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祈禱

2010. 9. 3. 19: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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祈禱
    
    
修行者는 祈禱로써 마음의 양식을 삼는다.
기도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산이다.

사람의 이성과 지성을 가지고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를 도와준다.

 

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간절한 소망이다.
따라서 기도에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담겨야 한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말은 그 울림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 존재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간절한 마음으로 祈禱를 해야 한다.
진정한 기도는 종교적인 의식이나 형식이 필요 없다.
오로지 간절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순간순간 간절한 소망을 담은 진지한
기도가 당신의 영혼을 다스려 줄 것이다.

 

그리고 祈禱에 필요한 것은 침묵이다
말은 생각을 일으키고 정신을 흩뜨려 놓는다.


宇宙의 거룩인 거룩한
그 침묵은 안과 밖이 하나가 되게 한다.

 

어느 인도의 스승은 말하고 있다.
'사람의 몸에 음식이 필요하듯
우리의 영혼에는 기도가 필요하다.'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다.

 

 

 

 

 


가을 입니다.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나간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태양 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눕히고
광야로 바람을 보내 주시옵소서.

일 년의 마지막 과실이 열리도록
따뜻한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십시오.

과실이 익을 대로 잘 익어
마지막 감미가 향긋한 포도주에
깃들일 것입니다.
..

지금 혼자만인 사람은
언제까지나 혼자 있을 것입니다.

밤중에 눈을 뜨고 책을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질 때 불안스러이
가로수가 나란히 서 있는 길을 왔다갔다
걸어 다닐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집니다.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양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밤이 되면 무거운 대지가
온 별들로부터 정적 속에 떨어집니다.
우리도 모두 떨어집니다.
여기 이 손도 떨어집니다.

그대여 보시라,
다른 것들... 만상이 떨어지는 것을...

하지만 그 어느 한 분이 있어
이 낙하(落下)를 무한히 다정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십니다.

 

 

- R.M.릴케/가을 -

♬배경음악:UtadaHik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