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6. 09:2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기도하는 마음
기도 합시다
허공 – 푸른 하늘 너머 저 먼 끝까지 나의 기원이 넘쳐가도록 기도 합시다. 푸른 하늘 뭇 별이 밀어의 속삭임을 멈추고 우리 기원에 귀 기울이도록 기원 합시다. 바다가 춤을 멈추고 바람이 흐름을 멈추고 대지가 운동을 멈출 때까지 기도 합시다.
나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 합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 합시다. 나의 조국, 나의 겨레의 영원한 평화 번영을 위하여 기도 합시다. 나의 부모, 나의 형제, 나의 이웃, 나의 직장, 나의 고장을 위해서 기도 합시다. 온 세계에 평화가 넘치고 온 중생이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람을 누리기를 기도 합시다. 온 세계가 청정 본연의 진리 질서대로 우리 앞에 열려짐을 감사하며 기도 합시다.
우리의 기도는 고난에 싸인 자의 울부짖음이 아닙니다. 절대적 권능자에게 자비하신 은총을 기원하는 호소가 아닙니다. 거룩한 님에게 바치는 나의 서원도 아니며 어두운 눈, 때묻은 응달 속에서의 오뇌와 참회의 읊조림도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생명의 노래 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불보살의 무한한 지혜와 자비의 공덕을 이 땅에 오기 전에 이미 받은 환희의 노래 입니다. 이 땅이 어둡고 눈보라치고 스산한 기운이 찾아올 때 우리 생명의 체온이 뜨겁게 터져 나오는 목소리 입니다.
아프고 괴로워하고, 가난하고, 구속 받고,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짓눌린 자를 볼 때 나의 혈관이 소리쳐 흐르는 심장의 고동입니다. 승리와 권위와 부와 안락에 젖어 어둠 속을 헤매는 자를 위한 눈물이며, 햇빛이며, 어버이의 사랑입니다. 평화와 안락과 번영과 자유와 정의를 온 생각, 온 국토, 온갖 생활 위에 구김 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꺼질 수 없는 생명의 분출 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기도는 모두가 이루어집니다. 뜻하는 것은 이루어지고 행하는 것은 결실하고 시작도 끝도 뜨거운 생명의 감동이 팽팽히 엉겨 있습니다. 우리는 불보살의 무한 공덕을 나의 생명의 질서대로 쓰는 것이므로 우리의 기원을 막을 자 아무도 없습니다. 하늘이 꽃비를 내립니다. 땅이 춤을 춥니다. 불보살이 환희의 송가를 보내 오십니다.
기도 합시다.
조국을 위하여, 겨레를 위하여, 일체 가난한 이를 위하여, 일체 짓눌린 자와 승리자를 위하여, 세계를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기도 합시다.
우리의 지도자를 위하여, 스승님을 위하여, 부모님을 위하여, 형제를 위하여, 이미 가신 부모님과 이 땅을 지키신 거룩한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 합시다.
허공이 다하고 중생이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우리의 생명의 노래는 그칠 날이 없으니, 형제여! 이 생명 다 바쳐서 기도합시다.
[기도]기도성취의 장애-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하지 않으면, 그리고 가족끼리 화합하지 않으면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광덕큰스님 법문에서
기도를 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이 있거든 <내가 진정으로 부모님과 조상님에게 감사하고 있는가?>를 돌이켜보아야 한다.
또 기도를 해도 안 될 때는, 가족 서로의 정신적인 조화가 안 되어서 가족끼리 서로 대립하고, 마음 가운데 서로 허락하지 않고 마음 가운데 서로 통하지 않고, 마음 가운데 서로 덮어두고, 마음 가운데 숨겨 두고 말 안 하고 있고, 그렇게 기족 가운데 통하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돌아보아야 한다. 그것은 막히는 것이다. 부처님과도 막히는 것이다. 내 마음이 어디든지 벽을 쌓고 있다는 것은 바로 부처님과 벽을 쌓고 있는 것이다.
가족 가운데서도 부부가 중요하다. 자녀들, 어린애들이 별안간에 설사를 하거나 무슨 병이 난 것까지도 포함해서 원인은 대개 부모에게 있다. 그런 일이 생겼거든, 이삼 일 전에 혹시 부부 간에 격한 감정 대립이 없었던가, 한번 돌이켜 봐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라고 하는 하늘과 땅, 그 울안에서 크는 꽃이다. 그러기에 그 꽃이 제대로 크려면 따뜻한 햇빛과 촉촉한 땅이 있어야 한다. 자녀들이 잔병을 앓고 병원에 자주 다녀도 낫지 않는다면, 부부 간에 화합을 잘 안 한 때문이다. 따뜻한 온실, 맑은 공기 속에서 꽃이 잘 피는 것처럼, 부모가 화합하면 자녀들도 잘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 성취의 장애 요인 가운데는,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하고 있는가, 또 가족 간에 서로 정신적으로 잘 화합하고 있는가, 그리고 특별히 부부 사이에 대립심이 없는가, 미움과 원망스런 감정 품은 것이 없는가를 보아야 한다. -광덕큰스님 법문에서
[기도]기도에 관한 어느 불자님의 질문에 드리는 글-기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기도에 있어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태입니다. 마음이 밝고 넉넉하지 않으면,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지요. 마치 거친 밭에는 아무리 좋은 씨를 뿌려도 좋은 결과 얻기 어려운 것처럼, 마음 상태가 거친 채로 기도를 해도 좋은 결과를 구하기 어렵지요. 그러니 기도에 앞서 내 마음부터 정화가 되어야 하지요.
어떤 마음이 거친 마음이냐? 구하는 마음 무엇을 얻겠다는 마음, 바라는 마음 무얼 이루겠다 무얼 하겠다, 또는 한다는 마음이 거친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을 지닌 채 기도를 하면 그냥 몸만 축내고 앞길에 짐만 더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런 마음은 일체 갖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갖지 않기가 우리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그런 마음 갖지 않으려 일부러 몸부림치는 것보다, 기도 자체를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면서 기도 중에 자연히 그런 마음 상태로 유도되는 기도를 해야 기도가 순조롭게 됩니다. 제가 항상 기도 중에 보현행원품 독송을 권하는 이유도 이런 데 있지요. 보현행원은 닫혀진 마음을 열고 거친 마음을 기름지고 넉넉한 마음으로 자연스레 바뀌게 하니까요.
기도는 무얼 굳이 하는데 있지 않아요. 사실 우리 일상사 자체가 모두 기도지요. 기도의 마음을 가지면 일상 자체가 기도로 빛나게 됩니다. 물론 특별한 의례, 의식은 지어서 하지만, 마음 자체가 기도 상태로 되는 겁니다. 간절한 서원이 늘 함께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기도하는데 상을 지어서는 안 됩니다. 그냥 되는 대로, 자연스레 기도가 나와야 해요. 뭘 하겠다는 마음 없이 기도가 나오는 겁니다(이게 응무소주 이생기심이지요). 무슨 경을 읽겠다, 그것도 몇 번 읽겠다, 108배를 하겠다, 이런 외형적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 간절한 마음을 공양 올리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그 간절한 마음을 공양올리는 데 무엇이 가장 좋겠는지 거기에 따라 경을 정하고 독경을 할 것인지 절을 할 것인지 염불할 것인지 등을 정하는 것이지요.
기도는 사모의 마음, 그리움의 마음을 내어야 해요. 그 마음 따라 절이며 염불이며 경이며가 따라가는 겁니다. 내 마음을 모두 사모의 마음, 그리움의 마음으로 덮을 때, 거칠고 메말랐던 마음은 풍요롭고 맑은 마음으로 변해갑니다. 그런 기도를 해야 해요. 그리고 기도 일념 일구에 내 간절한 마음, 그리움의 마음, 사무친 그 마음을 부처님께 바치는 겁니다.
기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기도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오로지 부처님께 내 마음을 바치세요. 경으로 바치든 절로 바치든 염불 주력 일구로 바치든, 간절한 서원을 세우고 내 서원을 기도마다 바치는 것이지요.
*덧글1. 기도할 때 갑자기 어려움이 오기도 합니다만, 그런 걸 마장이니 뭐니 그렇게 여기지 마세요. 그런 것 자체가 기도를 못하게 합니다. 오면 오는 대로, 닥치면 닥치는 대로 그냥 흘러가게 내 버려 두세요.
2.기도 목적이 수험생 자녀를 위한 것이라면 카페에 수험생 부모님들을 위한 기도법이 있습니다. 하나의 사례이니, 거기에 맞춰 하시면 될 겁니다. 약간 덧붙이면, 금강경 보현행원품 독송은 꼭 함께 하시고, 횟수는 평소엔 한 번이면 족합니다. 그 대신 마하반야 염송을 열심히 하세요.
3.기도 형식이 절이나 경, 염불 등일 때 횟수에 비중을 두지 마십시오. 더하려고 하거나 애쓰는 그 생각이 마음을 어둡게 하지요.
4.기도는 꼭 절에 가서 하는 건 아닙니다. 기도처가 좋다고 이름난 곳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사정 되는 대로, 열심히 하세요. 내 마음이 간절하면, 그리고 밝으면 처처가 모두 기도처요 그것도 밝은 기도처가 됩니다.
5.기도는 일상 기도와 특별기도 또는 가행기도로 나눌 있어요. 급하지 않을 때는 일상 기도로 기도를 지으시고, 특별하거나 기도에 힘을 보탤 일이 있을 때는 특별히 따로 서원을 세워 기도를 하면 됩니다.
6. 정말 기도가 익어가면 하지 말래도 더 많은 절을 하고, 읽지 말래도 더 많은 경 공양 염불 공양하게 됩니다. 그러니 처음 기도하시는 분들, 또는 기도가 쉽지 않은 분들은 작은 양이라도 할 수 있는 걸 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기도 목표를 크게 잡지 말고, 할 수 있는 양만큼 잡고, 할 수 있는 분량만 정말 열심히 하시는 겁니다. 기도의 요체는 오로지 간절, 간절한 마음이라는 걸 잊지 마십시오.
하루하루의 명상언어
아무리 많은 양의 제물을 가지고 , 아무리 좋은 집에 좋은 차에 , 수많은 돈과
명예와 권력을 가지더라도 잠시 동안 제마음을 관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
물질은 항상하지 않고 , 결국에는 무너져 티끌이 되지만 ,
마음을 관하는 것은 마침 내 깨달음을 이루기 때문이다 .
부귀는 반드시 빈천으로 돌아간다 .
물질적인 부유며,명예와 권력, 지위 이 모든 것은
한낱 꿈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아 언제까지 나에게 있어주지 않는다 .
그런 외부적이고 물질적이 것에 이끌려 휘둘린다면
언제까지고 행복을 얻을 수 없다 .
물직적인 것의 유무에 나의 행복을 건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대장부라면 마땅히 마침내 깨달아 대자유를 이루는 것에
마음을 두어야 할 것이니 , 그것은 바로 제 마음을 관하는 일 이다 .
마음은 늙지 않는다
몸은 물질이라서 늙지만
마음은 물질이 아니기에
늙지 않습니다.
다만 몸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 늙었다고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결코 늙을 수 없는 마음을
늙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몸이란 나이를 먹으면
노쇠해지고 활력이 떨어지지만
마음은 세월과 더불어
연륜이 쌓이고 지혜가 충만해집니다.
묘원 (상좌불교 한국명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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