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불성, / 청화스님
모두가 다 그런 연기법에서 왔거니,
모두가 다 그런 진여불성에서 왔거니,
그러면 진여불성은 무엇일까?
물질일까?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물질이라 하는 것은 공간성과
시간성이 있어야 물질이 되지 않겠습니까.
어떠한 질량이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동시에
공간성도 시간성도 있어야 질량이 있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
그래야 물질이란 말입니다. 따라서 진여불성이 물질이라고 한다면
차별적인 공간성, 또는 주기적인 변화 그런 시간성,
이런 것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성과 공간성을
갖고 있는 물질이 인연 따라서 이것 되고 저것 되고 할 수가 없습니다.
내 생명의 근본인 동시에 우주 만유의 근본 생명인 진여불성은
우리 마음의 본체이기 때문에 바로 불심(佛心)입니다.
우주 만유의 본체이기 때문에 법성(法性)입니다.
또 우주 만유의 참다운 모습이기 때문에 실상(實相)이라 하며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는 그러한 도리이기 때문에 중도(中道)입니다.
법성, 불심, 실상, 중도 모두가 다 같은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 자리는 물질이 아닙니다.
진여불성이 물질이 아니라는 말은 어디가 있고
어디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어디에나 존재하고 또는
언제나 존재하고 이래야 물질이 아닌 참다운 생명 자리가 되겠지요.
바로 이 자리는 우리 마음 자리입니다.
마음이 물질이 아닌데 마음이 어디가 있고 어디가 없고 하겠습니까.
우리가 남을 미워한다거나 남을 좋아한다고 할 때
미워하며는 그 마음이 어디가 있습니까.
남을 미워하는 그 마음도 자취가 없습니다.
우리가 감투를 좋아하고, 재물을 좋아하고,
이런 것도 우리가 잘 보지 못하니까
좋아하고 싫어하고
하는 것이지 좋아하는 마음 이것은 어디에도 흔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