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하의 성스런 노래 40송

2012. 10. 5. 15:2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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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하의 성스런 노래 (40송)

The Royal Song of Saraha (Dohakosa)


English version by
Kunzang Tenzin in Kathmandu


문수보살님께 귀의합니다.
악의 힘을 파괴하신 분께 귀의합니다.

HOMAGE TO ARYAMANJUSRI!
Homage to the destroyer of demonic power!

 

1.
고요한 물에 바람이 불면 물결이 부서듯이
왕께서는 단일한 것으로부터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어 내십니다.
한 사람의 궁수(弓手)인 이 사라하를 여러 얼굴로 보십니다.

1.
The wind lashes calm waters into rollers and breakers;
The king makes multifarious f orms out of unity,
Seeing many faces of this one Archer, Saraha.

2.
사팔뜨기 바보는 하나의 램프를 두 개로 보지만
보이는 것과 보는 자는 하나입니다.
그대 조각조각으로 부서진 마음이여!

2.
The cross-eyed fool sees one lamp as two;
The vision and the viewer are one,
You broken, brittle mind!

3.
많은 등불이 집 안에 켜져 있지만
장님은 여전히 어둠 속에 있습니다.
무위(無爲)가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지만
어리석은 자는 자기 코 밑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합니다.

3.
Many lamps are lit in the house,
But the blind are still in darkness;
Sahaja is all-pervasive
But the fool cannot see what is under his nose.

4.
마치 많은 강들이 바다에서 하나가 되듯이,
모든 절름발이 진리는 하나의 진리에 흡수됩니다.
햇빛이 모든 어두운 구석을 비추듯이!

4.
Just as many rivers are one in the ocean
All half-truths are swallowed by the one truth;
The effulgence of the sun illuminates all dark corners.

5.
바다로부터 물을 빨아들인 구름이 비가 되어 땅에 내리면,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듯이,
실재(實在)는 푸른 하늘처럼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5.
Clouds draw water from the ocean to fall as rain on the earth
And there is neither increase nor decrease;
Just so, reality remains unaltered like the pure sky.

6.
깨달음의 완전함으로 가득차 있는
무위(無爲)가 유일한 본성(本性)입니다.
존재들은 무위 속에서 태어나고 무위 속으로 사라지지만
무위에는 존재도 없고 비존재도 없습니다.

6.
Replete with the Buddha's perfections
Sahaja is the one essential nature;
Beings are born into it and pass into it,
Yet there is neither existence nor non-existence in it.

7.
축복을 저버린 어리석은 자는 밖으로 떠돌며
세속적인 쾌락을 바랍니다.
그대의 입은 지금 달콤한 꿀로 가득차 있으니
삼킬 수 있을 때 얼른 삼키십시오!

7.
Forsaking bliss the fool roams abroad,
Hoping for mundane pleasure;
Your mouth is full of honey now,
Swallow it while you may!

8.
어리석은 자들은 고통을 회피하려고 애써지만
지혜로운 자들은 고통스런 자의 역할을 연기해냅니다.
다른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갈망할 때
당신은 천국의 감로수를 들이키십시오!

8.
Fools attempt to avoid their suffering,
The wise enact their pain.
Drink the cup of sky-nectar
While others hunger for outward appearances.

9.
파리가 전단나무의 향기를 싫어하고 쓰레기를 먹듯이,
열반에 관심 없는 사람은 자신의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천박한 속세를 목말라 하면서.

9.
Flies eat filth, spurning the fragrance of sandalwood;
Man lost to nirvana furthers his own confusion,
Thirsting for the coarse and vulgar.

10.
소발자국을 가득 채운 빗물이
해가 뜨면 증발해 버리듯이,
완전한 마음의 불완전한 요소들은
완전함 속에서 모두 사라집니다.

10.
The rain water filling an ox's hoof-print
Evaporates when the sun shines;
The imperfections of a perfect mind,
All are dissolved in perfection.

11.
짠 바닷물이 증발해 구름이 되면 짠 맛이 사라지듯이,
격렬히 반응하는 마음의 독약이
사심 없고 굳센 마음 속에서 불사약(不死藥)이 됩니다.

11.
Salt sea water absorbed by clouds turns sweet;
The venom of passionate reaction
In a strong and selfless mind becomes elixir.

12.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고통이 없고,
명상(冥想) 아닌 것이 참된 즐거움을 줍니다.
우리는 천둥 소리를 두려워하지만,
구름에서 내린 비가 곡식을 영글게 합니다.

12.
The unutterable is free of pain;
Non-meditation gives true pleasure.
Though we fear the dragon's roar
Rain falls from the clouds to ripen the harvest.

13.
처음과 끝의 본성(本性)은 지금 여기입니다.
그리고 처음은 끝 없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생각할 줄 아는 바보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면서,
자비(慈悲)와 공(空)을 분리시킵니다.

13.
The nature of beginning and end is here and now,
And the first does not exist without the last;
The rational fool conceptualising the inconceivable
Separates emptiness from compassion.

14.
벌들은 태어날 때부터
꽃 속에 꿀이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가 어떻게 알게습니까?
윤회(輪廻)와 열반(涅槃)이 하나라는 것을.

14.
The bee knows from birth
That flowers are the source of honey;
How can the fool know
That samsara and nirvana are one?

15.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면서
어리석은 자는 낯선 모습이라고 여깁니다.
진실을 잊고 있는 마음은
바깥의 헛된 망상을 섬깁니다.

15.
Facing himself in a mirror
The fool sees an alien f orm;
The mind with truth forgotten
Serves untruth's outward sham.

16.
꽃의 향기는 붙잡을 수 없지만,
공기 속에 실재로 퍼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만다라(曼陀羅)의 원상(圓相)을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여기에 모습 없이 분명 있습니다.

16.
Flowers' fragrance is intangible
Yet its reality pervades the air,
Just as mandala circles are inf ormed
By a f ormless presence.

17.
고요한 물에 차가운 바람이 불면
딱딱한 톱니 모양으로 얼음이 얼어 버립니다.
다정다감한 마음을 거슬리는 생각이 뒤흔들면
모양 없는 마음은 딱딱하게 굳어서 바뀌기 힘들게 됩니다.

17.
Still water stung by an icy wind
Freezes hard in starched and jagged shapes;
In an emotional mind agitated by critical concepts
The unf ormed becomes hard and intractable.

18.
본래 깨끗한 마음은
윤회와 열반이라는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늪에 빠진 보석과 마찬가지로
비록 그 광채를 가지고는 있지만
빛나지는 않습니다.

18.
Mind immaculate by nature is untouched
By samsara and nirvana's mud;
But just like a jewel lost in a swamp
Though it retains its luster it does not shine.

19.
정신적으로 게으를수록 순수한 깨달음은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게으를수록 고통도 역시 증가합니다.
새싹은 씨앗에서 나오고 잎은 가지에서 자랍니다.

19.
As mental sloth increases pure awareness diminishes;
As mental sloth increases suffering also grows.
Shoots sprout from the seed and leaves from the branches.

20.
마음 속에서 다양성(=제법(諸法))으로부터 동일성(=진여(眞如))을 분리해내면
빛은 차차로 어두워지고 우리는 더 낮은 경지에서 헤매게 됩니다.
눈을 뻔히 뜨고서 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20.
Separating unity from multiplicity in the mind
The light grows dim and we wander in the lower realms;
Who is more deserving of pity than he
Who walks into fire with his eyes wide open?

21.
이성(異性)을 포옹하는 즐거움에 얽매인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궁극적 진리를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의 집 앞에 서서 시시득거리며
섹스에 관하여 지껄이는 사람과 같습니다.

21.
Obsessed with the joys of sexual embrace
The fool believes he knows ultimate truth;
He is like someone who stands at his door
And, flirting, talks about sex.

22.
텅빈 공(空)의 집 안에 바람이 일어나
감정적 쾌락의 망상(妄相)을 자극하면,
그 자극에 쏘인 고행하는 요가 수행자는
거룩한 공간으로부터 떨어져 나약해져 버립니다.

22.
The wind stirs in the House of Emptiness
Exciting delusions of emotional pleasure;
Fallen from celestial space, stung,
The tormented yogin faints away.

23.
쌀과 버터를 가지고 불꽃 속에 제물로 바치는
브라흐만의 제사장(祭司長)처럼,
성스런 진여(眞如)를 보이는 모습으로 그려내는 사람은
꿈이 궁극적 실재라고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23.
Like a brahmin taking rice and butter
Offering sacrifice to the flame,
He who visualizes material things as celestial ambrosia
Deludes himself that a dream is ultimate reality.

24.
정수리에 있는 브라흐마의 집에 불을 밝히고
제멋대로의 즐거움 속에서 목젖을 어루만지며,
쾌락에 구속되는 것을 정신적 해탈이라고 착각하여 믿으면서
하망한 바보는 자신을 요가 수행자라고 부릅니다.

24.
Enlightening the House of Brahma in the fontanelle
Stroking the uvula in wanton delight,
Confused, believing binding pleasure to be spiritual release,
The vain fools calls himself a yogin.

25.
선행(善行)은 본질적 깨달음과는 관계 없다고 가르치면서
그는 자물쇠를 열쇠라고 잘못 알고 있습니다.
보물의 참된 본성(本性)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는 푸른 유리를 에머랄드라고 부릅니다.

25.
Teaching that virtue is irrelevant to intrinsic awareness,
He mistakes the lock for the key;
Ignorant of the true nature of the gem
The fool calls green glass emerald.

26.
그의 마음은 놋쇠를 금이라고 착각하며
덧없는 한 순간의 경험을 성취된 실재라고 착각합니다.
덧없는 꿈의 즐거움에 집착하면서
그는 잠시 왔다가는 자신의 삶을 영원한 축복이라고 부릅니다.

26.
His mind takes brass for gold,
Momentary peak experience for reality accomplished;
Clinging to the joy of ephemeral dreams
He calls his short-thrift life Eternal Bliss.

27.
상징인 에밤(=여시(如是))을 이론적으로 이해하여
이 순간을 나누어 사성제(四聖諦)를 만들고,
그의 덧없는 한 순간의 경험을 무위(無爲)의 본성(本性)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영상(影像)을 거울이라고 잘못 알고서 집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27.
With a discursive understanding of the symbol EVAM,
Creating four seals through an analysis of the moment,
He labels his peak experience sahaja:
He is clinging to a reflection mistaken for the mirror.

28.
정신이 혼미한 사슴이 물의 신기루로 뛰어 들어가듯이
미혹한 바보들도 무명(無明) 속에서 바깥의 모습에 집착합니다.
그리고 풀리지 않는 자신의 갈증에 얽매여서
그들은 자신의 감옥을 미화(美化)하여 행복인 채 합니다.

28.
Like befuddled deer leaping into a mirage of water
Deluded fools in their ignorance cling to outer f orms
And with their thirst unslaked, bound and confined,
They idealize their prison, pretending happiness.

29.
상대적으로 진실한 것은 분별심(分別心)을 들락거리지만
절대적으로 진실한 마음은 활동할 때든 고요할 때든 분별심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높은 것 가운데 가장 높고 완전한 지도(至道)입니다.
친구여, 이 높고 신성한 진리를 깨달으십시오!

29.
The relatively real is free of intellectual constructs,
And ultimately real mind, active or quiescent, is no-mind,
And this is the supreme, the highest of the high, immaculate;
Friends, know this sacred high!

30.
분별에서 풀려난 삼매(三昧)에 젖어든 마음 속에서
열정(熱情)은 티 없이 깨끗합니다.
연못 바닦의 진흙에 뿌리내린 연꽃처럼
이 숭고한 실재(實在)는 경계에 오염되지 않습니다.

30.
In mind absorbed in samadhi that is concept-free,
Passion is immaculately pure;
Like a lotus rooted in the slime of a lake bottom,
This sublime reality is untouched by the pollution of existence.

31.
당신이 보는 모든 모습들이 꿈 속의 모습들임을 명심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문득 깨닫고 해탈하여 평안할 것입니다.
강한 마음이 무명(無明)의 마구니를 묶어 놓으면,
생각 너머에서 당신은 자성(自性)을 만날 것입니다.

31.
Make solid your vision of all things as visionary dream
And you attain transcendence,
Instantaneous realization and equanimity;
A strong mind binding the demons of darkness
Beyond thought your own spontaneous nature is accomplished.

32.
겉으로 드러난 모습들은 자신의 근원을 떠난 적이 없고,
모습 없는 모습은 분별되는 자성(自性)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변함 없고 오염 없고 분별 없는 명상(冥想)의 마음이고,
한 개의 유일무이한 명상(冥想)입니다.

32.
Appearances have never ceased to be their original radiance,
And unf ormed, f orm never had a substantial nature to be grasped;
It is a continuum of unique meditation,
In an inactive, stainless, meditative mind that is no-mind.

33.
그러므로 ‘나’는 분별하는 마음이고 마음의 여러 모습들입니다.
‘나’는 곧 ‘세계’이니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나’는 곧 무한히 다양한 보는 자요 보이는 사물입니다.
‘나’는 곧 욕망(=탐(貪))이고 분노(=진(瞋))이고 어리석음(=치(癡))이고...
그리고 ‘나’는 곧 깨달음의 마음(=보리심(菩提心))입니다.

33.
Thus the I is intellect, mind and mind-f orms,
I the world, all seemingly alien show,
I the infinite variety of vision-viewer,
I the desire, the anger, the mental sloth -
And bodhicitta.

34.
지금 무명(無明)의 어둠 속에 하나의 등불이 켜져 있어,
분별로 말미암아 찟어진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의 모든 오염들이 지워집니다.
누가 해탈인 본성을 정의(定義)할 수 있겠습니까?

34.
Now there is a lamp lit in spiritual darkness
Healing the splits riven by the intellect
So that all mental defilements are erased.
Who can define the nature of detachment?

35.
그것은 부정할 수도 없고 긍정할 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에 얽매여 있지만,
생각에서 자유로우면 완전한 본성(本性)이 있습니다.

35.
It cannot be denied nor yet affirmed,
And ungraspable it is inconceivable.
Through conceptualization fools are bound,
While concept-free there is immaculate sahaja.

36.
다양성과 단일성이라는 개념들을 통해서는 원융(圓融)함에 이르지 못합니다.
오직 깨달음을 통해서만 사람은 해탈에 도달합니다.
의식의 근원을 알아차리는 것은 강력한 명상입니다.
고요하고 흔들림 없는 마음에 머물러 계십시오.

36.
The concepts of unity and multiplicity do not bring integration;
Only through awareness do sentient beings reach freedom.
Cognition of radiance is strong meditation;
Abide in a calm, quiescent mind.

37.
즐겁고 가슴 벅찬 땅에 도달하면
안목(眼目)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기쁨과 웃음이 있고,
경계를 뒤쫓을 때조차도 아무런 분리(分離)가 없습니다.

37.
Reaching the joy swollen land
Powers of seeing expand,
And there is joy and laughter;
Even chasing objects there is no separation.

38.
기쁨으로부터 순수한 쾌락의 싹이 트고
지복(至福)의 꽃이 활짝 핍니다.
그리고 밖으로 끄달려 나가지 않는 동안은
말할 수 없는 축복이 확실히 성숙해갈 것입니다.

38.
From joy, buds of pure pleasure emerge,
Bursting into blooms of supreme pleasure,
And so long as outflow is contained
Unutterable bliss will surely mature.

39.
무엇인지 어디인지 누구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애정과 집착이든 무욕(無慾)이든
이 모든 일의 모습은 전부 공(空)입니다.

39.
What, where and by whom are nothing,
Yet the entire event is imperative.
Whether love and attachment or desirelessness
The f orm of the event is emptiness.

40.
돼지처럼 우리는 이 탐욕적인 진흙탕 속에서 딩굴고 있지만,
그러나 무엇이 우리의 순수한 마음을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
그 무엇도 결코 이 마음을 오염시킬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에 의해서도 우리는 결코 묶일 수 없습니다.

40.
Like pigs we wallow in this sensual mire
But what can stain our pearly mind?
Nothing can ever contaminate it,
And by nothing can we ever be bound.

 

 - 無事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