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7. 08:5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청심(淸心) 법문 / 경허선사
경허스님이 학인들과 대중들에게 법문을 하기 위해 법상에 올라 게송을 읊었다.
還得到來別無事 常樂我淨無爲道 一笑不知何處去 安眠春水碧如藍
다시 돌아오니 별일 없구나
항상 청정을 기뻐하니 도 닦는 일 없도다.
한 번 웃으니 어느 곳에 갔는지 모르고
편안히 자니 봄물 쪽같이 푸르구나.
千經萬論眞善說 見聖得道解脫人 卽有壯志不足取 況存其鬚表丈夫
수많은 경론이 참 좋은 말씀이므로
견성득도해서 해탈인이 되는구나.
곧 큰 뜻은 취하지 못하나
수염을 길러서 장부를 표하노라.
- 청심(淸心)법문
무릇 인생의 삶이란 힘이 넘치는 청년에만 머물지 않는 것은
마치 달리는 말과 같고, 풀 끝의 이슬과 같으며 서산에 넘어가는 해와 같다 하였으니
이것은 모든 현상이 한 찰나에도 생멸 변화하여 영원하지 않는 무상한 것을 말한 것이다.
또한 똥무더기 같고 꿈속 같으며 원수와 도둑 같고 무서운 독사와 같다고 하는 것은
허망하여 좋은 일이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말이 없고자 한다.' 하였고,
또 '반드시 그렇다 할 수도 없고, 그렇지 않다고 할 수도 없다.'고 하였으며,
장자(莊子)는 '천지는 진리를 가리키는 한 손가락이요,
만물은 내 마음대로 부리는 한 마리의 말(馬)'이라 하였다.
나는 부처님의 법을 배우는 사문으로 마땅히 그 근본을 참구하고,
그 정묘한 법을 닦으면 백천 가지의 삼매와 한량없이 묘한 이치를
구태여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증득하리니,
모든 부처와 조사가 그 어찌 나와 다른 사람이리요.
이제 성현 가신 지 오래서 출가한 사람이 자기의 집과 육신도 알지 못하고,
허겁지겁하다가 헛되이 일생을 보내니,
우리 부처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매몰하여 밝히지 못하고,
온전히 허황되고 거짓되며, 요사하고 잔악함만 익힘으로써
잘못 성품이 이루어지게 되어, 심지어는 도리어 비방까지 하니,
슬프다 가히 말로써는 다 할 수 없구나.
육조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앞생각이 미혹하면 중생이요, 뒷생각을 깨달으면 곧 부처라' 하시었다.
또 위산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생각으로써 생각 없음의 그 묘한 생각 근원을 돌이켜
신령스런 불꽃이 다함 없으니, 생각이 다한 그 근원에 사무치면
성품의 본바탕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항상 머물게 되고,
사(事)와 이(理)가 둘이 아니며, 참된 부처가 여여(如如)함이라' 하였으니,
그 광명을 얻으면 모든 부처님과 동등하여 한결같이 되나,
만약 그 광명을 잃어버리면 생사에 순종하여 만겁을 걸어야 한다.
마치 비유하면 용(龍)이 뼈를 바꿔도 그 비늘은 고치지 아니하고,
범부가 마음을 돌이켜 부처가 되어도 본래면목(本來面目)은 고치지 않는다 하였고
무명에 가린 성품이 곧 부처의 성품이요,
환희의 공한 몸이 곧 법신(法身)이라 하였다.
이 도리(道理)가 다만 지극히 가까움이라. 눈을 뜨면 문득 어그러짐에 집착되고,
눈을 감을지라도 또한 스스로 집착을 이루어 나타남이니,
"어떠한 것이 부처입니까?" "곧 너이니라." 하시니
이와 같이 분명한 가르침에는 번거로운 것이 불가함이나,
모두가 다 범부를 고쳐 성현을 이루게 하는 지름길이 된다.
옛사람이 이와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틀림없는 말씀을 하시었으며,
긴요하고 간절함이 노파(老婆)와 같은 마음을 썼으며,
외우고 익혀 연구하며 먼저 깨친 선지식에게 묻고 깨달음의 이치를
분명히 결탁하여 자세히 탁마하면 도(道)를 성취하리니,
어느 누가 성불할 수 없으리요.
현명한 이나 어리석은 이나 귀한 이나 천한 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성불할 수 있는 요건이 충분히 있다.
슬프다. 머리를 깎고 먹물 옷을 입는 것은 마땅히 어떤 일을 하려 함인가?
눈으로 색(色)을 끌어들이는 것은 아귀(餓鬼)로 돌아가게 됨이요,
귀로 소리를 따르는 것은 아비지옥에 들어감이다.
소리와 색에 침취하면 축생계의 깊은 수렁과 함정에 빠져
온갖 고통을 받아 생사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니,
오늘도 이러하고 내일도 또한 이러하다가 임종시에 이르러서는
머리가 깨지고 이마가 터지고 간장이 잘라지는 듯 아프며
손가락과 다리를 잡아 빼는 듯 할 때에
그 슬프고 두려움이 끓는 물에 들어간 게와 같고,
그 아픔을 참는 것은 마치 거북이의 가죽을 산채로 벗기는 것과 같다.
이러할 때에 정신이 혼미하여 천상에 오르건 지옥에 떨어지건
밝혀 증득함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니 슬프고 애석하다.
돌이켜 생각하면 임종할 때에 앉아서 죽고 서서 죽는 것을
활짝 열린 문을 통해 나가는 사람과 같이 쉽게 하나니,
계선사(戒禪師)는 주장자를 짚고 입적하였으며,
불인(佛印) 장로는 흔연히 한 번 웃고 가셨다.
또한 어떤 도인은 젓가락질을 하다가 그대로 가셨으며,
발꿈치를 곤두세우고 입적하기도 하고, 혹 거꾸로 서서 입적하셨으니,
이런 도인들의 가시는 땅은 염라대왕뿐만 아니라
모든 하늘이나 모든 부처님까지도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슬프다. 옛사람이 어찌 지금 사람과 다르랴.
동산(洞山)선사께서 말씀하시기를
"가사(袈裟)있는 아래에서 몸을 잃는 사람이 곧 이처럼 안타까움이라." 하셨으니,
가히 경계하여 가르치심이라.
위에서 슬프도다, 슬프도다 하기 네 번을 거듭하였으니,
가슴을 찌르는 한(恨)이 바다와 같음을 누가 알 수 있으리요.
무릇 출가수행하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잘 먹고 잘 입기 위하여 출가한 것이 아니라,
부처 되어 살고 죽는 것을 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가 되려면 내 몸에 있는 내 마음을 찾아보아야 한다.
내 마음 찾으려면 몸뚱이는 송장으로 알고,
세상일이 좋으나 좋지 않으나 다 꿈으로 알며,
사람 죽은 것이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는 줄로 알고,
죽으면 지옥에도 가고 짐승도 되고 귀신도 되어,
한없는 고통을 받는 것이니 세상만사를 모두 잊어버려라.
그리고 항상 내 마음을 궁구하되 보고 듣고
일체의 일을 생각하는 놈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고?
모양이 있는 것인가, 모양이 없는 것인가?
큰가 작은가? 누른가 푸른가? 밝은가 어두운가?
의심하여 참구하되 고양이가 쥐 잡듯 하며,
닭이 알을 품듯 하며, 늙은 쥐가 쌀든 궤짝 쏠듯 하여
항상 마음을 한 군데 두어 궁구하여 잊어버리지 말라.
또한 의심하여 일을 하더라도 의심을 놓지 말고, 지성으로 하여가면,
마침내 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니, 부디 신심을 내어 공부하라.
무릇 사람되기 어렵고, 사람되어도 사나이 되기 어렵고,
사나이 되어도 출가수행하기 어렵고, 승려가 되어도
부처님 바른 법을 만나기 어려우니, 그런 일을 깊이 생각하라.
부처님 말씀에,
"사람이 된 이는 손톱 위에 흙 갈고,
사람의 몸 잃고 짐승된 이는 온세상 흙 같다." 하시고,
또 "사람의 몸 한 번 잃으면 억만년이라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하시며,
또 "항상 지옥에 처하기를 동산에 놀듯하며,
아귀귀신이나 축생되기를 내 집에 있듯 한다." 하시며,
또 "한 번 성불하면 다시 죽지도 살지도 않고,
다시 고생을 하지 않는다." 하시니, 이런 말씀을 자세히 들어 생각하라.
또 옛날에 권선사라는 스님은 아침부터 공부하다가
해가 질 때면 다리를 뻗고
"오늘 해도 부질없이 지내고, 마음을 깨닫지 못하였구나."
하고 통곡하였다 한다.
이처럼 공부하느라고 마음 지극히 먹은 이를 다 말할 수 없다.
모두 죽고 살기를 잊고, 먹고 입기를 잊고,
잠자리를 잊고 공부하였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여야
공부가 될 터이니 자세히 생각하라.
동산(洞山)스님이 말씀하시기를, "거룩하다는 이름도 구하지 말고,
재물과 영화로운 것도 구하지 말라.
인연 따라 한 세상을 입어온 옷은 떨어지거든 거듭거듭 기워 입고,
먹을 식량이 없거든 가끔가끔 구하여 먹으라.
턱 밑에 세 마디 기운이 끊어지면 문득 송장이요,
죽은 후에는 헛 이름뿐이니라.
한낮 허한 몸이 며칠이나 살 것이기에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고
내 마음을 깜깜하게 하여 공부하기를 잊어버리리요."
내 마음을 깨달을 후에 항상 그 마음을 보전하여 깨끗이 하고,
고요히 하여 세상에 물들지 말고 닦아 가면 한없는 좋은 일이 많으니,
부디 깊이 믿으라. 또한 죽을 때에는 아픔으로 고통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극락세계에도 간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 법문을 믿고 공부하면 모두 부처가 되리라." 하셨으니,
어찌 사람을 속이겠는가.
오조 홍인대사(五祖弘忍大師) 말씀이
"내 마음을 궁구하면 깨달을 것이다." 하시고, 맹서하시되,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세세생생에 호랑이에게 죽을 것이요,
내가 너희를 속이면 후생에 지옥에 떨어지리라." 하시었으니,
이런 말씀을 듣고 어찌 믿지 않겠느냐.
공부하는 사람이 마음 쓰기를 산과 같이 하고,
마음을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고,
지혜로 불법 생각하기를 해와 달같이 하고,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지 그르다고 하든지 마음에 두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 말고,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당하여도 마음을 평안히 하며,
무심히 가져서 다른 사람 보기에 숙맥같이, 병신같이, 벙어리같이, 소경같이,
귀 먹은 사람같이, 어린애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없어진다.
출가수행자가 세상일을 똑똑히 아는 것은 마치 똥 덩어리를 가지고
음식 만들려는 것과 같고, 진흙 가지고 백옥(白玉) 만들려는 것과 같아
성불하여 마음 닦는 데는 아무 쓸데없는 것이니,
부디 세상일을 잘하려고 하지 말라.
다른 사람 죽는 것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하여 이 육신을 믿지 말고,
때로는 깨우쳐 마음 찾기를 부지런히 하라. 이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가?
의심하여 오고 의심하여 가고, 간절히 생각하기를
배고픈 사람이 밥 생각하듯 하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체 세상일이 다 허망하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은 나고 죽는 법이니,
오직 자기의 마음을 깨달아야 진실한 법이다." 하셨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정신이 흐리니 먹지 말라.
음행은 정신이 산만해지고 애착이 되니 상관하지 말라.
살생은 마음에 진심을 도우니 행하지 말라.
고기를 먹으면 정신이 흐리니 먹지 말라.
거짓말은 내 마음에 사심을 기르니 하지 말라.
도적질은 내 마음에 탐심을 늘리니 아니할 것이요,
파와 마늘은 음심과 진심(嗔心)을 돋우니 먹지 말라.
목우자(牧牛子)스님이 말씀하기를
"재물과 여색의 무서움은 독사보다 더하니,
몸을 살펴 그른 줄 알아 항상 멀리 여의라." 하시니,
이런 깊은 말씀을 본받아 행하여야 공부가 잘된다.
부처님 말씀에 "한 번 진심을 내면 백만 가지나 죄가 생긴다." 하시니,
성내는 마음을 참으라.
옛날 스님네 말씀이 성내는 마음으로 호랑이와 뱀과 벌 같은 독한 물건이 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비와 새가 되고,
좀스러운 마음으로 개미와 모기 같은 것이 되고,
탐심 내는 마음으로 배고파 우는 귀신이 되고,
탐심하고 성내는 마음이 많고 크면 지옥으로 가고,
일체 마음이 다 여러 가지 것이 되어 가니,
일체 여러 가지 마음이 없으면 곧 부처가 된다.
착한 마음이 좋다 하여도, 천당으로 갔다가 다시 지옥이나 축생이 되어 가니,
착한 마음도 쓸 데 없다.
그러므로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이 부처 되어 가는 길이니,
내 마음을 항상 의심하여 궁구하면
자연 고요하고 깨끗하여 절로 마음을 깨달아 부처가 된다.
이 법문을 가끔 보고 읽고 남에게 일러주면 팔만대장경을 모두 읽은 공덕과 같고,
그대로 공부하면 일생에 성불할 것이니,
속이는 말로 생각지 말고 진심으로 믿어 행하라.
산은 깊고 물은 흐르고, 가지각색 초목은 휘어져 있고,
이상한 새 소리는 사면에 울고 적적하여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데
고요히 앉아 내 마음을 궁구하니,
내게 있는 마음이 부처가 아니면 무엇인가?
듣기 어려운 좋은 법을 들었으니,
부지런히 행하라.
마음을 너무 급히 쓰면 신병이 나고 두통도 나니,
마음을 가라앉혀 평안히 하여가라.
조심할 것은 억지로 생각하려 말고 의심을 내어 하라.
700년만에 핀 연꽃! 아라홍련!!!
경남 함안군 가야읍 함안박물관 내 화분에서 지난 22일 오전 연꽃 하나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이 연꽃은 2009년 5월 우리나라 최대의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 출토지인 함안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견된 씨앗이 자라 피운 것이다.
이 씨앗은 650∼760년 전 고려시대 것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감정 결과 확인됐다.
함안군과 함안박물관은 함안의 옛 이름(아라가야)을 따 '아라홍련(阿羅紅蓮)'으로 이름 지었다.
올해로 세 번째 꽃을 피운 아라홍련은 개화시기가 예년에 비해 보름여 정도 빨리 찾아왔다.
환경에 적응하면서 개화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이 함안박물관 측의 설명.
박물관 측은 현재 12개의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1세대' 아라홍련에서 나온 7∼8개의 꽃봉오리가 다음 달 중순까지 개화하고,
박물관 옆 1천600여㎡ 시배지에 이식된 150포기도 이 무렵 만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시대 아라홍련. 현대의 연꽃 보다는 꽃봉오리도 크고, 색감도 곱고, 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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