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명호

2010. 3. 22. 20:4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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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은 어떤 분일까?

     

    세 분의 부처님 계신 것 아니라

    공덕상 따라 여러 명호로 불려



    불자들에게 “‘부처님’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냐?”고 물으면 2

    500여 년 전에 인도에서 왕자의

    몸으로 태어나 깨달음을 이루신

    석가모니부처님을 떠올리는 분도 있고,

    법당마다 모셔져 있는

    등신불(等身佛)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절집에서 신도들의 신앙상담을 하다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질문이 있다.

     “스님, 고민이 하나 있십니더.

    우째야 할지 마음이 정해지질 않아서예.

    제가 관음기도를 10년

    이상 해왔는데 어느 절에 갔더니 스님께서

    관음기도보다 지장기도가 더 가피가 있으니 앞으로

    지장기도를 하라고 하시는데 지장보살을 부르다가도

    관음보살이 자꾸 입가에 맴돌고 집중이

    안됩니더…” 라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신도들의 관점에서 보면

    지장기도가 더 가피가 있다고 하신 스님 말씀도 그렇고

    법당에만 가도 보통은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관음보살, 지장보살 등 많은 불보살님

    이 계시고 삼천불명호경이나 만불명호경을 볼라치면

    부처님이 삼천 분 또는 만 분이나 계시는데

    왜 그리 많은 부처님이 계시는 지도 모르겠고

    어느 부처님을 대상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될 것이다.

    초기불교에서의 부처님(佛)은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석가모니불에 한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사상이 등장하면서

    타방불(他方佛)신앙이 생겨

    서방(西方)에 아미타불, 동방(東方)의 아촉불 같은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이 등장하게 된다.

    특히 삼신일불(三身一佛)사상에 의하면

    본래 한 부처님을 삼신(三身)으로 나누어

    우주법계에 항상 충만한 생명의 광명이자 깨달음 그 자체를

    법신불(法身佛)이라 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자비, 지혜, 행복과 같은 무한한 공덕을 보신불(報身佛)이라 하고,

    이 법신과 보신을 근원으로

    해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나투신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현상계 모두를 화신불(化身佛)이라 한다.

    바꿔 말해 부처님의 공덕이 너무 많아

    자비로운 측면에서 보면 관음보살이요,

    지혜로운 측면에서 보면 문수 대세지보살이며,

    병든 이를 구제하는 측면에서 보면 약사여래인 것이지

    관음보살이 따로 있고 지장보살이 따로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할 때

    어머니가 보면 아들이고,

    홍길동의 아내입장에서 보면 남편이며,

    직장의 부하직원이 보면 직장상사가 되듯이

    많은 관계 속에서 역할이나

    입장의 차이에 따라서 달리 불리는 것이지

    홍길동이라는 아들, 홍길동이라는 남편, 홍길동이라는

    직장상사가 따로 3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분의 부처님이 공덕상(功德相)에 따라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문수보살 등등으로 불리는 것이다.

    이렇듯 우주의 원리이자 생명의 근원으로서 법신불,

    그 속에 깃든 만 공덕인 보신불, 또 현상계에

    나투신 모든 존재인 화신불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만

    불교의 다양한 가르침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광전스님/조계종 교육원 연수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