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핵심사상 / 월호 스님

2012. 6. 7. 12: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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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핵심사상  / 월호 스님

 

 

 

 

 

 

첫째 불교는 자력신앙인가? 타력신앙인가? 자각신앙인가?

 

불교는 자각신앙입니다.

 

 

 

스스로 자(自)자, 깨달을 각(覺)자.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는 것처럼,

 

자력이든 타력이든 자각에만 이르면 되는 겁니다.

자각각타(自覺覺他),

 

스스로 깨닫고 남도 깨닫게 해 주는 것.

 

이것이야 말로 불교의 신앙이죠.

 

 

 

마치 왼 손과 오른 손이 만나서 박수 소리가 나듯이,

 

자력도 충실하고, 타력도 충실 할 때,

 

손쉽게 자각각타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불교는 한마디로 자력과 타력을 겸해서 쓴다, 이겁니다.

 

 

 

 

 

 

두 번째 불교는 무신론인가 ? 유신론인가? 비신론인가?

 

불교에서 신의 존재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유신론처럼 나의 주인님으로, 주님으로 섬기고,

 

'나는 당신의 종입니다' 이렇게는 인정을 안 합니다.

 

 

 

그래서 신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러나 신도 역시 하나의 정신적인 뛰어난 존재일 뿐이지,

 

완전히 깨달음을 얻은 존재는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님의 제자다. 또 나도 부처님의 제자다.

 

그래서 서로 사이좋게 도반으로 지내면 되는 것이지,

 

굳이 주님으로 섬기지 않는다.

 

 

 

그래서 비신론이라고 제가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신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주인으로 섬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닐 비(非)자, 비신론이다.

 

 

 

 

 

 

그 다음에 불교는 성선설인가? 성악설인가?

 

불교는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다 하는 성선설도 아니고,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하는 성악설도 아닙니다.

 

 

 

그럼 무엇이냐?

 

성공설(性空說)이라고 제가 이름을 또 붙여 봤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공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공하다는 것은 비어 있다는 의미죠.

 

텅 비어 있기 때문에 무엇으로든 채울 수 있다는 거죠.

 

 

 

몸과 마음이 공하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정된 실체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존재로든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하는자기 창조설입니다.

 

 

 

 

이 성공설의 공이 바로

 

색즉시공이자 공즉시색이라고 하는 거죠.

 

눈에 보이는 세계는 모두 고정된 실체가 없는 것이다.

 

이게 바로 색즉시공의 도리입니다.

 

 

 

그러나 공즉시색까지 가야 됩니다.

 

반 바퀴를 더 돌아야 제 자리로 돌아오죠.

 

 

 

공즉시색은 뭐냐?

 

고정된 실체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존재로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하는 자기 창조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교의 공사상은 진공은 묘유다라고 하는 것이죠.

 

참다운 공은 묘하게 존재하는 것이지,

 

비어 있음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어 있기 때문에 채울 수 있고,

 

고정된 내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나도 만들어 갈 수 있다.

 

아주 무한한 자기 창조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부처도 될 수 있고, 보살도 될 수 있다.

 

신도 될 수 있고, 인간도 될 수 있으며, 축생도 될 수 있다.

 

내가 선택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백지수표, 이것을 잘 활용할 줄 아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요 세 가지만 잘 기억하고 있어도

 

불교의 핵심사상을 잘 파악 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 불교는 자력신앙도 아니고, 타력신앙도 아니다.

 

자각각타신앙이다.

 

스스로 깨닫고, 남도 깨닫도록 이끌어 주는 것,

자력과 타력을 같이 쓴다.

 

 

 

 

불교는 무신론도 아니고 유신론도 아니고 비신론이다.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지만, 나의 주인으로 섬기지는 않는다.

 

 

 

내 주인은 나다라고 하는 거죠.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니까 내가 소중한 것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거죠.

 

 

 

 

불교는 성선설도 아니고 성악설도 아니다.

 

성공설이다.

 

 

 

이 세 가지를 잘 유념해서 기억해 주시며는

 

불교의 근본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