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3. 19:2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믿음의 보리씨앗
◇ 지난주 한 불자님을 만나 상담했습니다.
지금까지 십수년을 불교를 믿는다고 했지만, 요즈음 신심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아이들 진학할 때 기도를 하고, 남편 승진할 때 기도를 하고,
또 누가 아프면 기도를 열심히 하는데 그 기간이 지나면 기도가 잘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질문과 상담은 평범하게 많이 있는 내용입니다.
◇ 불자님들 무엇이 문제인가요? 다함께 생각해 봅시다.
◇ 이른 봄, 얼음이 채 녹기도 전에 농부들은 밭을 갈고 소중히 간수해 온 씨를 뿌립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원합니다.
“올해도 풍년이 들어지이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한다는 면에서 스님과 불자님은 저 농부들의 한 해 농사와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바라문이 밭에 씨를 뿌릴 때 부처님께서 탁발을 가시자, 바라문이 씨를 뿌려
밭을 갈고 땀 흘려 일하여 음식을 드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뜻에서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나도 갈고 뿌린 다음에 먹는다.”
“나도 무한한 생명(佛性)의 밭을 갈고, 믿음의 씨앗을 뿌린다.”
- 숫타니파아타 사품 -
“보리심(菩提心)은 곧 깨끗한 물이니,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는 까닭이며,
보리심은 곧 기름진 땅이니, 모든 생명의 나무를 길이 성육하는 까닭이며,
보리심은 곧 부처의 씨앗이니, 능히 모든 부처를 생장하는 까닭이다.”
- 화엄경 -
◇ 행복한 인생을 추구하는 것은 만인의 한결같은 염원입니다.
그런데 인생을 만족하게 살아가는 사람보다도 오히려 불만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것이 이 세상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헛된 욕망은 부질없고 무상한 것으로, 언젠가 부수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영원하지도 않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 자체가 고통인 것입니다.
그런데 부질없는 욕망이 없어진 마음이 바로 본래의 마음이며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며, 이것은 영원합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진정한 생명입니다.
이 생명은 영원하며, 무한한 성취 능력을 가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불성(佛性)입니다.
◇ 우리는 누구나 풍요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행복을 물질적인 것, 유한한 것에 한정을 지어면 항상 만족할 수 없게 됩니다.
내 자식만 일등이 되고, 합격하는 소원은 다른 부모의 소원과 서로 상충하는 것이 됩니다.
또 내 남편의 승진만을 바라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승진을 원하는 마음과 상충합니다.
이러한 상충하는 소원은 영원한 생명에서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적성에 맞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며,
모든 사람들과 오순도순 잘사는 길을 가도록 원하는 기도는 하늘이 응답을 합니다.
◇ 이제 우리 불자님들의 믿음의 씨앗도 유한한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키워갑시다.
내 영원한 생명(佛性)에 대한 믿음,
너와 내가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갑시다.
이것을 우리는 발심이라합니다.
이 발심, 이 보리심은 우리의 인생을 고통에서 행복으로 바꾸어주는
놀라운 힘을 주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굳건히 가지는 순간
세세생생 이어온 중생의 업장이 녹아내립니다.
업장이 녹아내리면
번뇌도 녹아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큰 힘(에너지)을 얻게 됩니다.
화엄경 말씀과 같이
“보리심은 물이요, 밭이요,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자 불자님들 ~
우리 모두
믿음의 보리씨앗을 뿌려봅시다.
다함께 다음의 경을 함께 낭독해 봅시다.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나도 갈고 뿌린 다음에 먹는다.”
“나도 무한한 생명(佛性)의 밭을 갈고, 믿음의 씨앗을 뿌린다.”
- 숫타니파아타 사품 -
“보리심(菩提心)은 곧 깨끗한 물이니,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는 까닭이며,
보리심은 곧 기름진 땅이니, 모든 생명의 나무를 길이 성육하는 까닭이며,
보리심은 곧 부처의 씨앗이니, 능히 모든 부처를 생장하는 까닭이다.”
- 화엄경 -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물소리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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