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두(石頭) 화상 1

2010. 5. 14. 20: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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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두(石頭) 화상 1

길주(吉州) 행사(行思) 화상의 법을 이었고 남악(南嶽)에서 살았다.

휘(諱)는 희천(希遷)이요, 속성은 진씨(陳氏)이며, 단주(端州)의 고요(高要) 사람이다.

태중에 있을 때에 어머니가 비린내와 누린내 나는 음식을 끊었다.

탄생하는 날 저녁 방안에 광명이 가득하여서 부모가 이상하게 여겨

무당[巫祝]에게 물으니, 무당이 대답했다.
"이는 길하고 상서로운 징조입니다. 풍골이 단정하고 수려하며 턱이 모나고

귀가 크며 극히 조용하여 잡되지 않으니, 예사 아이들과는 다릅니다."
7, 8세 무렵[齠齔]) 절에 갔는데, 불상을 보자 어머니가 절을 하게 하면서

"이것이 부처님이시다" 하니, 선사가 절을 하고, 한참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 사람의 형상이나 손발 어디가 사람과 다른가?

이가 부처라면 나도 부처가 되리라."
이에 승속이 모두 그의 말을 기이하게 여겼다. 이 때 친척과 마을에서는 모두가

미신을 숭상하여 희생물을 가지고 가서 복을 빌었는데, 동자가 불쑥 따라가서

보고는 제단을 헐고 희생물을 빼앗아 가지고 오기를 10여 년 동안 하니,

친족들 모두가 절을 돌면서 더욱 깨끗한 업을 닦기 시작했다.

이 때 6조가 바야흐로 바른 법을 펴고 있었는데 선사는 대대로 신주(新州)

가까이 살았으므로 바로 가서 6조를 뵙게 되었다.

6조가 한 번 보자마자 기뻐하며 머리를 만지면서 말했다.
"네가 나의 참 법을 잇게 될 것이니라."
그리고는 밥상을 함께하면서 출가하기를 권하니, 이에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났다.

개원(開元) 16년에 나부산(羅浮山)에서 구족계를 받고 율부(律部)
를 뒤지다가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고 분연히 탄식했다.
"자성(自性) 청정함이 계(戒)의 본체이다. 여러 부처님은 지음[作]이 없거늘

어찌 남[生]이 있으랴?"
이로부터는 사소한 일에는 구애받지 않고 문자를 숭상하지도 않았다.
또 조공(肇公)의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을 보다가

"만상(萬像)을 망라해서 자기를 삼는 것은 성인뿐이시다"라고 한 곳에 이르러
다음과 같이 찬탄했다.

"성인은 자기가 없되 자기 아닌 것이 없고,
법신(法身)은 한량이 없거니 누가 나와 남이라 말하랴.
둥근 거울이 그 사이에 비치면 만상(萬像)의
현묘한 본체가 저절로 나타난다.
경계와 지혜가 진실로 하나이거니, 누가 있어 가고 오는가?
참으로 훌륭하도다. 이 말씀이여!"


일찍이 산골 초막에서 잠시 졸았는데 꿈을 꾸니 자신이 6조와 한 마리의

거북을 타고 깊은 못 안을 헤엄쳐 갔다. 꿈에서 깨어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북은 신령한 지혜요, 못은 성품의 바다이니, 나와 우리 스님은
함께 신령한 지혜를 타고 성품의 바다에 왕래한 지가 오래되었구나."

6조가 임종할 때 선사가 물었다.
"화상께서 돌아가신 뒤에 저는 누구를 의지하리까?" 6조가 대답했다.
"행사(行思) 스님을 찾아가거라."
6조가 입적하자, 바로 청량산(淸凉山) 정거사(靖居寺) 행사(行思)
화상을 찾아가 절을 하고, 곁에 모시고 섰으니, 화상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조계에서 왔습니다."
이에 화상이 화양자(和痒子:搔痒子)를 들어 올리고 물었다.

"거기에도 이런 것이 있던가?"
"거기뿐만 아니라 서천(西天)에도 없습니다."
"그대는 서천에 가 본 모양이구나?"
"만약 갔었다면 거기엔 있었을 것입니다."
"틀렸으니 다시 말하라."
"화상께서도 반쯤은 말씀하십시오. 어째서 저더러만 말하라 하십니까?"
"그대에게 말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뒷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이가 없을까 걱정이니라."

화상이 또 물었다.
"그대가 조계에 갔었다는데 무엇을 얻어 가지고 왔는가?"
"조계에 가지도 않았고 잃은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는 선사가 오히려 화상에게 물었다.
"화상께서 일찍이 조계에 계실 적에 큰스님을 아셨습니까?"
행사 화상이 물었다.
"그대는 지금 나를 아는가?"
"안다고 해도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물었다.
"화상이 영남에서 나오신 뒤, 여기에 얼마나 계셨습니까?"
행사 화상께서 대답했다.
"나도 모른다. 그대는 언제 조계를 떠났느냐?"
"저는 조계에서 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대가 온 곳을 안다."
"화상께선 어른이신데 경솔한 말씀을 마십시오."


행사 화상은 선사가 예사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고, 서협(西俠)2)에 안배하니,

아침·저녁으로 오로지 화상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선사는 겉모양이 단정하고 남들의 시비를 잘 판정하니,

이 소문이 곧장 화상에게 들렸다. 화상이 이 소식을 듣고 선사에게 말했다.

"그대의 때는 바로 이 때이니라."
선사가 응낙하였다. 이튿날 죽 먹는 북이 울리자 선사가 서협(西俠) 안에서 앉아

팔을 뻗어 죽을 받으려는데, 부엌에서 일하는 스님이 그의 발우를 알아보고,

선사가 화상의 죽을 받으려는 것임을 알았다. 대중들은 모두 그의 안배임을 알자

범부로 취급하여 성인을 알지 못했던 까닭에 화상을 비방하고 또 선사도 헐뜯었다.
모두가 일제히 올라와서 화상 앞에서 잘못을 뉘우치니, 행사화상이 선사에게 말했다.

"지금부터는 절대로 이런 일을 하지 말라.
만일 이런 일을 하면 그대의 바른 안목이 가리워지기 쉬우리라."
선사가 계를 받고 나니, 화상이 물었다.
 
"그대는 이미 계를 받았다. 여전히 율을 듣고자 하는가?"
"계를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행사 화상이 말했다.
"여전히 계를 기억하려 하는가?" 선사가 대답했다.
"계를 기억할 필요조차 없어졌습니다."
"그대가 회양 화상께 편지를 전해 주어야 되겠는데 하겠는가?"
"그리하겠습니다."
"빨리 갔다가 빨리 오라. 그대가 만일 조금이라도 늦으면 나를 보지 못할 것이요,

대가 나를 보지 못하면 내 평상 밑의 큰 도끼를 받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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