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잘되는 기도

2012. 6. 7. 12:3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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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잘되는 기도

 

 

 

불자님들

6월이 시작되는 날이지만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후에 터 밭에 심어둔 상추랑 고추에 물을 주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습니다.

 

 

대구에 계신 불자님 전화였습니다.

“스님, 좋은 소식이 있어 전해드립니다.”라고 밝은 목소리였습니다.

“네, 보살님, 무슨 좋은 소식인가요?”

“네, 우리 아들이 기술사 시험 2차에 붙었습니다. 대구에서는 2차에 1명이

합격했답니다. 우리아들 참 장하지요.”

“네, 보살님, 축하합니다. 아드님 참 장하고말고요.”

 

이러한 전화를 받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고 힘이 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안이 잘되는 기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위 불자님처럼 열심히 기도하다보면 집안이 잘된다는 말은 맞습니다.

열심히 기도한다는 것은 어떤 한 가지 원을 세워서 꾸준히 빼먹지 않고 하는 것입니다.

 

   위 불자님은 나무아미타불 벽과도 수행을 매일 꾸준히 하십니다.

   매일 기도를 꾸준히 하면 본인도 신심이 나지만 이를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도 힘이 나게 마련입니다. 어머니가 매일 지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힘을 내어 열심히 공부한 결과 위와 같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매일 아침 30분씩 운동만 해도 본인 건강에 좋고 스트레스가 풀려서 가족관계가 좋아집니다. 그런데 하물며 매일 나무아미타불 벽과도 수행을 6,000번을 하거나 108배를 하면 본인에게나 가족에게 굉장히 좋은 일이 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여름이든 겨울이든, 집안에 무슨 일이 있든 없든, 새벽에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어떨까요?

반대로 어머니가 늦게 일어나고 늘 낮에 낮잠만 자는 모습을 보이고 걸핏하면 부부싸움을 하는 모습,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면 어떨까요?

 

어릴 때 어머니가 항상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아이나 남편이나 다른 가족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무한한 믿음을 느껴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래서 옛날에 새벽마다 어머니가 정한수를 떠놓고 열심히 기도를 한 집 아이들이 훌륭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어머니도 독실한 불교신자였습니다.

그럼 불교만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 기도는 정성이 제일입니다. 먼저 꾸준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심이 있어야 합니다.

    신심이 없으면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인내심이 없어도 기도를 잘 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인내심이나 정성의 마음이 자식이나 다른 가족에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를 열심히 하면 집안이 잘된다는 말은 맞는 것입니다.

 

 

◇ 그런데 ‘내가 잘되라고 기도하면 잘 된다.’라고 하는 말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우리 남편 잘되게 해주세요.’하면 남편이 잘되고.

‘우리 자식 좋은 대학 가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좋은 대학 간다.’는 것은 아닙니다.

 

 

◇ 그러면 ‘이왕 하는 기도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기에 대한 답은 ‘내가 옳다.’는 생각을 버리는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위한 기도든 남편을 위한 기도든 부모님을 위한 기도든

먼저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을 내고, 남편을 이해하는 마음을 내고, 부모님을 이해하는 마음을 내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나는 또 내 생각에 사로잡혀서 이러쿵 저러쿵했구나.’하고 스스로 돌이키는 마음을 내는 기도를 하면 바로 가족 간에 놓여있던 업의 장애물이 제거되므로 큰 공덕을 쌓게 되는 것입니다.

 

 

◇ 그래서 아들의 합격을 비는 소원을 직접 하지 않고, 매일 업장소멸기도, 참회기도를 하여도 아들이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즉 “아들아, 내가 전생과 이생에 너에게 가슴 아프게 한 점 깊이 참회한다.”라고 하거나 남편에게 “여보, 내가 전생과 이생에 너에게 가슴 아프게 한 점 깊이 참회합니다.”라는 기도를 하면 가족 업으로 인한 장애물이 사라지고, 기도 중 지혜가 생겨 가족 간 화목하게 되어 집안이 행운이 도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 집 매매가 안 되어 애를 먹었던 사람들을 위와 같은 기도 원리로 지도를 한 결과

  해인선원 개원 1개월 이내 2사람이 집 매매가 성취된 사례가 있어 지난 생활법문에

 ‘기도 성취를 잘하는 법’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이 경우도 먼저 집 매매가 안 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전생과 이생의 업의 영향으로 대인관계 일이 막힘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이때는 “나로 인하여 전생과 이생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깊이깊이 참회합니다. 부처님 참회합니다.”라고 참회기도를 지심으로 하였더니, 그렇게도 잘 팔리지 않던 집이 기도 시작 후 일 개월 내에 집이 나간 사례가 실제 발생한 것입니다.

 

 

◇ 그래서 기도는 먼저 업장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 다음 구체적인 소원성취 기도는 과거형 감사기도 형식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직장을 구하는 사람의 경우라면

 

“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제가 OOO 직장에 입사해서 회사와 사회에

많은 봉사를 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회사와 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라고 마치 합격을 하여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을 자기직전 자신이 회사에 자랑스럽게 들어가고 근무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그려서 오매불망 생각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자신의 잠재의식에 그 내용이 심어져 그 회사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그 회사에 취직하려면 면접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샘 솟아나 결국 그 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결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생각으로 기도하거나, 발원하면 그 효과가 없습니다.

 

 

◇ 불자님들~

 

기도의 요체는 자신이 바라는 바를 성취하는 것이 아님을 이제는 깨달아야 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여 일체의 순간순간 일어나고 사라짐을 언제나 바르게 관찰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하여 내 마음을 관찰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관찰하여 서로 인정하고 존경하며 부딪침이 없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는 이미 업의 장애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일체의 업의 장애 사라지도록 마음을 닦아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에서 벗어나면 기쁨과 행복을 얻게 되며 죽음조차도 초월하는 지혜를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기도인 것입니다.

 

 

기도는 정성입니다.

기도는 꾸준히 해야 합니다.

기도는 신심을 가지고 인내를 다해야 합니다.

기도는 바라는 바를 성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삼매에 들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림 하는 데 있습니다.

기도 중 업장 참회기도를 가장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업장참회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림 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정토사(해인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