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품 9~10장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 없네.

2012. 9. 14. 23: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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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위한 노래 - 이외수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천만년 한 자리에 붙박혀 사는 바위도

날마다 무한창공을 바라보나니

기다리는 일은 사랑하는 일보다 눈물겹더라

 

 

 

허연 거품을 물고 실신하는 바람

절망하고 눈보라에 속절없이 매몰되는 바다

절망하고 겨울에는 사랑보다 증오가 깊어지더라

 

지금은 작은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무덤이더라

 

 

 

그래도 천만년 스쳐가는 인연마다 살을 헐며

날마다 무한창공을 바라보나니

언젠가는 가벼운 먼지 한 점으로 부유하는 그날까지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