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각(乖角) / 무비스님

2010. 6. 23. 20: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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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 간다

 

 

 

 

괴각(乖角)


일생 동안 자기의 고집을 버리지 못하면

대중과 함께 하더라도 이익이 없다.


一生乖角 處衆無益

일생괴각 처중무익


- 청매 선사

 

 

 

   괴각(乖角)이라는 말은 소의 뿔이 두 개가 가지런히 나지 않고

두 뿔의 방향이 서로 다르게 뻗은 것을 말한다.

이렇듯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면서

언제나 옳지도 않은 자기고집을 부린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고 자신에게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


   사찰 대중생활을 하다보면 쓸데없는 개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지나친 자기고집만을 부리는 괴각이 있다.

어떤 곳에서나 그런 사람이 반드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충고를 하다가 안 되면 체념하는 말이 있다.

 “괴각도 하나의 소임이다.”라고 한다.

한 철을 같이 살려고 결재하여 모이다 보면 무슨 일인지

괴각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어서 생긴 말이다.


   다른 각도에서 해석해보면 대중들이 여럿이 함께 모여 사는 데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

자신의 삶의 방식과 전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해서는 안 되며,

서로 수용하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대중생활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와는 전혀 다른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수용하지 못하면

대중생활에서 소득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대중생활의 지침 제1조에

 “밥을 먹는 발우에 똥을 싸더라도 가만히 있으라. 씻어버리면 그만이다.”라는

 매우 극단적인 조언을 하시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말이 필요치 않는 괴각이 없는 대중생활이 바람직하므로

 괴각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괴각은 대중생활, 사회생활,

단체생활에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경계하신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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