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하기는 어렵다/하안거해제 법문 - 송광사방장 보성스님

2010. 9. 27. 21:0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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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말고 回小向大 정신으로 향상하길”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이렇게 더운 여름 석 달 동안 조계총림(曹溪叢林) 안거대중(安居大衆)이

건강(健康)하게 정진(精進)하고 오늘 해제(解制)하게 된데 대(對)하여

산승(山僧)은 참으로 거룩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해제(解制)했다고 해서 방심(放心)하지 말고 회소향대

(回小向大)의 정신(精神)으로 더욱 향상(向上)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날도 덥고 해서 가장 쉬운 법문(法門)을 한마디 할까합니다.

옛날 당(唐)나라 때 백낙천(白樂天)이라는 신심(信心)이 지극(至極)하고

벼슬이 높은 거사(居士)가 있었는데 그 당시(當時)에 조과도림화상

(鳥道林和尙)이라는 대선지식(大善知識)이 계셨습니다.

거사가 찾아가서 만나니 나무 위에 까치집 같은 곳에서 살고 계셨습니다.

거사, “스님은 왜 그렇게 위태로운 곳에 살고 계십니까?”
화상, “나는 거사가 더 위태로워 보입니다.”
거사, “왜 그렇습니까?”
화상, “거사는 언제 죽을지, 지금 누리고 있는 벼슬자리도

          언제 끝날지 모르지 않습니까?”
거사, “어떤 것이 불법(佛法)입니까?”
화상, “제악(諸惡)을 막작(莫作)하고 중선(衆善)을 봉행(奉行)하라.
          (모든 나쁜 짓은 하지 말고 여러 가지 착한 일만 하라)”
거사, “스님 법문은 어린 아이도 다 알고 있는 말입니다.”
화상, “어린 아이도 다 알고 있지만 팔십노인(八十老人)도

          실천(實踐)하기는 어렵습니다.”

거사는 그 자리에서 발심(發心)했다고 합니다.

대중(大衆)은 아무리 발심했다고 하지만 미세혹(微細惑)이 남아 있는

한(限), 언제 경계(境界)를 만나서 마음이 흔들릴지 장담(壯談)할 수 없습니다.


발심유여연근단(發心猶如蓮根斷)이나
우사환여 미세혹(藕絲還如 微細惑)이라.
평시항여무심인(平時恒如無心人)이나
대경생심 자불지(對境生心 自不知)로다.

비록 발심하는 것은 연뿌리를 자르는 것과도 같지만
도리어 미세혹은 연실이 끊어지지 않는 것과 같네.
보통 때에는 무심한 도인 같지만
경계를 대해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스스로 알지 못함이로다.

목여야생아(木女夜生兒)하니
삼두겸사미(三頭兼四尾)로다.

나무여자가 아이를 낳으니
머리는 셋이요 꼬리는 넷이로다.

주장자(柱杖子)를 세 번 구르고 하좌(下座)하다.

 









        다 놓고 당신께로만 향한다 성재 서상민 가방을 어깨에 메고 학교로 향한 것은 당신을 배우기 위함이고 발부둥치며 사는 것은 당신을 만나기 위함이다 넥타이를 목에 메고 회사로 향한 것은 당신을 찾기 위함이고 아직 죽지 못한 것은 당신을 만나지 못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