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축제가 다가오는데...

2010. 4. 16. 20: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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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축제가 다가오는데...

盖聞 生死路暗 憑佛燭而可明 (개문 생사노암 빙불촉이가명)

苦海波深 仗法船而可度 (고해파심 장법선이가도)


대저 듣건대 삶과 죽음의 길 매우 어두워

부처님 등불(광명)에 의지해야 밝힐 수 있으며

고통의 파도 험해 법(진리)의 배에 의지해야 건널 수 있다네.

(번역: 김지수 교수님)




 

올해도 연등축제 제등행렬이 다가옵니다.

지금은 연등축제 제등행렬시 동대문 운동장에서 출발하지만

1980년대에는 여의도광장에서 출발하여 조계사 앞까지 진행했었는데

제등행렬시 항상 앞장을 서신 광덕 큰스님 모습입니다.

 

 


30여년 전쯤에 여의도 제등행렬을 위해서 제가 처음으로 등을 만들어 보았었지요.

 

 

 

 

제등행렬 출발하기 직전에 제가 만든 등을 스님께 드렸더니

그 등을 드시고 제등행렬시 앞장을 서신 큰스님을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 주셨네요.....

 

 

 


 


 


 

 

 

 [표정]

 

 

나뭇잎이 떨어져 거리에 쌓이는데
그대 떠난 거리에 세월이 쌓이는데

 

 

스쳐버린 추억들 오늘도 잊지 못해
서성이는  발길에 흐느끼는 나뭇잎

 

 

낙엽이  걷던 날   계절 따라 찾아 와서
아픈 상처만 남겨 놓고 떠나버린 내 사람아


 

뜻모를  눈빛으로 조용히 돌아서던
그날의 그 표정이 마지막 인사였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 도종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의 하나처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채워간다는 것입니다
비여 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원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몸 한 쪽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아
골짝을 빠지는 산울음소리로
평생을 떠돌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흙에 묻고
돌아보는 이 땅 위에
그림자 하나 남지 않고 말았을 때
바람 한 줄기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모두 크고 작은 사랑의 아픔으로
절망하고 뉘우치고 원망하고 돌아서지만
사랑은 다시 믿음 다시 참음 다시 기다림
다시 비워두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으로찢긴 가슴은
사랑이 아니고는 아물지 않지만
사랑으로 잃은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찾아지지 않지만
사랑으로 떠나간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비우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큰 사랑의 그 속에 들 수 있습니까
한개의 희고 깨끗한 그릇으로 비어 있지 않고야
어떻게 거듭거듭 가득 채울수 있습니까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다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