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에 홍시가/山谷

2010. 4. 8. 22:2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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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나무에 홍시가/山谷

        

 

       

                        

   감나무에 홍시가

        

   익으면서 똑-하고

        

   떨어지듯이

 

 

   나도 익으면서

 

   똑- 하고 떨어지면

 

   얼마나 좋을가 . .

 

 

 


 

* 산곡 회원님이 올린 글입니다.
 
수행을 한 스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 삭제할 줄 아는 지혜 **



    세상을 살다 보면 미운 사람도 많습니다.
    사랑하고픈, 좋아하고픈,
    친해보고픈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다 보면 괴로움이 따릅니다.

    때로는 사랑해선 안 되는 사람이어서,
    때로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어서
    아픔도 따르고 괴로움도 따릅니다.
    그렇다고 사랑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괴로움, 슬픔, 아픔이 따른다고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삶이란 것 자체도 괴로움의 연속이니
    살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파도 괴로워도
    우리는 살아야 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아하고 그래서 사랑하다 보면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배신의 아픔으로
    미움을 갖게 됩니다.
    배신의 아픔은 우리가 그에게
    반대급부를 바라고 있었음을 반증합니다.

    조건 없이 바람 없이 주고 사랑했다면
    돌아서가는 사람은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미움도 아픔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사랑은 기쁨이지만 괴로움이 동반되듯,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것은 더욱 자신을 아프게 합니다.
    미워하는 마음은 희망 없는 아픔이요,
    희망 없는 괴로움입니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으려니
    사람이니까 변하고 배신할 수 있으려니 하고
    그냥 내 마음에서 그들을 놓아줍니다.

    마음에 간직해서 괴로운 미움을 마음에서 지우고
    그 사람의 기억도 지워버리는 겁니다.
    내 인생의 장부에서
    지워서 보내고 놓아주는 겁니다.





    살아가면서 인생을 기록하면서
    그 기록이 쌓이는 것으로 짐을 만들기보다는
    적절히 기억의 기록을 지우고 삭제 할 줄 아는
    지혜로움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 원태연 -

    첨부이미지

    왜 내가 사랑하게 되었는지 무엇에 끌려 이토록 하나만 보이는지
    아무런 의심 없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행복하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김없이 떠올라 주시는 그 얼굴에,

    상상에만 그칠 입맛춤을 건넬 때도
    나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눈물 흘리곤 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두 귀와 당신의 향기를 맡게 해줄 수 있는 코,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두 눈,

     

    그리고 당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가슴은 주인인 나보다 더욱 더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나를 향한 것이 아닐지라도
    당신의 마음이 나를 보고 있지 않다 해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비오는 어느 가을 저녁,
    언뜻 젖은 당신의 머리결을 우산을 받쳐주던 내 손이 만져보고 싶다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랑스런 목소리를 들려주던 입술을 내 입술이
    입맞추고 싶다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그러니까 당신과 나 둘만의 시간에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살다보면 어느날인가
    서로에게 지칠 때가 올 것이고 그렇게 지쳐 사랑에 의심이 생길 때,
    우리 사랑을 지켜 줄 그 무엇은 서로를 만지던
    손길이 아닌 입술이 아닌 우리,
    그러니까 당신과 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 번도 당신의 마음을 훔쳐보지 않았습니다.
    나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어떠할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그 마음 알아보려
    당신을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그저 보여드릴 뿐입니다.
    베풀어 주신 그 사랑 때문에 나는 이렇게 행복하다고, 내 마음과

    그 마음의 주인인 나는  이만큼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숨길 것도 보탤 것도 없이 이만큼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래도 그래도 당신의 마음이 궁금해지면
    언제나 우리가 함께 차를 나누던
    찻집으로 향합니다.

    그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면 기다렸다
    끝까지 내 앞에 앉아 있던 당신의 그 자리에 앉아봅니다.

    당신의 왼손이 올려져 있던
    테이블에 내 왼손을 올려놓고
    당신이 눈길을 보내던 내 자리를 쳐다볼 때면 저절로 알아집니다.
    '이랬겠구나. 그때 당신은
    내 모습에서 이런 것을 느꼈겠구나!' 알아집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당신의 마음 가득 내가 들어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내 마음 가득 당신이 차 있기에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나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밤을 수많은 별들로
    밝혀드릴 수는 없지만 내 별

    하나에 사랑을 담아 당신의 미소만은 환하게 밝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의 댓가로 무척이나 버거운 생활이
    계속될지라도 그렇게 밝혀드린 그 미소 보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모든 이유를 떠나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