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여기'라는 선물/월호스님

2010. 2. 8. 23: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당신이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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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여기'라는 선물***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존재가 되기를 꿈꾸어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생
    명이란 것이 있는 한, 우리는 누구나 죽음이라는
    것을 겪을 수밖에 없겠지요. 다만 그것이 언제 나를
    찾아오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이런 죽음 앞에 미
    약한 존재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인간은 자신의
    육체 대신, 자신의 이름으로 영원히 존재하기를 바
    랄 뿐입니다.

    이름을 남기는 삶이란 주인 된 삶을 말합니다.
    현상에 얽매이고 주변 상황에 얽매이는 평범한 사람
    들과는 달리,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현상을 넘어서고 상황을
    초월한 '주인 된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입니다.

    주인 된 삶은 '~때문에(because of)'의 삶이
    아닙니다. '~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의 삶
    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주위 환경 때문에,
    돈이 적기 때문에, 배우자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주인
    된 삶을 살고 있지 못한 사람입니다.

    주위 환경, 돈, 배우자,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버린 사람의 삶에서 자신은 주인에 예속된 노예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예는 주인에 따라 자
    신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해 버리지요. 그러나 만일
    어떤 사람이 '주위 여건이 다소 안 좋음에도 불
    구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우
    자가 마음에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스
    스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는 주인 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위 환경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포기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 순서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을 충만케 하는 것이 먼저라
    는 것입니다. 우선 스스로의 마음을 충만케 함
    으로써 주위 여건을 충만케 만드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입니다.

    삶은 흐르는 물과도 같습니다. 잠시도 머무르지
    않은 채, 삶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 몸을 내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흐름에 내맡겨진 삶이란 순
    응하는 삶이겠지요. 현재에 순응하는 삶,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 시간을 선물 받은 존재들 입니다.
    선물은 주는 자 보다 받는 자에게 더 가치 있어
    야 합니다. 우리가 우주로부터 받은 선물, '바로
    지금 여기'라는 선물을 받아 자신에게 유용하게
    사용하십시오. 그 선물의 주인으로서 말입니다.

    - 월호스님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사랑합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