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바라밀十波羅蜜

2011. 12. 2. 10: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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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바라밀

 

 

나누고 공유하는 보시가 바라밀의 핵심
모든 수행의 목적은 깨달음의 나눔돼야

우리는 그동안 10회에 걸쳐서 십바라밀의 각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십바라밀의 핵심은 보시다. 보시는 물질, 깨달음, 그리고 편안한 마음을 서로 더불어 나누고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물질을 탐하고, 진리에 어둡고, 그래서 서로 갈등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과 미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게 된다. 보시를 가장 온전하게, 즉 가장 합당한 것을 가장 합당한 시간, 합당한 대상에게 주기 위해서는 절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지계바라밀이다. 팔정도수행은 대표적인 지계바라밀의 하나다. 주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주거나 필요이상으로 주게 되면 상대를 유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로 작용하게 된다.


때로는 주고 싶지만 상대를 위해서 주지 않고 참아야 하고, 때로는 주기 싫지만 주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된다. 그래서 인욕바라밀이 필요하다. 인욕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진이 필요하다. 정진은 사념처 수행을 통해 보시하는 행위와 마음을 보다 잘 자각하고, 올바른 행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사정근을 통해서 부지런히 제거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동안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마음이 고요하고 순탄하게 되어 선정의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추고 왜곡된 마음이 없는 선정의 상태는 자연스럽게 불이(不二)의 지혜바라밀로 이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하나이며, 우리는 모두 연기적 존재로서 서로 의지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깊은 깨달음은 자신의 아집을 깨고 세상과 소통하고 깨달음을 몸으로 실천하도록 만든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이 방편바라밀이다.


사무량심과 사섭법 등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진실로 일체 만물의 깨달음과 행복을 염원하게 되는데 그것이 원(願)바라밀이다. 사심없이 오직 세상 만물의 평화와 행복을 갈구하는 진실된 마음은 자연히 주변을 감동시키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비력을 낳는다. 이것이 역(力)바라밀이다. 그러한 신비력의 체험은 세상 일체 만물이 진실로 하나이고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체득하게 함으로서 마침내 궁극의 지혜에 도달하게 만든다. 그것이 지(智)바라밀이다.


우리는 대부분 상황과 맥락, 조건을 무시한 채, 십바라밀 각각을 독립적으로 이해하고 제각각으로 수행한다. 이를테면 지계의 궁극적 목적이 올바른 보시를 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무조건 계를 지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계를 통해서 좀 더 자비롭고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냉정하고 비판적이 된다. 그 결과 계를 지키면 지킬수록 상대입장을 배려하고, 소통하고 개방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꽉 막히고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변해갈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육바라밀이나 십바라밀을 실제로 실천 수행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그냥 관념적, 이론적으로 받아들여서 그 순서와 뜻을 외우는 것으로 자신이 바라밀 수행을 잘 안다고 착각한다. 또 어떤 이들은 깨달음의 궁극적 목적이 좀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은 연민심을 실천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매우 인위적이고 억지로 무리해 애를 쓰면서 오직 깨달음에만 매달린다.

 

▲서광 스님

물론 십바라밀의 순서가 고정돼 있어 반드시 순차적으로 닦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떤 수행이든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보시의 마음을 궁극의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깨달음과 자비심을 얻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서광 스님 동국대 겸임교수

 

 

 

 

 

 


               

            십바라밀정진도(十波羅蜜精進圖) -  

 

             * 의상대사 법성게를 대입하여 넣는 그림인 해인삼매도(海印三昧圖)의 주변을 한

               바퀴 돌려 그린 것이 10바라밀도이다. 불교교리를 도안으로 나타낸 귀한 그림이

               며 큰 사찰에는 이 해인도(10바라밀도 포함)를 옥쇄와 같은 큰 도장(海印)으

               로 만들어 절의 상징물로 보존하였으며, 정초에 영사나 주사로 탁본을 하여 신

               도들이 부적을 요구할 때 방편으로 내 주었다.

 

                  맨 윗쪽에는 불,법,승 삼보를 뜻하는 점 세개를 넣은 원을 그려 부처님 모시는

               마음으로 잘 접어 지니거나 삼보 그림이 위로 가게 방문위에 붙여 두면 잡귀나

               재액이 범접하지 않는다고 하는 방편을 일러 주면서.   

 

                

[십바라밀정진도]는 십바라밀의 가르침을 도식화한 10개의 기호다. 흔히 [십바라밀도]라고 한다.
십바라밀이란 대승불교에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닦는 보살의 10가지 실천 수행덕목으로서 육바라밀의 연장이다. 즉 육바라밀(보시.지계.인욕.정진. 선정.지혜)에 방편.원(願力).력(正力).지(智)를 더한 것이 십바라밀이다.

 

이러한 십바라밀을 도식화한 십바라밀도는
1) 둥근달(圓月,보시)
2) 반달(半月, 지계)
3) 신날(인욕)
4) 가위(정진)
5) 구름(선정)
6) 금강저(金剛杵, 지혜)
7) 좌우우물(左右雙井 방면)
8) 전후우물(前後雙井, 원)
9) 두개의 고리(卓環二周, 력)
10) 별 가운데 둥근 달(星中圓月, 지) 이다.

둥근달을 보시(布施)로 나타낸 것은 이웃과 함께 나누는 보시행(財.法.無畏)을 주어도 준 바 없이 어두운 밤에 온누리를 밝히는 보름달에 비유한 것이다. 반달로써 지계(持戒)를 표현한 뜻은 계와 율을 견고히 지켜 마치 반달이 둥근달이 되어가듯 마음의 청정(淸淨)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신날은 진땅.마른땅.자갈밭 등 어디를 가든 발을 보호하여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므로 인욕(忍辱)도 그와 같아야 함을 일깨우는 그림이다. 가위를 정진(精進)으로 묘사한 것은 물건을 자르는 데 물러섬이 없는 가위처럼 정진해야 한다는 비유(比喩)이다.


선정(禪定)을 구름으로 그린 것은 뜬구름 같은 허황된 생각이나 애욕(愛慾)을 구름처럼 흘려버릴 때 선정(禪定)에 들 수 있다는 뜻이다. 금강저(金鋼杵)는 번뇌를 부수는 보리심(菩提心)의 상징이므로 반야지혜(般若智慧)를 나타냈다.


좌우.전후의 쌍우물은 우물물이 목마른 중생의 갈증을 풀어주듯 방편(方便)과 원력(願力)으로 전법교화(傳法敎化). 중생제도(衆生濟度)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 개의 고리는 고리 두 개가 맞물려 조화롭게 돌아갈 때 바른 힘이 생긴다는 가르침이다. 별 가운데 둥근달은 법신(法身).반야(般若).해탈(解脫)을 나타내는 원이삼점(圓伊三點)과 그 모양이 같아 삼세(三世)를 두루 비추는 큰 지혜를 해.달.별로 상징하고 있다.

<석문(釋門)의범(儀範)>에서는 십바라밀(十波羅密)도를 법성게(法性偈)와 함께 해설하고 있으나 학자들은 중국에서 밀교(密敎)가 성할 때 도식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바라밀(波羅蜜)

범어 paramita의 음역이다.
바라밀다(波羅蜜多)라고도 쓰며,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度無極).도(度)라 번역한다.
처음에는 도라 의역했는데 당나라 때부터 도피안이라 의역했다.
미혹의 이 언덕에서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다.
대승보살의 수행 덕목이다. 흔히 육바라밀이 대표적이다.
육바라밀은 육도(六度)라 번역한다.
대승의 보살이 실천.수행하는 여섯 가지 행이다.

1) 보시바라밀 : 단나바라밀.단바라밀이라고도 하며 나누어 가지는 미덕이다. 재물.진리.편안함의 보시가 있다.

2) 지계바라밀 : 시라바라밀이라고도 하며 교단의 규정을 준수하고 개인적으로는 5계 내지 250계를 준수하는 것이다.

3) 인욕바라밀 : 찬제바라밀이라고도 한다. 욕됨을 참는 인내심과 그로 인한 관용을 말한다.

4) 정진바라밀 : 비리야바라밀이라고도 한다. 게으름 없이 삼장(三藏)을 공부하고 일체중생을 구원하리란 서원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5) 선정바라밀 : 선나바라밀이라고도 하며, 마음을 통일시켜 산란심이 생기지 않고 본분을 망각치 않는 것이다.

6) 지혜바라밀 : 반야바라밀이라고도 하며 완전한 지혜 즉 인간적인 이성을 초월한 무분별지를 말한다.

이것은 앞의 다섯 바라밀(波羅密)의 바탕이 되므로 불모(佛母)라 한다.
이상의 여섯 가지 바라밀에

7) 방편바라밀 ;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완전한 수단.

8) 원바라밀 : 깨달음의 지혜를 얻어 중생을 제도하려는 위대한 서원.

9) 역바라밀 : 바르게 판단하고 수행하는 완전한 힘.

10) 지바라밀 : 깨닫고 난 뒤에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완전한 지혜 등의 네 가지 바라밀을 더하여 십바라밀이라 한다.

이상에서 기술한 것 이외에 흔히 열반에 갖추어진 네 가지 특질로 알려진 사바라밀이 있다.즉.
1) 상바라밀 : 완전한 영원성.
2) 낙바라밀 : 완전한 안온성.
3) 아바라밀 : 완전한 주체성.
4) 정바라밀 : 완전한 청정성 등이다.

밀교에선 금강계만다라의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금강바라밀(동방).
보바라미(남방).
법바라밀 (서방).
업바라밀(북방)의 네 보살을 사바라밀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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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노래처럼 / 금해스님

 

        

 

                                       

 

뜰 앞에 앉았는데

눈부신 봄 햇살아래

새로 돋아난 연두색 잎 그늘 사이로

새들이 노래합니다.

 

한참을 귀 기울여 들으며 행복했습니다.

 

새들은 노래하지만

듣는 이를 위해 노래하고 있지 않습니다.

노래하고 싶어서 노래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 노래를 듣는 우리는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이

다른 이들에게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세상이 행복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