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5. 15:3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수계(受戒)를 왜 해야하는가?
불자님들~
청명한 가을 하늘은 더욱 푸르기만 합니다.
이 좋은 계절
그래서 오늘은 수계의 의미와 뜻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니다.
[열반경]에 이르기를
"계(계)는 온갖 선법(善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요,
온갖 선법이 생겨나는 근본이니
땅에 온갖 수목이 생겨나는 원인과 같다."
또 [광명경]에 이르기를
"계(戒)를 지키는 공덕을 수행(修行)해 성취하면
계를 지키는 공덕 때문에 성불(成佛)하게 된다."
또『화엄경』에 이르기를
“계는 무상보리의 근본이다”(대정9. 433중)고 하였습니다.
즉 위에서 설한 내용의 뜻은
불교의 근본정신이 계율에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불문(佛門)에 들려는 사람은
출가자든 재가자든 수계 즉 계를 받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계를 받지 않았다면
스스로 ‘부처님을 믿는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운다’고
말하더라도 진정한 불자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계를 받는 의식은
불교의 모든 의식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며
교단을 형성하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이 수계라는 절차를 통하여 정식의 신자와 승려가 배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계는 입문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불교의 교단은 계율에 의해 불자로서의 신분과 등급에 차이가 있게 됩니다.
이것을 정리를 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재가계 (在家戒)
① 삼귀계
② 오계
③팔관계재(八關戒齋)
④ 보살계
나. 출가계
① 사미 및 사미니계
② 식차마나니계
③ 비구니계
④ 비구계
⑤ 보살계
이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첫째..
어떤 사람은 삼귀의는 계가 아니고 오계 이상만 계라고 하는데
사실 삼귀의도 역시 계입니다.
금지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계라고 한다면
삼귀의에도 역시 세 가지 금지가 있습니다.
먼저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것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천마 외도에 귀의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가르침에 귀의한다는 것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외도의 삿된 가르침을 따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님들께 귀의한다는 것은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외도의 무리들을 따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보에 귀의하는 행위의 본질에는 계의 특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오계(五戒)'는, (1) 살생을 하지 않는 일 (2) 주지않는 것을 취(取)하지 않는것
.(3) 사음(邪淫)하지 않는 일 (4)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일 (5) 술을 마시지 않는일이다.
만일 사람이 만약 오계를 항상 지킨다면, 인천과(천천과/하늘, 사람에 태어나는 것)
를 얻게 될 것이다.(중아함경)
셋째..
재가인들의
‘팔관계재’는 출가 사미 및 사미니들이 받는 십계 가운데
아홉 가지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것은 출가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관문이고
생사의 문을 닫는 것이기 때문에 ‘팔관’이라 하고
오후에는 먹지 말라(不非時食)고 한 것을
재(齋)라고 하는데 그것을 합하여 ‘팔관계재’라고 하는 것입니다.
넷째..
보살계에 대해서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것은 「범망계본」입니다.
이 계본은 4성(聖) 6범(凡)의 일체 중생에게 통용되는 것이므로
재가와 출가를 나누지 않습니다.
근래에 일부에서 보살계를 줄 때 승속을 나누어
출가인에게만 범망계를 받게 하고
재가인은 「우바새계경」의 6중(重) 28경계(輕戒)를 받게 하기도 하는데
이는 검토를 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이치상으로 말한다면
보살계는 재가와 출가를 나눌 것 없이 모두에게 평등한 것입니다.
그러나 불법에서 말하는 평등은 어디까지나 본질(性體上)의 평등
즉 입족점상(立足點上)의 평등을 말하는 것이지
실제상[事相上]의 평등 즉 높고 낮음이나 앞뒤도 없는 평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일체중생은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사람들이 모두 본래 불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며
중생이 제불이 아닌 것은 그 불성이 현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계율상에 있어서는 역시 등급과 층차가 있게 마련입니다.
계율의 중요성을 생각함에 있어 우리는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이 인간계에 계시면서 성불하셨고
또한 비구의 모습을 나타내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삼귀의계를 받은 사람은 마땅히 계속 발심하여 오계를 받도록 해야 하고
오계를 받은 사람은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살계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재가 보살계를 받은 사람이 만일 발심하여 출가한다면
스스로 공덕이 무량할 것이지만 만일 세상의 인연을 떨치지 못해서
머리 깎고 출가하지 못한다면 마땅히 팔관계재를 받아서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계를 받는 것으로 일대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에 대한 신심만으로 생사의 감옥을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삼보에 귀의하는 것은 불자로서 최소한의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수계의 진정한 의의는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다는
맹세를 수반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수계식에서는
먼저 “이 목숨을 다하여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과
부처님의 참된 제자로서 우리의 지도자요 모범인 스님들께 귀의합니다”하는
맹세를 한다.
이른바 삼귀의입니다.
그리고 나서 오계를 지킬 것을 약속하고
이런 맹세와 약속을 영원히 잊지 않고 되새긴다는 상징으로서
또 실질적으로 심리적 효과를 위해
팔뚝에 향을 피우는 연비를 행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흔들리며 /김경훈[石香]
그 어느 누군들
흔들려본 적 없겠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잎새 흔들리듯이
그저 잠시 잠깐이라도
가볍게 흔들려본 적이 없겠는가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이 답답한 날에는
어깨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 한장의 무게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무거워지는 날이 있으니
이런 날에는
허물을 벗고 자유를 찾은 여름 매미처럼
앵앵거리며 마음껏 날아보고 싶지 않았겠는가
생각 많은 어느 날 어느 시에는
잠시 잠깐이라도 나 아닌 내가 되어
훌쩍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어한 적이 없었겠는가
잎새가 바람에 흔들리듯이
풀잎이 아침이슬에 젖듯이
그 어느 누군들 흔들리는데로 흔들리고
젖는데로 젖어들고 싶어한 적이 없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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