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와 죽을 때/법정스님

2011. 5. 7. 10:3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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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 때와 죽을 때' 
                                            / 법정스님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 또한 내 자신의 일이니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 또한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한다

    꽃은 필 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모란처럼 뚝뚝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게
    얼마나 산뜻한 낙화인가?

    새잎이 파랗게 돋아나도록
    질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꽃은
    필 때만큼 아름답지가 않다.
    생과 사를 물을 것 없이
    그때그때의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인생의 생사관이다.

    우리가 순간순간 산다는 것은
    한편으로 순간순간 죽어 간다는 소식이다.
    현자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지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눈부신 햇살이 나를 간질이면서 기분 좋게 흔들어 깨우고
    내 영혼에 있는 사랑을 꺼내 보이고 있습니다
    그대가 준 고마운 선물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서 마시는 모닝커피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면서
    내 마음을 부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나에게 있는 작은 것 보다는
    영혼에 있는 더 좋은 것을 볼 수 있어
    가난한 자를 더욱 풍성한 부자가 되게 하고 있습니다

    감추어 두었습니다.
    아직은 자랑하고 싶지도 않고 세상의 것과 바꾸고도 싶지 않아
    가슴에 깊이 넣어 두고 나 혼자서 몰래 꺼내 보고 있습니다

    그대가 나에게 준 것은
    저네들이 자랑하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기에
    내 마음에서 벅차오르는 행복이 얼굴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흥얼거리는 콧노래는
    세상을 걸어가는 가벼운 발걸음이 되고
    그대를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영혼에 담긴 정말 좋은 그것이  봄 햇살을 받아
    더욱 찬란하게 비춰지고 있고 그 안에 있는 내 것을
    고이 간직하고는 새봄을 맞이합니다
    오늘 당신의 방문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