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3. 20:3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질문]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경우,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답변-
[환자 있는 집안에서 주의할 일들]
오늘은 아픈 분이 있는 가정에서 그 가족들이 지켜야 할 일들을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해야 할 일은, 생명 존중의 마음입니다.
살생은 일체 금물이며, 심지어 모기같은 미물도
아픈 분이 있는 집안에서는 가급적 죽이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아무리 몸에 좋다 하더라도, 내 건강을 위해 남의 생명을 빼앗으면 아니 됩니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의 생명을 죽이면 아니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몸에 좋다고 굼벵이, 뱀, 흑염소 등을 먹는 것은 필히 자제해야 합니다.
불살생의 지침엔 가족들의 고기 섭취도 포함됩니다.
온 가족이 살생은 물론 죽은 고기마저 섭취를 금함으로써,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마음을 향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족이란 동질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내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남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장 큰 복을 짓는 일임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
이런 지침이 현대 의학의 섭생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원칙은 그러하다는 것은 말씀드립니다.
여기에는 채식도 포함됩니다.
필요없는 채식도 삼가야 합니다.
생명의 장에서는 모든 것이 등가의 가치를 가집니다.
채식을 하는 것은 그마저 섭취하지 않으면 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니 그러한 것일 뿐,
그러므로 쓸데없이 풀을 뽑거나 꽃을 꺾거나 맛에 취해 지나친 채식을 하는 것 역시
육식이나 생선을 먹는 것 같이 금물인 것입니다.
불경(유마경)에 보면
병에 걸린 유마 거사가 병을 낫는 방법 중의 하나로 제시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연민'입니다.
"내가 아프더라도 나처럼 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이는 나으면 좋겠다
그것이 안 되면 다음 생엔 내가 의왕(醫王, 醫師를 이름)으로 태어나
나처럼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꼭 낫게 하겠다..."
이런 마음이 내 병을 낫게 한다고 합니다.
이런 '타인에 대한 연민'은, 내 대신 다른 생명을 살리는 마음도 포함합니다.
타인을 살리면, 나도 사는 것입니다.
생명이란 알고 보면 모두 이어져 있습니다.
이 거대한 우주가 하나의 생명인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개별적인 것 같지만 생명이란 하나의 공동 운명체라,
하나가 살기 위해 다른 하나를 희생한다는 것은 우리 입장으로는 맞을지 모르나
우주적 본질에서는 옳지 않은 것입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원칙은 어디까지나 그러한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또 하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픈 분을 위한 기도입니다.
그런데 그 기도의 내용은 '병을 낫게 해달라는 것'이어서는 아니 됩니다.
병이란 어두운 마음, 어두운 삶의 결과이므로,
어디까지나 우리의 기도는
'저 분이 밝은 마음을 찾아 밝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밝은 마음 밝은 삶은,
병이 있고 없고, 낫고 안 낫고가 문제가 아닙니다.
병이야 있든 말든, 병이야 낫든 안 낫든,
우리는 오로지 밝음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러한 밝은 마음을 일으키는데는,
과거 성자들의 밝은 말씀을 읽는 것이 대단히 도움이 됩니다.
환자 본인이 읽을 수 있으면 본인이 읽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것이 힘들 때는 가족들이 대신 읽어 드리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읽을 때는, 가능한 한 소리내어 크게 읽도록 합니다.
이렇게 환자 당사자와 온 가족이,
일념으로 살생을 금하고 밝은 기도를 올리는 것.
이것은 아픈 분이 계시는 가족들이 필히 가져야할 마음이요 삶입니다.
普賢合掌
*덧글-불자들은 염불과 독경을 하도록 합니다.
1.염불은 제가 볼 때, 임종하실 분이 아니라면, 일반 환자들에겐,
광덕큰스님이 가르쳐 주신 '마하반야바라밀' 염불법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임종을 앞둔 분은 마하반야바라밀이나 나무아미타불 중, 평소에 하시던 것을 하도록 합니다.
2.경전은 저는 '보현행원품'을 권합니다.
보통 일독 내지 삼독, 그리고 칠독까지 합니다.
그것이 어려우면 광덕큰스님의 '보현행자의 서원'을 읽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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