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無明(옷 걸이 인생 )/무불스님

2011. 5. 21. 20: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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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 갖들어온 새 옷걸이에게.

헌 옷걸이 가, 한마디 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마라.

 

새 옷걸이가 의아 하여 물었다

왜,"옷걸이"라는 걸 강조 하십니까.?

헌 옷걸이가, 오랜 경험을 말해 준다.

 

잠깐식 입혀온 옷이, 마치 자기의 신분인양.

착각하고 오만해 지는, 옷걸이 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시절인연"이라 부처님께서 가르치신다.

인생은 어찌보면 옷걸이와 같다.

 

명예도.잠깐, 재물도. 집도. 차도. 권력도. 젊은청춘도. 미모도 날씬하고. 

건강하고,한것이 모두 잠깐 신세진 옷걸이에 불과 하다.

 

잠깐 입었든, 영광과 행복이, 인생이란 옷걸이에 잠시 입혀지는 옷과 같은 것일 뿐이다.

우리의 육체도,그와같다.(불노초를 먹어도 늙지 않을수는 없다.)

단 하나 그와 다른 진리가 있으니 불생불멸 불구부정을 공부하는 일이다.

 

오온인 (五蘊皆空度)육체는 옷걸이에 불과 하다.

무엇을 일러  영원 하다 하는 가.?

 

조사(祖師)왈 일언지하돈망생사(一言之下頓忘生死)

생사 (生死)밖의 도리를 참구하라.

 

 

 

 

푸른 밤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