체를 이끄는 등 시대의 아픔도 같이 했습니다.

[길상사 하안거 해제 법회 (2007) :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어머니인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자식된 도리를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마지막 수필집 제목처럼 법정 스님은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삶을 마무리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길상사 법회 (2009) : 제가 이 자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는 새로 돋아나는 꽃과 잎들이 자라나는 거룩한 침묵을 통해 듣기 바랍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진원)

하대석 hadae98@naver.com

밖이 아닌 안으로 넉넉해지라"

한국일보 | 입력 2010.03.11

MBC 스페셜'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생애 조명

꽃처럼 맑고 향기로운 삶을 피워야 한다고 늘 강조했던 법정 스님이 11일 무소유의 삶을 뒤로 하고 입적했다. 베스트셀러 수필집 < 무소유 > 를 비롯한 여러 권의 책과, 말년에 서울 성북동의 사찰 길상사에서 가진 법회를 통해 대중과 만나며 널리 존경을 받았던 법정스님. 'MBC 스페셜'은 그의 삶과 가르침을 돌아보는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12일 밤 10시 55분 방송한다.

그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게 자연은 우주가 베푸는 커다란 은혜이자 선물이라고 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만나고 가꾸면서 참된 행복을 누리는 법을 설파했다. 인간과 자연의 참된 소통을 일깨우는 그의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을 들어본다.

자연 친화적인 삶과 함께 그가 강조한 것은 비우는 삶이다. 그는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사소한 일상에서 우러나는 기쁨이 진정한 행복인데도, 다들 그걸 놓친 채 가짜 쾌락을 찾고 있다며 "밖이 아닌 안으로 넉넉해지라"고 가르쳤다.

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불가의 가르침은 초월해야 할 허무가 아니라 순간 속에서 살고 순간 속에서 죽는 삶의 절박함을 가리킨 것이라고 풀이했다.

어지러운 세상에 휘둘리는 것은 마음에 중심이 없어서라고 했던 그는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신적 버팀목이었다.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그에게 마음을 기대곤 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각계에 번지는 추모물결

YTN | 입력 2010.03.11

[앵커멘트]

법정 스님의 입적소식이 알려지자, 각계 인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보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권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교의 경계를 뛰어넘는 큰 행보를 보였던 법정스님.

특히 법정스님과 오랜 연을 맺어왔던 천주교는 즉각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은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많은 위로와 사랑을 주셨던 법정스님의 입적은 불자들뿐만 아니라 모든국민의 슬픔"이라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로서, 법정스님에게 관세음보살상을 선물한 최종태 씨.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본 순간도, 법정스님은 언제나처럼 짧은 말 속에 깨우침을 담아 주었습니다.

[인터뷰:최종태, 조각가]
"(병원에서) 날 쳐다보면서 하시는 말씀이 '한계가 있다, 원이 있는 것인데'... (내 생각에는) 세상 구원에 대한 원..."

시인 류시화 씨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산이 산을 떠나다'는 제목의 추모 글을 남겼습니다.

연예계에도 애도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방송인 김제동 씨와 정보석 씨 등은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을 기리는 글을 남겨, 네티즌들과 슬픔을 함께 했습니다.

정치계에서도 사회의 큰 스승이 돌아가신데 대해, '무소유'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며 추모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법정스님 말씀따라 전남 순천 송광사 추모행사 자제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3.11

"내가 입적하더라도 추모행사 하지말라"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몸소 무소유를 실천했다. 법정스님은 평소 스님과 신도들에게 자신의 입적을 추모하는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입적에 대한 추모 행사 역시 소유하는 것으로 간주했던 것.

이에 법정스님이 11일 입적하면서 출가 본사인 전남 순천 송광사는 스님들과 신도들의 애통함을 넘어 안타까운 마음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침통함을 느끼면서도 스님들과 신도들은 법정스님의 말씀에 따라 오는 13일 거행될 다비식 준비한 하고 있다.

이들은 다비식이 치러질 장소를 청소하거나 의식에 사용될 각종 기구 등을 손질하는 등 다비식에 갖은 정성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송광사 측은 법정 스님의 유언에 따라 13일 열릴 다비식에서 영결식을 하지 않고 최대한 간결하게 다비 의식만 치를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