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계율수행의 공덕

2010. 4. 29. 18: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728x90

 

 

5.계율수행의 공덕


  끝으로 계율수행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계를 어긴 과보와 공덕을 나누어 경전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1)계를 어긴 과보1)


  ①살생의 과보

  사람이 세간에서 살생을 기뻐하고 자비한 마음이 없으면, 이 때문에 다섯가지 나쁜 과보를 받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 수명이 짧고, 둘째 두려움이 많고, 셋째 원수지는 이가 많고, 넷째 죽은 뒤에 혼백이 태산지옥에 들어가나니, 태산지옥에서 매우 아프게 고문당하되 태우고 지지고 쪼개고 깍고 창자를 끊고 뼈를 깨뜨리어 살고자 하여도 되지 않느니라. 살생하는 죄는 이렇게 커서 오래오래 지나야 나오느니라. 다섯째는 지옥에서 벗어나 사람으로 태어나면 항상 단명하니, 혹 태에서 죽으며, 혹 땅에 떨어지자 죽으며, 혹 수십일이나 수백일을 살다 죽으며, 혹 10세를 겨우 지나서 죽느니라. 이는 모두가 옛 세상 지난 생에 푸줏간에서 죽이고, 사냥으로 죽이고, 그물로 물고기를 잡았거나 잔인하게 모기·깔다귀·거북이·자라·벼룩·이 같은 것을 죽이어서 이룬 것이니라. 이렇게 분명하니 삼가 살생을 말지니라. 


  ②도둑질의 과보

  사람이 세간에서 도둑질로 남의 것을 겁탈하고 이익을 구하되 도리로써 하지 않고 속이어 재물을 취하며, 가벼운 저울과 큰 말과 짧은 자로써 사람을 속이거나, 무거운 저울과 큰 말과 긴 자로써 남의 것을 침노하며, 길에 흐른 것을 주어 그릇된 재물을 취하고, 빌린 것을 갚지 않아 빚지고, 길가는 사람을 저촉하면 이런 까닭에 다섯 가지 나쁜 것을 받느리라. 첫째 재물이 날마다 줄어지고, 둘째 국왕의 법에 미움을 받아 형벌을 당할 줄 깨달으나 벗어날 수가 없고, 셋째 몸이 아직 죽기 전에 항상 두려움을 품고, 넷째 죽은 뒤에 혼이 태산지옥에 들어가 몇 천만가지 방법으로 지은 바에 따라 죄를 받고, 다섯째 지옥에서 벗어나서도 지은 빚의 가볍고 무거움에 따라서 빚을 갚되, 혹은 노비가 되어 갚고, 혹은 소, 말, 나귀, 노새, 낙타가 되어 갚으며, 혹은 돼지·염소·거위·오리·기러기·닭·개가 되어 갚나니라. 모든 경에 말하기를 빚은 썩지 않는다 한 것이 이것이니, 지금에 보이는 낮은 무리와 축생의 붙이는 모두가 지난 세상과 여생에서 이익을 탐내어 억지로 사람의 재물을 취한 때문이니라. 축생들의 수고로움이 이와 같은 것은 현재에 분명하니, 삼가 남의 재물을 취하지 말지니라.


  ③사음의 과보

  음탕하게 남의 부녀들을 침범하면 이 까닭에 다섯가지 나쁜 과보를 받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가지인가. 첫째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여 부부가 자주 싸우고, 자주 돈과 재물이 흩어지며, 둘째 고을의 관리들을 두려워하며, 항상 매 때리는 일에 종사하되 죽는 수가 많고, 셋째 스스로가 몸을 속이어 남이 알까 두려워하고, 넷째 태산지옥에 들어가나니 무쇠기둥이 불에 달아 대단이 붉은 것을 항상 몸으로 안고 있게 되느니라. 앉아서 남의 부녀들을 침범하였으므로 이런 재앙을 받나니, 이렇게 몇 천년을 지나서야 형받기가 끝나느니라. 다섯째 지옥에서 나오면 닭·오리·새·기러기로 태어나거나 사람의 혼백으로서 형상없는 것에 붙어 이름을 얻으리라. 지금에 오리와 새와 기러기들이 음란하여 모자를 피하지 않고 또한 절제가 없음을 보지만 개와 말과 강아지는 정조가 있으며 다른 축생들도 모두 믿음과 만족함이 있거늘 닭·오리만이 음란하여 끝이 없음은 모두가 옛 세상 지난 생에서 음탕하게 남의 남녀를 침노한 까닭에 닭이나 오리 같은 몸을 받아 사람에게 먹히느니라. 이러한 괴로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느니라. 이렇듯 분명하니 삼가 남의 부녀를 침노하지 말지니라.


  ④거짓말의 과보

  사람이 세간에서 두말로 사람을 모함하기 좋아하며 나쁜 말과 거짓말과 꾸미는 말을 좋아하며, 스스로가 높은 채하여 성스러운 도를 비방하며, 어린이를 질투하고 능숙한 이를 시기하며, 높은 재주를 헐뜯으면 이 까닭에 다섯 가지 나쁜 것을 얻나니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 원망과 미워함이 많고, 둘째 스스로가 몸을 속이며 그 까닭에 사람들이 믿지 않으며, 셋째 자주 뜻밖의 화재를 만나고, 넷째 태산지옥에 들어가나니 태산지옥에서는 귀신들이 목에서 혀를 빼내거나 혹은 뜨거운 쇠갈구리로 혀를 끊거나 혹은 뜨거운 쇠꼬치로 목구멍을 찌르니 죽으려 하여되 안되고, 살고자 하여도 안되어 말할 수 없으며, 이렇듯 몇 천만년을 지나느니라. 다섯째는 지옥에서 나오면 입과 치아가 나쁘거나 혹은 모자라고 더하고, 말더듬고 군소리하거나 혹은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느니라. 이렇듯이 분명하니, 또한 나쁜 말을 삼가 할 것이니라.


  ⑤음주의 과보

  술마시고 취하면 서른 여섯가지 허물을 얻나니 어떤 것이 서른 여섯 가지인가.

1. 사람이 술을 마시고 취하면 자식은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게 되고 신하는 어진 임금을 공경하지 못하게 되어 군신과 부자에 위아래가 없다.

2. 말하는데 잘못이 많다.

3. 취하면 두말과 잔소리가 많다.

4. 감추고 숨기었던 사사로운 일을 깜빡 말한다.

5. 하늘을 꾸짓거나 사당에 오줌을 싸되 기탄이 없다.

6. 길 가운데 누워서 돌아가지 못하고 혹은 가졌던 물건을 잃는다.

7. 스스로 몸을 바르게 가누지 못한다.

8. 수그리거나 우러르고 걷다가 구덩이에 떨어진다.

9. 절룩하고 넘어지고 겨우 일어나서는 얼굴이 깨진다.

10. 사고 파는 것이 잘못되고 공연히 남에게 덤빈다.

11. 생업을 잃고도 생활할 것을 근심치 않는다.

12. 가진 재물이 줄어든다.

13. 처자의 배고프고 추움을 생각하지 않는다.

14. 주정하고 시끄럽게 욕하며 국법을 겁내지 않는다.

15. 옷을 벗고 벌거숭이가 된다.

16. 망령되어 남의 집에 들어가 남의 부녀를 잡아끌고 어지러운 말을 하니 그 허물이 말이 아니다.

17. 사람들이 그 곁을 지나면 공연히 다투고자 한다.

18. 발을 구르며 소리소리 외쳐대어 이웃을 놀라게 한다.

19. 벌레와 짐승을 함부로 죽인다.

20. 집안의 세간을 두드리어 부순다.

21. 집안 사람들을 죄인과 같이 보고 폭언을 한다.

22. 나쁜 사람들과 패가 된다.

23. 어진이를 멀리한다.

24. 취했다가 깨어나면 몸이 질병에 걸린 것 같이 아프다.

25. 취하면 토해내어 더러운 것이 드러나 처자까지도 그 모양을 미워한다.

26. 의욕이 들끓어서 코끼리와 이리도 피하지 않는다.

27. 경에 밝은 이와 도사와 사문을 공경치 않는다.

28. 음란하여져서 꺼림이 없게 된다.

29. 미친 사람과 같이 되어 보는 사람이 모두 달아난다.

30. 죽은 사람과 같이 되어 아무것도 모른다.

31. 얼굴이 부풀거나 술병을 얻거나 얼굴이 시들어 누렇게 된다.

32. 하늘 용 귀신들이 모두 술때문에 미워한다.

33. 친분이 투터운 벗님네가 날마다 멀어진다.

34. 웃어른 앞에 거만히 걸터앉아 굽어보다가 혹 매를 맞거나 두 눈이 멀게 된다.

35. 죽은 뒤에는 태산 지옥에 들어가서 구리 쇠 녹인 물이 입으로 들어가 뱃속을 태우면서 아래로 내리나니 그리하여 살고자 하여도 안되고 죽고자 하여도 안되기를 천만세를 지낸다.

36. 지옥에서 나와 사람으로 태어나면 항상 어리석어 아는 것이 없으리라. 지금도 우치하여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은 다 옛 세상 지난 생에서 즐겨 술 먹은 탓이니라.


  이렇게 각각 계율을 어긴 과보가 분명하니 감히 어기겠는가. 사후에 받는 과보는 계율을 어겼을 때 참회할 때, 게을러질 때 명상의 소재로 삼아 그 상황을 떠올려 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현재 단명하다거나 질병이 많다거나 장애인인 경우를 여기의 과보와 연결시켜 보려는 시각은 절대 금물이다. 앞에서 계율수행의 주의할 점에서도 밝혔듯이 여기서 배운 것은 모두 자신의 행을 바로 하기 위하여만 배울 것이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오직 자비의 마음으로 볼뿐이며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말기를 거듭 당부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니, 현재 바로 나타나는 과보만으로도 인생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원수지는 이가 많고 미움을 받으며 이름이 더러워지고,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고, 자주 싸우고,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고, 후회하고 부끄러운 일이 많으니 실로 괴롭지 않겠는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계를 파하듯이 이러한 괴로움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고 있는 고통들이다.

  앞에서 계율의 기능에서도 말했듯이 계율을 어기면 후회하고 부끄러운 일이 많아 괴롭고, 계율을 지키면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므로 당당하고 사람 만나는 것이 즐겁다. 또한 사람들도 솔직한 그를 좋아하고 좋은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그러므로 계를 어기면 괴로움을 쌓는 것이고 계를 지키면 행복을 저축하는 것임과 동시에 계를 어기면 현재에 바로 괴롭고, 계를 지키면 현재가 바로 안온하고 즐겁다. 이제 지계의 공덕을 보면서 게율생활이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고 즐겁게 해주며 그 공덕이 얼마나 큰지 알아보자.


 2)지계의 공덕2)


  ①살생을 여의면 곧 10가지 번뇌 여의는 법을 성취할 것이다.

 1. 모든 중생에게 널리 무외를 베풀어 주는 것

 2. 항상 중생에게 큰 자심을 일으키는 것

 3. 일체 진에의 습기를 영구히 끊는 것

 4. 항상 몸에 병이 없는 것

 5. 수명이 장원한 것

 6. 비인들의 수호하는 바가 되는 것

 7. 항상 악한 꿈이 없고 잠을 깨면 쾌락한 것

 8. 원적의 결박을 멸제하여 원적이 저절로 풀리는 것

 9. 악도에 떨어지는 공포가 없는 것

10. 목숨을 마친 뒤 하늘에 태어나는 것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마음대로 따라 부처됨을 얻을 것이다


  ②투도를 여의면 곧 10가지 신(信)을 보존하는 법을 얻을 것이다.

 1. 자재(資財)를 가득히 쌓아 왕난과 적난과 물과 불 및 사랑스럽지 않은 자식에게 능히 흩어 없애지 않는 것

 2. 많은 사람들이 애념하는 것

 3. 사람들이 속이거나 저버리지 않는 것

 4. 시방에서 찬양하고 아름답게 여기는 것

 5. 손해될까 두려워하지 않는 것

 6. 좋은 이름이 유포되는 것

 7. 대중에 처하여 두려움이 없는 것

 8. 재명(財命)과 색력(色力)이 안락하며 변재가 구족하여 결함이 없는 것

 9. 보시할 뜻을 품는 것

10. 목숨을 마친 뒤 하늘에 태어나는 것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청정하고 큰 보리지를 증득할 것이다


  ③사행을 여의면 네가지 지혜의 찬탄하는 법을 얻을 것이다.

 1. 모든 근(根)이 조순한 것

 2. 지꺼림을 영구히 여의는 것

 3. 세상에서 칭찬하는 것

 4. 아내가 능히 침범치 못하는 것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은밀장상(隱密莊相)을 얻을 것이다.


  ④망어를 여의면 곧 여덟가지 하늘의 찬탄하는 법을 얻을 것이다.

 1. 입이 항상 청정하여 우담발화의 향기와 같은 것

 2. 모든 세간의 신복하는 바가 되는 것

 3. 말을 발함에 증을 이루어 인 천이 애경하는 것

 4. 항상 사랑스러운 말로 중생을 안위하는 것

 5. 승의락을 얻어 3업이 청정한 것

 6. 말은 실착이 없고 마음은 항상 환희하는 것

 7. 말을 발함이 존중하므로 인 천이 받들어 행하는 것

 8. 지혜가 수승하여 능히 제복할 이가 없는 것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곧 여래의 진실한 말을 얻을 것이다.


  ⑤양설을 여의면 곧 다섯가지 파괴하지 못하는 법을 얻을 것이다.

 1. 상하지 않는 몸을 얻어 능히 행할 이 없는 까닭이며

 2. 상하지 않는 권속을 얻어 능히 상할 이 없는 까닭이며

 3. 파괴하지 못할 信을 얻어 본업에 순하는 까닭이며

 4. 파괴하지 못할 범행을 얻어 닦는 바가 견고한 까닭이며

 5. 피괴하지 못할 선지식을 얻어 광혹(誑惑)하지 않는 까닭이다.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바른 권속을 얻어 모든 마군이와 외도가 능히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


  ⑥악구를 여의면 곧 여덟가지 정업(淨業)을 성취할 것이다.

 1. 말이 도에 어긋나지 않는 것

 2. 말이 모두 이익되는 것

 3. 말이 반드시 이치에 부합되는 것

 4. 말이 묘하고 아름다운 것

 5. 말이 가히 받아들일 만한 것

 6. 말이 곧 신용할 만한 것

 7. 말이 가히 비방할 수 없는 것

 8. 말이 모두 좋아하고 사랑한 만한 것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여래의 범음성상을 구족할 것이다.


  ⑦기어를 여의면 곧 세가지 정(定)에 결단함을 성취할 것이다.

 1. 결정코 지혜 있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바가 되는 것

 2. 결정코 능히 지혜로써 여실히 묻고 대답하는 것

 3. 결정코 인천에 위덕이 최승하여 허망함이 있지 않는 것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여래의 수기하시는 바를 얻어 모두 허황치 않을 것이다.


  ⑧탐욕을 여의면 다섯가지 자재를 성취한다.

 1. 3업의 자재니 일체 원적이 능히 구족한 까닭이며

 2. 재물의 자재니 일체 원적이 능히 빼앗아 가지 못하는 까닭이며

 3. 복덕의 자재이 마음에 하고 싶은 바를 따라 물건이 모두 구비한 까닭이며

 4. 왕위의 자재니 진귀하고 기묘한 물건을 모두 바치는 까닭이며

 5. 숙세에 간질(慳嫉)치 않았으므로 얻은 물건이 본래 구하던 것보다 백배나 수승한 까닭이다.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삼계에서 특별히 높아 모두 함께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다.


  ⑨진에를 여의면 곧 여덟가지 즐거운 심법을 얻을 것이다.

 1. 손해시키려는 마음이 없는 것

 2. 진에하는 마음이 없는 것

 3. 다투는 마음이 없는 것

 4. 유화하고 솔직한 마음이 있는 것

 5. 성자의 인자한 마음을 얻는 것

 6. 항상 이익됨을 지어 중생을 편안케 하는 마음이 있는 것

 7. 신상이 단엄하여 대중이 함께 존경하는 것

 8. 인(忍)에 화(和)한 까닭에 재빨리 범세(梵世)에 나는 것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무애심을 얻어 보는이가 싫어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다


  ⑩사견을 여의면 곧 10가지 공덕법을 얻을 것이다.

 1. 진선한 뜻을 얻고 진선한 반려를 좋아하는 것

 2. 인과를 깊이 믿어 차라리 목숨이 떨어질지라도 끝내 악을 짓지 않는 것

 3. 오직 부처님께 귀의하고 제천을 위하지 않는 것

 4. 직심과 정견으로 일체 길하고 흉한 의망(疑網)을 영구히 여의는 것

 5. 항상 인천에 나고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것

 6. 한량없는 복혜가 전전히 중장하고 수승한 것

 7. 사도를 영구히 여의고 성도를 행하는 것

 8. 신견을 일으키지 않고 모든 악업을 버리는 것

 9. 무애견에 머무는 것

10. 모든 고난에 떨어지지 않는 것

  만일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이는 다음 성불할 때 재빨리 일체 불법을 증득하여 자재한 신통을 성취할 것이다.


  십선계를 지키면 모든 번뇌를 여의고 믿음을 보존하며, 지혜를 얻고 하늘이 찬탄하며, 파괴되지 않고 정업을 성취하며 수기를 얻고 자재를 성취하며 즐거운 심법을 얻고 갖가지 공덕을 얻는다. 이와 같이 지계의 공덕이 위대하거니와 이것을 가지고 현재 자신의 수행정도를 점검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홉 번째 성냄을 여의면 부드럽고 솔직하며 인자하고 중생을 편안케 하는 마음 등을 얻는다고 했으니, 자신이 그러한 마음이 있는지를 점검해 보면 이 계를 잘 지키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계율수행은 곧 행복의 기반을 닦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좋은 이름이 널리 알려지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또한 사람이 자신을 톨이켜 양심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이도한 기쁘지 않겠는가. 이것만으로도 계율수행의 공덕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려니와, 이를 통해 부처가 될 수 있으니 그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계를 어기면 수많은 번뇌와 고통이 따를 것이고 계를 지키면 현실에서 여러 가지 안온함을 얻으며 궁극적으로는 무상정등정각을 이룬다. 이제 계율 수행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의 기준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좀더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삶을 원한다면, 이 세상이 고통없고 다툼없는 평화롭고 안락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면 먼저 이 계율에 의지하여 살 것이며, 삼보와 계율 외에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어머니의 여한가(餘恨歌) ♡*♧

쇠락하는 양반 댁의 맏딸로 태어나서
반듯하고 조순하게 가풍을 익혔는데
일도 많은 종갓집 맏며느리 낙인찍혀
열 여덟 살 꽃 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 세 살씩 터울 두고 일곱 남매 기르느라
철 지나고 해 가는 줄 모르는 채 살았구나!

봄 여름에 누에치고, 목화 따서 길쌈하고
콩을 갈아 두부 쑤고, 메주 띄워 장 담그고
땡감 따서 곶감 치고, 배추 절여 김장하고
호박고지 무말랭이 넉넉하게 말려두고
어포 육포 유밀과 과일주에 조청까지
정갈하게 갈무리해 다락 높이 간직하네

찹쌀 쪄서 술 담그어 노릇하게 익어지면
용수 박아 제일먼저 제주부터 봉해두고
시아버님 반주꺼리 맑은 술로 떠낸 다음
청수 붓고 휘휘 저어 막걸리로 걸러내서
들 일 하는 일꾼네들 새참으로 내보내고
나머지는 시루 걸고 소주 내려 묻어두네

피난 나온 권속들이 스무명은 족한데
더부살이 종년처럼 부엌살림 도맡아서
보리쌀 절구질 해 연기로 삶아 건져
밥 짓고 국도 끓여 두번 세번 차려내고
늦은 저녁 설거지를 더듬더듬 끝마치면
몸뚱이는 젖은 풀솜 천근처럼 무거웠네

동지섣달 긴긴밤에 물레 돌려 실을 뽑아
날줄을 갈라 늘여 베틀 위에 걸어놓고
눈물 한숨 졸음 섞어 씨줄을 다져 넣어
한 치 두 치 늘어나서 무명 한필 말아지면
백설같이 희어지게 잿물 내려 삶아내서
햇볕에 바래기를 열두 번은 족히 되리

하품 한 번 마음놓고 토해보지 못한 신세
졸고있는 등잔불에 바늘귀를 겨우 꿰어
무거운 눈 올려 뜨고 한 뜸 두 뜸 꿰매다가
매정스런 바늘 끝이 손톱 밑을 파고들면
졸음일랑 혼비백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손끝에선 검붉은 피 몽글몽글 솟아난다

내 자식들 헤진 옷은 대강해도 좋으련만
점잖으신 시아버님 의복수발 어찌 할꼬?
탐탁잖은 솜씨라서 걱정부터 앞서고
공들여서 마름질해 정성스레 꿰맸어도
안목 높고 까다로운 시어머니 눈에 안차
맵고 매운 시집살이 쓴맛까지 더했다네

침침해진 눈을 들어 방안을 둘러보면
아랫목서 윗목까지 자식들이 하나가득
차 내버린 이불깃을 다독다독 여며주고
막내녀석 세워 안아 놋쇠요강 들이대고
어르고 달래면서 어렵사리 쉬 시키면
일할 엄두 사라지고 한숨이 절로난다

학식 높고 점잖으신 시아버님 사랑방에
사시사철 끊임없는 접빈객도 힘겨운데
사대봉사 제사는 여나무번 족히 되고
정월 한식 단오 추석 차례상도 만만찮네
식구들은 많다해도 거들사람 하나 없고
여자라곤 상전 같은 시어머니 뿐이로다

고추 당추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 매워라.
큰 아들이 장가들면 이 고생을 면할 건가?
무정스런 세월가면 이 신세가 나아질까?
이 내 몸이 죽어져야 이 고생이 끝나려나?
그러고도 남는 고생 저승까지 가려는가?
어찌하여 인생길이 이다지도 고단한가

토끼 같던 자식들은 귀여워할 새도 없이
어느 틈에 자랐는지 짝을 채워 살림나고
산비둘기 한쌍 같이 영감하고 둘만 남아
가려운데 긁어주며 오순도순 사는 것이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내 마지막 소원인데
마음고생 팔자라서 그마저도 쉽지 않네

안채 별채 육간 대청 휑 하니 넓은 집에
가문 날에 콩 나듯이 찾아오는 손주 녀석
어렸을 적 애비 모습 그린 듯이 닮았는데
식성만은 입이 짧은 제 어미를 탁했는지
곶감 대추 유과 정과 수정과도 마다하고
정 주어볼 틈도 없이 손님처럼 돌아가네

명절이나 큰 일 때 객지 사는 자식들이
어린것들 앞세우고 하나 둘씩 모여들면
절간 같던 집안에서 웃음꽃이 살아나고
하루 이틀 묵었다가 제집으로 돌아갈 땐
푸성귀에 마른나물, 간장, 된장, 양념까지
있는 대로 퍼 주어도 더 못주어 한이로다

손톱발톱 길 새 없이 자식들을 거둔 것이
허리 굽고 늙어지면 효도 보려 한거드냐?
속절없는 내 한평생 영화 보려 한거드냐?
꿈에라도 그런 것은 상상조차 아니했고,
고목 나무 껍질 같은 두손 모아 비는 것이
내 신세는 접어두고 자식걱정 때문일세

회갑 진갑 다 지나고 고희마저 눈앞이라
북망산에 묻힐 채비 늦기 전에 해두려고
때깔 좋은 안동포를 넉넉하게 끊어다가
윤달 든해 손 없는 날 대청 위에 펼쳐놓고
도포 원삼 과두 장매 상두꾼들 행전 까지
두 늙은이 수의 일습 내 손으로 지었네

무정한 게 세월이라 어느 틈에 칠순 팔순
눈 어둡고 귀 어두워 거동조차 불편하네
홍안이던 큰자식은 중늙은이 되어가고
까탈 스런 영감은 자식조차 꺼리는데
내가 먼저 죽고 나면 그 수발을 누가 들꼬
제발 덕분 비는 것은 내가 오래 사는 거라
 
내 살같은 자식들아 나죽거든 울지 마라!
인생이란 허무한 것 이렇게 늙는 것을
낙이라곤 모르고서 한평생을 살았구나!
원도 한도 난 모른다 이 세상에 미련 없다.
서산마루 해 지듯이 새벽 별빛 바래듯이
잦아들 듯 스러지듯 흔적없이 지고싶다.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