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1. 22:43ㆍ일반/금융·경제·사회
안상수 ‘봉은사 사태 개입’ 논란
“강남 큰 사찰에 정권비판 주지 놔둬서 되겠나”
명진스님 밝혀… “작년 말 고흥길·자승과 만나”
안 대표, 회동 사실 인정… 의혹은 전면 부인
경향신문 | 도재기·강병한 기자 |
서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정권을 비판해온 주지를 놔둬서 되겠냐'면서 직영사찰 전환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눈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21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법회에서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과 관련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외압의혹을 제기한 뒤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깨물고 있다. 정지윤 기자
명진 스님은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가진 일요법회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놔둬서 되겠느냐'라고 한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봉은사 직영 문제는)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자리에는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다"며 "이 자리에 배석한 김영국 거사가 작년 11월20일 밤에 나를 찾아와 이 같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이 거론한 김영국 거사(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는 21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명진 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맞다"고 확인했다. 김 위원은 또 "프라자호텔 식당은 일식당 도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명진 스님은 "만약 내 말이 근거 없고 허황된 얘기라면 내 발로 봉은사를 나가 조계종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며 "만일 안상수 대표가 자승 스님과 이런 야합이나 밀통을 했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안 대표의 발언에 "자승 스님은 '거기는 임기가 보장돼 있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임기도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제가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안 대표가)'돈 함부로 운동권에 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자승 스님이 '봉은사는 재정이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돼 (주지라고) 쓸 수 없다. 개인적으로 준 것을 원장이라고 해도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총무원과 중앙종회는 봉은사를 왜 직영사찰로 하는지 등에 대해 봉은사 신도와 사부대중이 알 수 있도록 명확하게 답을 해야 한다"며 "합당한 명분이 없다면 40년 중노릇을 걸고 (직영사찰 문제를) 단호히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와 고흥길 위원장은 자리에 참석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안 원내대표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승 스님이 좀 만나자고 해 고 의원하고 나하고 세 사람이 식사를 했다"며 "그때 템플스테이 예산 증액과 불교계 숙원사업 협조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봉은사 직영사찰 압력'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불교 신도가 아니라서 누가 명진 스님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좌파인지 우파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 역시 "언제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 번 뵌 일은 있으나 그런 이야기는 전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도재기·강병한 기자 >
정치권 종교개입, 사실이라면 헌법파괴 행위”
불교계 ‘정권 종교편향’ 논란 이어 또 반발 클 듯
당사자들에 해명 요구 “책임질 일이면 물러나야”
경향신문 | 도재기·손제민 기자 |
조계종 총무원이 추진한 서울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와 불교계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연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21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법회를 마친 뒤 법상에서 일어나 법당을 빠져나가고 있다. 정지윤 기자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21일 밝힌 안 대표의 압력이 사실일 경우 집권여당은 정교분리라는 원칙을 깨고 종교에 개입한 것이 된다.
현 정부는 '정권의 불교계 장악 의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특히 현 정부와 불교계가 그동안 종교편향 등을 놓고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어 불교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스님들의 모임인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 진오 의장스님은 이날 "먼저 안상수 대표, 고흥길 위원장, 자승 총무원장스님 등이 모두 해명하고 또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총무원장에게 그런 말을 한 게 사실이라면 이건 명백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진오 의장은 "불교계를 좌지우지하겠다는 현 정권의 의도에 대한 응징 이야기 등은 일반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웅기 사무총장은 "사실이라면 정치권의 종교 개입으로 명백히 헌법을 파괴하는 행동"이라며 "헌법을 파괴하는 행동을 한 집권여당 대표는 당연히 물러나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불교계 관계자는 "교계 주요단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대정부 비판을 하고 나설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불교계 내부에서의 파장은 더 크다. 안 대표의 압력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 총무원이 정권과 유착하고 굴복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종단의 정권에 대한 독립성 논란은 물론 현 자승 총무원장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불교 관계자들은 대부분 "당연히 총무원장스님이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며 "원장스님뿐 아니라 총무원 집행부 전체가 비틀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은 원담 기획실장 명의의 입장발표를 통해 "명진스님의 정치권 압력설은 검토하거나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면서 "직영사찰 지정이라는 지극히 내부적 사안이 정치권의 압력에 좌지우지된다는 추측조차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총무원 관계자는 "원장스님은 지방에 계시다"면서 "원장스님께 이 사안이 보고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진오스님은 "먼저 종단차원의 정확한 진상조사가 있고, 사실이라면 내부적으로는 종단 개혁을 위한 길이 되도록 이성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오스님은 "가장 우려스러운 일은 결국 불교계 내의 싸움으로 분열을 일으켜 우리만 상처받고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계 관계자는 "현 총무원이 아주 고약하게 됐다"며 "직영사찰 건을 철회할 수도 없고, 철회한다면 자승 원장 등 집행부의 영이 서지 않아 종단운영 자체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은사 측은 직영사찰 이유 등에 대한 총무원의 명확한 해명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봉은사 관계자는 "결국 명진스님이 속에 넣어둔 말씀을 꺼낸 것"이라며 "총무원장 스님은 이 사안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도재기·손제민 기자 jaekee@kyunghyang.com >
MB 권력입김, 종교까지 장악하나
미디어오늘 |
명진 스님, 봉은사 주지 교체 안상수 원내대표 개입 의혹 폭로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서울 강남 봉은사를 책임지는 명진 주지 스님 교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명진 스님은 21일 일요법회에서 "안상수 의원이 앉자마자,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두면 쓰겠냐, 이렇게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지난해 11월13일 안상수 원내대표가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만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얘기했으며, 이 자리에는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동석했다고 설명했다.
명진 스님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용산 참사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대표적인 종교계 인사이다. 명진 스님은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조계종 사찰인 봉은사를 책임지는 주지 스님이다.
▲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법회에서 직영사찰 관련 발표를 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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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주장은 봉은사 주지스님 교체에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개입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조계종은 지난 11일 임시중앙종회를 열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했다. 직영사찰이 되면 주지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이 맡게 되며, 재정도 총무원이 관리하게 된다.
명진 스님은 "주지를 바꿔라 말라 하는 것은 시정잡배도 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내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판명되면 내 발로 봉은사에서 나가고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황당한 이야기"라며 "봉은사 주지가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특정 종교 편향 논란에 휩싸였다.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가 종교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유명 사찰 주지스님 교체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명진 스님의 법문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사실무근이라고 하지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은 측근인사로 권력기관은 사유화하고(검찰, 국세청, 국정원 등) MB 낙하산 인사를 투입해 언론사 장악, 언론 통제를 일삼아 왔다.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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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선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라 씨부리ㅤㅆㅏㅅ노"(lpp546), "개그맨이 사회풍자도 못하나. KBS 사장 어이상실"(gaemi018) 등의 글이 이어졌다.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포퓰리즘 논란 속에서 이 개그가 향후 어떤 작용을 할 지 궁금하다.
●‘동혁이형’주요발언 모음
"내가 심청이야? 왜 중국인들한테 신상정보 팔어먹어" (3월21일)
"힘없는 여성과 어린이 보호하려면 집밖에 못 돌아다니게 해야 되냐" "우리 딸들이 무슨 올드보이야? 15년 동안 군만두만 먹여야 해?"(3월14일)
"교육계를 대표하는 장학사랑 교장이 촌지를 받는 비리를 저지른다고 하더라" "말 그대로 왜이렇게 비리냐. 니들이 고등어야? 교육을 반토막 낼거냐"
"신문 기사에서 교육 개정안을 봤더니 2011년부터 국사가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이 된다더라. 국사가 무슨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이야?"(2월28일)
"공짜폰이면 공짜로 줘야지 왜 거기다 2년 약정을 걸어놔! 중간에 해지하려고 했더니 위약금 내래요. 돈 없으면 해지도 못해. 2년 동안 묶여가지고 써야 돼. 형이 니들 노예야?" (2월21일)
"형은 답답하다. 왜 명절만 되면 고향 있는 어머니 얼굴보다 앞차 뒤꼬리만 더 많이 보게 되냐, 비행기 열차도 제시간에 못오면 환불해준다. 형은 환불까진 바라지 않아...그냥 낭비한 시간만큼 ‘쿨’하게 조금 깎아주란 말이야!"(2월14일)
"시청하나 짓는데 몇천억원은 기본이에요. 대리석 바닥에 유리 외벽에 심지어 에스컬레이터까지. 아주 웅장하다, 웅장해!" "거기가 베르사이유 궁전이냐!"(2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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