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세업장 눈같이 녹이고 / 진각국사

2010. 3. 29. 20:5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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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세업장 눈같이 녹이고 / 진각국사

 
新年佛法爲君宣   새해의 불법을 그대 위해 설하노니
大地風流氣浩然   대지의 풍류 그 호연한 기운으로
 
宿障舊殃湯沃雪   숙세의 업장 눈같이 녹이고
神光遍照日昇天   마음의 빛 두루 비쳐 해가 솟아라.
 
 
 
 
 
* 감상/지안스님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1178~1234)이 남긴 시 중에 정단(正旦)이라는
제목의 시가 한 편 있다. 연두발원(年頭發願) 같은 내용이다.
개인의 기복적인 소원이 아닌 ‘숙세의 업장이 녹아 마음의 빛이 해처럼 솟아라.’
하는 내면적 수행의지를 일깨우는 시이다.
 
새해의 의미를 숙업을 녹이는 새로운 전기를 삼는다는 뜻이다.
인간의 삶이란 언제나 새로운 출발이다. 새해란 기계적으로 진행되는
물리학적인 시간이 아니다.
새로운 원력이 일어날 때 새해의 의미가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