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바꿀 수 있을까요? /월호스님
2010. 5. 10. 19:1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당신이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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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바꿀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흔히 운명은 어찌할 도리 없는 천부적인 그 무엇으로 생각합니다.
당신도 그러한가요? 여기 운명에 대한 재미 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한 비구가 여섯 가지 신통을 얻었습니다.
- 그 비구는 나이 여덟살이 되는 한 사미 20세이전의 출가자)와 함께 산중에
- 있으면서 경전을 읊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스승인 비구는 사미의 수명이
- 7일 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있다가 죽으면 그의 부모가 '돌봄이 허술해서 아이를 죽게 했다'면서
- 마음에 원한을 품을 수 있으므로, 이내 사미에게 말하였습니다.
“너의 부모가 너를 생각하니 너는 집으로 돌아갔다가 여드레가 되는 날
- 아침에 오너라.”
그러자 사미는 기뻐하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떠났습니다. 가던 중 길에서 큰
- 비를 만났는데, 길바닥에 물이 괴며 세차게 흘러내렸습니다.
- 때마침 그 땅에는 개미구멍이 있었습니다.
그 흐르는 물이 들어가려 하므로 사미는 ‘나는 부처님의 제자다.
첫째는 인자한 마음을 내야하고,
둘째는 중생을 살려주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빗물을 흙으로 막고 물길을 터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게 하고난 후
- 사미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변화 없이 8일째 새벽에 절로 돌아오자, 스승이 멀리서 그를
- 보고 괴이하게 여기면서 생각하였습니다. ‘7일 만에 죽었어야 하는데,
- 이게 무슨 일일까? 귀신으로 화현하여 오는 것은 아닐까?’
- 그러나 비구는 곧 그가 개미를 구제하여 현세에서의 목숨이 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미가 와서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앉으므로 비구는 말하였습니다.
“너는 큰 공덕을 지었는데, 스스로가 알고 있느냐?”
사미는 말하였습니다.
“7일 동안 집에 있었으며, 다른 공덕은 없었습니다.”
다시 스승이 말하였습니다.
“너의 수명은 다 했어야 했으나, 엊그제 개미를 구제하였기 때문에 현세에서
- 수명이 80여 년 늘었느니라.”
그러자 사미는 기뻐하면서 착한 일에는 과보가 있음을 믿고 더욱 부지런히 닦고,
-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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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모든 일이 다만 신(神)의 뜻에 달려 있다거나, 이미 확고히 결정되어
- 있어서 전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자신의 노력이나 수행이 궁극적으로
-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주어진 운명을 한탄할 일도 아니고, 모든
- 것을 신의 뜻에만 맡겨 놓을 일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꾸준한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닦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명을
- 바꾸고 싶다면 마음을 고치고, 몸의 행위를 고치면 됩니다.
- 당신 마음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그리고 당신 몸의 주인 또한 당신입니다.
- 그러므로 당신 운명의 주인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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