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 19:2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20년전 긴 머리를 철렁거리며 출가2년전에 청화 큰스님과 인연이 되었다
금생에 태어나서 처음 뵙는 스님이었는데 .......법문이 끝나시고 내려 오시는길에 긴머리를 부드럽게 스다듬어 주시던
손길이 너무 따뜻하여 .....난 출가하면 노스님께로 가야지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잠시 참선법회에서 만나고 일년후 나는 전라도땅을 처음으로 밟게 되었다.
한창 불사를 시작하여 어수선한 절입구에서 남루한 밀집모자를 쓰신 노스님을 뵈었다
그날이후로 그절에서 한참을 살았는데 어느날 노스님께서 산보를 하시다가 퀴즈를 내었다
업력생과 원력생이 있는데 ....
업생은 무엇으로 양식을 삼으며
원생은 무엇으로 양식을 삼을까 ?
ㅎㅎㅎ 참 어렵고 난해한 퀴즈문제였다.
한참을 업력생과 원력생에 대하여 설명이 있엇지만 불교를 처음 만난 나에게는 어려워다
모르겠심니더 ....
그래 ......그리어렵버 ....
갈치줄까?
그라모 좋치예
원생은 눈물과 고통으로 양식을 삼고 업생은 원생의 고통과눈물로 양식을 삼제 ...
자네는 출가는 한다는디 어떤것으로 양식을 삼고 중노릇 할라노 ~!!!
(가만히 생각해보니 잘못말했다가는 안될것 같아서 ) 저는예 중간입니더
저는 원생도 어렵고 업생도 싫코예 그냥 중간생 하면 될까예
이러는 날 데불고 않으시어 한참을 업생과 원생에 대하여 설명하시며
원력을 바로새워 출가를 해야하며 원력은 한생을 이끌어갈 힘이라고 하신말씀이
비오는 이 아침에 생각이 남니다
무섭고 두려워지만 그렇게 해보겠다고 담짐하고 약속했던 그 날이 어제같은데 ....
나두 이에 오십을 넘어 저만치 가고
노스님께서는 극락에 계실것 같은데 .........
살아게신다면 갔서 뵙고 여쭈주고 싶어집니다.............
십년씩 세월을 쓰가면서 이 병원을 꼭 지어야 하는지
지혜와 혜안이 필요하여 .......잠시
비가 주럭 주럭 오는 이 아침에 어른스님을 그리워 하며 글을 씁니다
열반에 드시기전에 선명하게 꿈을 통해 말씀 주시고는 ...................
.............
나무아미타불
발우가 비면
부처 참 예 참 부처
와 눌러 오래 눌러 와
발우 비면 드셔 빈 발우
돌아 배 고픔 고픔 배 돌아.
-범해 각안스님(1820~1896)
佛眞古眞佛
來住久住來
鉢空飯空鉢
回飢腹飢回
(부처의 참됨은 예로부터의 참된 부처요/ 와서 머무른 이래로 언제나 머물러 왔네./ 발우에 밥 부족해도 적은대로 먹고/ 돌아서서 배고파도 주린 대로 돌아가리.)
거꾸로 읽어도 같은 내용이 되는 한 시(회문체:回文)입니다.
참 재미있는 형식이지요?
범해 각안선사의 술회(述懷)라는 제목의 한시,회문체 게송인데...
한자는 한 글자 안에 여러 가지 품사로 활용 가능성이 있는데
한글은 품사따라 쓰임새와 쓰는 글씨가 달라서
같은 느낌으로 새겨볼라니 쉽지 않네요.
누가 좀 잘 해보시겠습니까?
앞의 한글은 제가 새긴 것이고
괄호 속의 한글은 배규범교수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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