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 20:0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2.참선수행의 기본요건 참선수행의 기본요건 및 자세와 참선수행시 나타나는 장애에 대한 극복방법을 천태지관의 25방편을 근간으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1)다섯가지를 갖춤(具五緣) ①지계청정(持戒淸淨) 계를 지켜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다. 계율은 모든 수행의 바탕으로 참선수행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②의식구족(衣食具足) 옷과 음식을 갖추는 것이다. 수행자는 오직 굶주림과 추위만을 면할 뿐 사치를 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불편할 정도로 아예 갖추지 않는 것도 선수행을 방해한다. 따라서 최소한의 옷가지와 음식물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가정생활을 하는 재가자의 경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책무가 있으므로 부득이 여러 가지 소유물들이 생기겠지만 앞에서 소욕지족을 말했듯이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③한거정처(閑居靜處)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는 것을 한적함이라 하고, 산란하고 시끄러움을 멀리 피하는 것을 조용함이라 한다. 또한 마음 속에 일이 없는 것을 한적함이라 하고, 마음 속에 시끄러움이 없는 것을 조용함이라 한다. 몸과 마음이 한적하고 조용해야 곧 선을 닦을 수 있다. ④식제연무(息諸緣務) 모든 인연있는 일을 쉬는 것이다. 작위적인 모든 사업을 하지 않고 세속적인 왕래를 좇거나 찾지 않는다. 방술과 재주를 익히지 않고 학문과 강론을 숭상하지 않는다. 마음을 오로지하여 오직 선을 닦을 뿐이다. 몸과 마음에 일이 많으면 수행을 할 수 없다. 수행인은 세속의 일을 줄여 주변을 정리하고 생활을 단조롭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즉, 일을 할 때는 일에만 집중하고, 쉴 때는 몸과 마음을 확실히 쉬며, 사교모임은 줄이이는 것이다. 또한 외도의 경전이나 외전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 불전이라도 지식을 쫓아 거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⑤근선지식(近善知識) 선지식의 필요성은 총설편에서도 밝혔지만 특히 참선수행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선지식에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밖에서 보호하는 선지식으로서, 살림을 꾸리고 공양하여 수행인을 잘 보호하며 어지럽지 않게 하는 분이다. 둘째는 함께 행하는 선지식으로서 함께 같은 길을 가면서 서로 채찍질해주고 북돋아주며 서로 어지럽게 하지 않는 분이다. 셋째는 가르쳐 주는 선지식이니 내외방편과 선정의 법문으로 가르쳐 이익되게 하는 분이다. 모든 수행에 선지식이 필수적이지만 특히 참선수행에서는 선지식이 더욱 중요하다. 만공스님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 법은 언어가 끊어지고 심행처가 멸한 곳에서 발견되는 도리라. 다만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응답으로 상속하는 법으로 선지식의 직접 가르침이 아니면 배울 수 없는 도리니라
2)다섯가지를 꾸짖음(呵五欲) 마음을 기쁘게 하고 몸을 안락하게 하는 세간의 ①모양, ②소리, ③냄새, ④맛, ⑤촉감 등을 꾸짖는다. 이것들은 법부의 마음에 애착과 탐욕을 생기게하여 온갖 악업을 짓게 하므로 수행자는 항상 이를 경계해야 한다. 수행자는 이렇게 꾸짖어 책망한다. “일체중생은 항상 다섯가지 욕망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구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이 다섯가지 욕망은 얻을수록 점점 심해지니 마치 불에 땔나무를 더해 주는 것과 같다. 오욕은 이익이 없으니 개가 말라빠진 뼈를 씹는 것과 같고, 오욕은 다툼을 늘이니 새들이 고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는 것과 같으며, 오욕은 사람을 태우니 역풍에 횃불을 잡은 것과 같다. 또 오욕은 사람을 해치니 모진 뱀을 밟은 것과 같고, 오욕은 알맹이가 없으니 꿈에서 얻은 것과 같으며, 오욕은 오래가지 않으니 잠시 빌린 것과 같다. 어리석은 저 중생은 항상 오욕의 부림을 당하므로 ‘오욕의 노예’라 부른다. 이 욕망에 무릎 꿇어 삼악도에 떨어지게 되면 영영 벗어날 기약이 없으니 어찌 슬프지 않으리요. 내가 지금 수도하는 데도 장애가 되니 이것은 큰 도적이다. 마땅히 서둘러 이것을 멀리하고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된다.” 3)다섯가지를 버림(棄五蓋) ①탐욕 다섯가지 감각적 욕망을 비롯하여 모든 욕망의 근원은 나라는 환상과 내것이라는 집착, 그리고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필사적인 애착에서 비롯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정관을 닦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섯감관을 잘 수호해야 한다. 다섯감관을 도둑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감각적 욕망이 우리의 정신을 빼앗기 때문에 도둑을 지키듯이 정신차리고 감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대상을 대하더라도 즐거워하지 않고, 환대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면 대상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진다. 즐거움이 사라지면 애착이 사라지고 애착이 없으면 속박도 없다. ②성냄 악의란 자신의 뜻에 거슬리는 일에 대한 성내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탐욕 다음에 경계해야 할 것이 성냄이다. 이것을 이기기 위해서는 앞에서 본 자비관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화가 일어날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 “남에게 화를 내는 것은 마치 이글거리는 숯덩어리, 달군 쇠몽둥이 혹은 똥을 집어 드는 꼴이구나.”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자기에게 화를 낼 때에도 이렇게 생각하라. “마치 받지 않은 선물이나, 바람을 향해던진 한 줌 먼지와 같이 그 사람의 노여움도 되돌아가서 제 머리에 떨어지고 말 것을.” ③해태와 혼침 정신적 해이와 육체적 졸음에 대한 극복방법은 사수념(死隨念)이라 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무상고를 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즉 우리는 모두 언제 죽음이 닥칠 지 모른다. 지금 당장 죽음이 와도 후회하지 않겠는지를 물어보라. 그리고 모든 것은 무상함을 관하라. 정신이 번뜩 들 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분발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여덟가지 각성제를 상기함으로써 분심을 일으켜야 한다. 여덟이란 생, 노, 병, 사, 삼악도의 고통, 윤회에 기인한 과거세의 괴로움, 윤회로 기인한 미래세의 괴로움 그리고 자양을 구하는 데 기인하는 현생의 괴로움이다. ‘지금은 젊지만 나는 곧 늙음이 찾아 올 것이다. 늙음에 짓눌린 자 정진하기 여럽다. 또, 지금은 병도 없고 아프지도 않다. 소화도 잘되고 몸은 균형잡혀 있다. 그러나 이 몸 병마에 사로잡힐 때가 오리라. 병든 자 수행하기 어렵다. 지금은 양식이 풍부하다. 그러나 곤란해 질 때가 올 것이다. 그 때는 수행에만 힘 쏟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수행할 수 있는 지금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참선 중에 애를 먹는 부분 중의 하나가 졸음이다. 수마라고할 정도로 위력적으로 덤벼든다. 이 때에 졸음을 극복하는 방법을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졸리운가? 목갈라나여, 졸고있는가? 목갈라나여” “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 그러면 목갈라나여, 어떤 생각을 하다가 혼침이 그대를 덮쳤든지간에, 그 생각에 더 이상 주의를 팔지 말아야 하며, 그 생각에 자주 머물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렇게 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느니라. ������.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해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대가 이미 듣고 배운 바, 교의(法)를 마음 속에 떠올려 생각하고 되새기라.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대가 이미 듣고 배운 교의를 모두 세세하게 암송하라. 그러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귓볼을 잡아당기고 손바닥으로 팔다리를 문지른다.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물로 눈을 씻고는 사방을 둘러보고 하늘의 별을 쳐다본다.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한 낮의 밝은 빛을 떠올려라(光明想). 낮에 그러했듯이 밤에도, 밤에 그랬듯이 낮에도 또한 맑고 트인 마음으로 밝음에 가득찬 의식을 계발한다.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감각을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향하지 않도록 한 채, 앞과 뒤를 똑바로 알아차리면서 왔다갔다 걷는다.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곧 일어나겠다는 생각을 간직한 채 정념·정지하며 사자모양새로 두 발을 포개어 오른쪽이 바닥으로 가도록 조심스럽게 눕는다.
다시 깨어나는 대로 “드러눕거나 기대는 즐거움에, 잠자는 즐거움에 빠지지 않으리라”생각하며 빨리 자리에서 일어난다. ④들뜸과 회환 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유희에 빠지는 것을 몸의 들뜸이라 하고, 읊고 노래하는 것을 즐기고 시비 가리는 것을 좋아하며 이익 없는 담론을 장활하게 설하는 것을 입의 들뜸이라 한다. 정서가 방일하고 제멋대로 상상하여 세간의 문장과 재주를 연구하며 온갖 나쁜 생각과 관찰로 사유함이 그치지 않는 것을 마음의 들뜸이라 한다. 이럴 때에는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다. 비유하면 여기 통 속에 물이 있는데 바람이 휘저어 흔들리고 출렁거려 파문이 인다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거기 비친 자기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으리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의 마음이 들뜸과 회한에서 벗어날 길을 제대로 볼 수 없나니, 이리하여 그는 자신의 행복도 남의 행복도 그리고 자신과 남의 행복도 올바로 이해하고 보지 못하느니라. 또한 이미 오래 전에 마음에 새겨 둔 가르침도 상기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새기지 않은 것들이랴. 이러한 들뜸과 회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율을 준수해야 하며 산란심을 극복하는 대치법으로 호흡관이 있다. ⑤회의적 의심 의심에는 세가지가 있으니 이것은 도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다. 첫째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요, 둘째 스승을 의심하는 것이며, 셋째 법을 의심하는 것이다. 자신을 의심함이란 사람이 스스로 나의 근기는 어둡고 둔하며 죄의 때가 깊고도 무거우니 법의 그릇이 아니지 않은가?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승을 의심함이란 무엇인가. 스승의 위의를 보면서 ‘외모가 그럴 듯하지 않고 스스로도 도가 없는데 어찌 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하고 생각한다. 무릇 사람을 볼 때는 단지 그 도만 취할 뿐 그 모습을 취해서는 안된다. 법을 의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법이 더 낫고 어떤 법이 더 못한지, 과연 이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마음으로 의심하여 결정하지 못하면 법이 마음 속으로 젖어들지 못해 비록 법 가운데 있더라도 마침내 열반을 얻는 바가 없다. 의혹에 찬 수행자의 마음 속에는 잇달아 동요와 주저가 일고 결단력도 부적해지며 근심만 생길 뿐이다. 이리하여 그는 안전한 성지에 도달할 수 없도록 자기 내면에다 장애물을 스스로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의심의 해로움을 자각하고 스스로를 믿고 스승을 믿으며 법을 믿는 마음을 굳건히 하여야 흔들림없이 정진할 수 있다.
4) 다섯가지를 조절함(調五事) ①조심(調心) 어지럽게 일어나는 생각을 조복하여 지나치게 방일하게 하지 않고, 들뜨거나 가라앉거나 느슨하거나 급하지 않는 네가지 모습을 얻는 것이 마음을 조화롭게 함이다. 마음이 산란하게 움직여 다른 대상을 생각하는 것은 들뜬 모습(浮相)이다. 이때는 마음을 편안히 하여 아래쪽을 향하여 대상에 묶어두고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억제하여 마음이 안정되게 머물도록 한다. 또한 좌선할 때 마음이 어두워 기억이나 상념하는 바 없이 머리가 자꾸 밑으로 처지는 것을 가라앉은 모습(沈相)이라 한다. 이때는 마땅히 마음을 코 끝에 집중하면 가라앉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만일 마음을 모아 생각으로 얻으려하여 선정에 들어가면 마음과 기가 위로 향하게 된다. 그리하여 가슴이 팽팽하게 켕기는 통증이 생기는 것을 급한 모습(急相)이라고 한다. 이때는 마땅히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기가 아래로 흐르는 것을 상상하면 고통이 저절로 사라진다. 마음이 이곳 저곳 유람하여 몸은 힘빠진 뱀같고 입에서는 침이 흐르며 마음은 어두운 것은 느슨한 모습(寬相)이다. 이때는 몸을 추수리고 생각을 거두어 마음을 대상 가운데 머물게 해야 한다. ②조신(調身) 몸을 조화롭게 함이란 몸을 편안하고 고요히 유지하는 것이다. 선정에 들지 않은 때라도 걷거나 머물거나 나아가거나 멈출 때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만일 하는 일이 거칠면 호흡도 따라서 거칠어지고 호흡이 거칠면 마음이 산란하여 단속하기 어려워서 좌선할 때에 이르러서도 편안하지 못하다. 따라서 항상 몸과 마음과 호흡을 조화롭게 해야 한다. 좌선을 하려면 반가부좌나 결가부좌를 하고 옷과 허리띠를 느슨하게 한다. 참선은 원래 좌선만을 이야기 하지 않으며 일상생활 그 자체가 참선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대개 앉아서 하는 좌선에서부터 시작한다. 좌선은 그 자체로 훌륭한 수행방법이면서 동시에 일상생활의 참선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 앉기 힘든 사람은 제외하고 좌법은 참선수행자가 불가불 배워야 할 기본 과정이다. 좌선할 때에는 우선 두꺼운 방석을 준비하고 앉는다. 가부좌는 먼저 오른쪽 발을 왼쪽 무릎 위에 겹친다. 그리고 왼쪽 발을 오른쪽 무릎 위에 포개는 것이다. 이것이 결가부좌이고 또한 반가부좌도 무방하다. 반가부좌는 다만 왼발을 오른쪽 무릎위에 놓는 것이다. 그 다음에 바른 손을 발목 위에 놓고 왼손을 바른 손바닥 위에 겹치며 양쪽 엄지손가락 끝을 서로 둥글게 맞댄다. 이것이 대삼마야인(大三摩耶印) 또는 법계정인(法界定印)이라 한다. 그 다음에 허리를 반듯이 수직으로 세운다. 이때에 몸을 전후, 좌우로 약간 움직여서 허리를 자연스럽게 세워 몸이 기울거나, 앞으로 굽거나 뒤로 제쳐지지 않도록 한다. 특히 어깨나 목 등 몸에 힘을 주지말고 자연스런 자세를 취해야 된다. 턱은 당기고 눈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군다. 귀와 어깨가 서로 수직이 되고 코와 배꼽이 서로 수직이 되도록 반듯이 한다. 혀는 입천장에 대고 입을 가볍게 다문다. 혀를 입천장에 대는 것은 침이 입안에 고이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결가부좌나 반가부좌가 익숙할 때까지는 다리가 자주 아프고 저릴 것이다. 그럴 때는 다리를 바꿔가며 앉도록 한다. 그러나 바꾸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즉시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먼저 왜 자세를 바꾸려고 하는지 알아보라. 육체적 피로 때문인지, 정신적 불안정 때문인지를 몸이 고통스럽게 여기는 부분을 주목해 보라. 정직하고 면밀하게 관찰하는 법을 배워라. 수행정진은 마음의 문제이지 육체의 문제가 아니다. 다리가 아프거든 스스로에게 “내게는 다리가 없다”고 타일러라. 공부가 순숙해지면 어느덧 몸이 있는 줄 모르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시선은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리면 정신이 산만해져서 좌선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집중이 안될 때에는 시선을 고정시키기 위해 벽에다 작은 점이나 원을 표시해 놓고 거기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심자는 눈을 감는 것이 더 집중이 잘 된다. 그러나 눈을 감고 하면 어느덧 혼침에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오후나 새벽 좌선시에 눈을 감는다는 것은 잠을 청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좌선 중 수면에 시달릴 때는 눈을 크게 뜨도록 하는 것이 좋다. 좌선시 몸이 피로하고 졸음이 심해 정신이 집중되지 않으면 수시 포행을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선원에서는 50분 좌선하고 5분 내지 10분간 선방 내를 포행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포행시간은 좀더 늘여도 좋다. 포행할 때는 금강권(金剛拳)1)을 하고 두 손을 자연스럽게 드리우고 서서히 걷는 것이 좋다. 이때에 좌우를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포행은 바로 행선(行禪)이다. 앉았을 때와 같은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포행은 피로가 풀리고 맑은 정신이 돌며 몸에 활기를 준다. 따라서 좌선과 행선을 적절히 섞어서 수행하면 좋다. 한편 혼자서 하는 산책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사유를 깊게 해주며 내면들 들여다 보는 좋은 수행법이되므로 덧붙여 권하고 싶다. ③조식(調息) 좌선하는 데는 반드시 좌선의 기초법을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아니할 때 상기(上氣) 기타 신체상의 장애가 생겨 공부에 지장을 받을 때가 많다. 앞의 요령에 따라 바르게 앚았으면 다음은 숨을 어떻게 쉬어야 할지 알 필요가 있다. 먼저 몸을 3, 4회 전후좌우로 흔들어 자세를 바르게 한다. 처음에 호흡을 한번 크게(깊게) 내쉰다. 다음에 서서히 호흡을 들이쉰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한다. 인도의 요가나 중국의 도교에서는 인위적으로 숨을 길게 또는 짧게 하는 다양한 호흡법들이 있으나 불교의 호흡법은 자연 호흡법이다. 인위적으로 단전호흡을 하려고 몸에 힘을 줘가면서 애쓸 필요가 없고, 일부러 숨을 길게 쉬려고 숨을 참거나 멈출 필요가 없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하면 된다. 마음이 안정되면 호흡도 자연스럽게 안정되기 마련이다.안정된 속에서 편안하게 호흡을 하면 숨은 자연히 길어지고 미세해 진다. 좌선할 때뿐만아니라 언제나 호흡을 의식하면서 호흡이 급한지 안정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라. 화가 났을 때, 긴장하고 있을 때 호흡은 여지 없이 급해지고 불안정하다. 이때에도 호흡을 길게 심호흡을 몇번 하면 마음이 안정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와같이 호흡과 마음은 깊은 관계가 있다. 따라서 참선수행에서 호흡관은 가장 기초적인 행법이다. ④조면(調眠) 잠자는 시간을 조화롭게 하는 것으로 너무 많이 자서 몸과 마음을 나태하지 않게 하고 너무 적게 자서 피곤하지 않게 하며, 잠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짧은 시간 내에서도 숙면하도록 조절한다. 경전에서는 “초저녁이나 새벽에도 공부를 그만두지 말지니, 수면을 인연으로 일생을 헛되이 보내어 얻는 바가 없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론에서는 수행자가 공부해야 할 시간으로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새멱 2시부터 6시까지를 지키도록 하였다. ⑤조식(調食) 너무 많이 먹으면 기가 급해지고 몸이 팽만해지며 여러 맥이 통하지 않아서 마음을 막히게 하므로 좌선할 때 생각이 안정되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 적게 먹으면 몸이 고달프고 마음이 동떨어져서 생각이 굳지 않게 된다. 음식을 최소한으로 줄이되 섭취한 음식이 최대한의 정기를 발휘하도록 조절한다.
5)다섯가지를 행함(行五法) ①욕(欲;願) 세간의 전도망상과 삿된 욕심을 떠나기를 원하고 모든 선정과 지혜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욕이라하고, 원이라하고, 뜻이라 하고 사랑함이라 하며 좋아함이라고 한다. 이것은 큰 의지이고 서원과 즐거움을 성취하려는 마음이지 생각을 일으키고 희망하고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어떤 선정의 결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각을 일으키면 마음이 맑고 고요하지 않으므로 삼매가 생길 수 없다. ②정진 항상 방일하지 않고 계를 지키며, 다섯가지 덮개를 버리고 저녁 6~10시 새벽 2~6시까지 오로지 정진하여 그치지 않는 것이다. 비유하면 나무에 구멍을 내어 비벼서 불을 일으키는데 불이 일어나지 않으면 끝까지 그만두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정진이라고 한다. ③념(念) 세간은 깨끗하지 못하고 거짓으로 속이므로 가볍고 천하게 생각하며, 불법의 선정과 지혜를 귀하고 중하게 생각한다. ④정교한 지혜 세간의 헛된 즐거움과 선정 지혜의 참다운 즐거움 중 어느 것을 얻어야 하는지 헤아려 아는 것이다. 세간의 즐거움이란 낙이 적고 괴로움이 많으며, 거짓되고 허망한 것이고 실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손해이며 가벼운 것이다. 선정과 지혜의 즐거움이란 모든 번뇌를 여읜 것이며, 인연에 의하여 생멸함을 떠난 것이고, 고요하고도 한가롭고 넓다란 것으로서 영원히 나고 죽음을 떠난, 그리고 오래도록 괴로움을 멀리하는 것이니, 이것이 이익이며 무거운 것이다. 이와같이 분별하는 것을 정교한 지혜라고 한다. ⑤일심 한마음이라는 것은 생각과 지혜를 분명히하여 세간은 근심스러운 것이고 싫어하여야 하는 것임을 명백하게 보고, 선정지혜의 존귀함을 알아 일심으로 결정하여 지관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마음은 금강석과 같아 천마나 외도라도 막거나 무너뜨리지 못하고 가령 헛되이 얻어진 바가 없다고 하더라도, 끝내 되돌아서거나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 것을 한마음이라 한다. 비유하면 사람이 길을 갈 때 우선 반드시 길이 통한 곳과 막힌 곳의 양상을 알고 그런 연후에 한마음으로 결정하고 길을 따라서 나아가는 것과 같다. 또는 방편을 잘 알아서 교묘하게 사용하고 그 마땅함을 잃지 않아 속히 선정을 얻는 것을 교묘한 지혜라고 하니, 선정에 이르는 길을 잘 아는 것이 정교한 지혜이고 그길을 가는 것이 일심이다. 따라서 일심에 의해 선정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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