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의식의 대 전환이 일어나는 것

2012. 10. 26. 11:5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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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의식의 대 전환이 일어나는 것-뇌과학적으론, 뇌의 연결 회로가 바뀌는 것]


깨달음은 일종의 의식의 대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까지 이뤄지던 사고 체계, 세상을 보는 방식 등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뇌 구조의 일대 변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 뇌는 시냅스라 하여 수많은  신경 세포의 연기(緣起, 일종의 네트 워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체 내 다른 장기나 조직과 달리, 신경 세포 자체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망이 작동하여 여러 작용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런 연결망은 발달된 곳이 있고 발달되지 않은 곳이 있는데, 발달된, 즉 자주 쓰는 연결망은 퇴보하지 않고 더 발달하며 작동이 되지만 쓰지 않는 연결망은 폐허가 된 고속도로처럼 퇴보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발달된 연결망으로만 정보가 올라가고 발달되지 못한 연결망으로는 정보가 올라가지 못합니다. 이 결과, 여러 가지 차별이 일어나게 됩니다.


생각의 연결망이 얼마나 중요하냐 하면, 발달되지 못한 길(道路, 연결망)로는 정보가 올라가지 못합니다. 우리의 오감이 듣고 보고 느끼고 하더라도 그 오감이 특정 길로만 올라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편견을 가진 사람, 남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등은 이런 쪽의 연결망이 발달되지 않아 그런 것입니다.


딸은 뭐든지 이해하지만 며느리는 도무지 이해해 줄 줄 모르는 시어머니, 말이 안 통하는 남편과 아내 등등 역시 마찬가지. 이런 시어머니는 딸을 이해하는 쪽의 도로는 뻥 뚫려있지만, 며느리를 이해하는 도로는 막혀 있기에 제3자가 보기에 아무리 상식적인 일도 시어머니는 오해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갖가지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좌파적 사고를 하는 분들과 우파적 사고의 분들은 뇌 연결망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좌파에는 당연한 일을 우파는 이해를 못하고, 파피가 보기에는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일을 좌파는 버젓이 하는 것입니다.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도무지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의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이들에겐 양심쪽의 뇌회로망은 전혀 발달되지 못한 것입니다.

 

이런 뇌 연결망의 중요성은 종교에서도 마찬가지라, 기독교적 연결망이 발달된 분들은 불교적 가르침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불교적 사고에 익숙한 분들은 신을 믿고 이교도를 살해하는 기독교적 배타성을 모두지 이해 못하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발달된 도로망이 달라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깨달음이란 이런 차별의 뇌 연결망이 일거에 무너지는 사건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사고 방식, 체계가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연결망이 일시에 스위치가 켜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달음 이후에는 사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전혀 달라집니다. 가치관도 달라져 지금까지 중시하던 모든 것이 이슬과 안개처럼 허무하게 여겨지고 애지중지하던 그 모든 것이 하나도 그렇게 집착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사실은 없는 것이며, 없는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있음 또한 알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를 사로잡았던 뇌 연결망이 일거에 사라지고 새 연결망이 솟아나는 것이 깨달음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뇌 연결망의 변화로 우리들 개인은 달라질지 모르나, 물질이 지배하는 이 세상은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그것은 물질로 이루어진 이 세상은 철저히 물리 법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뇌가 아무리 바뀌어도 달리는 기차가 멈추고 부는 바람이 멎지는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깨달음의 대 사회성>이 대두됩니다.


아무리 깨달았다 해도 그것은 깨달은 이의 뇌 구조의 변화일 뿐, 물질적 세상의 변화는 아닙니다. 또 깨달은 이의 변화일 뿐, 깨닫지 못한 이웃의 뇌 변화 또한 아닙니다. 진실로 내가 본 세계를 이 땅에서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고를 못하는 이웃들의 뇌 변화를 유도하고 물질적 방법으로 물질적 세계를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홀로 있는 존재가 아니라 물질과 생명,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 그 모든 것과 <더불어 있는 존재(緣起, 法界緣起)>이기 때문입니다.

 

* 초끈이론 물리학자 레너드 서스킨드의 말에 의하면 고전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을 이해 못한 건 고전물리학자들의 뇌회로망 탓입니다. 고전물리학의 뇌회로로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 학자들의 뇌회로망에 새로운 회로가 생겼을 때 비로소 양자역학이 잘못된 주장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의식의 단계도 불교는 여러 가지입니다. 뇌과학자들이 말하는 것은 주로 표면의식으로, 표면의식의 변화만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깊은 의식의 변화까지 포함하는 게 깨달음입니다. 

 

***이런 뇌회로망의 변화는 여러 방법으로 올 수 있습니다. 수행으로 올 수도 있고 충격적 사건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정 수행, 특정 가르침으로만 깨달음이 온다고 하면 이것은 너무 속좁은(?) 말씀이 되겠습니다. 뇌회로망의 변화는 특수 계(界)가 아닌, 누구에게나 열린 <보편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은 이렇듯 중요합니다. 기쁨 슬픔, 우울증, 성욕, 그리고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 고혈압 등 모든 질병이 일어나는 메카니즘도 물질적 장애에 의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이나 혈액이 물리적으로 막히기에 일어나는 것이지요. 심지어 악인이 아니라 선한 사람이 왜 벼락에 맞아 죽느냐? 그것은 이 세상은 <물리법칙에 따르기 때문>입니다. 인과응보도 물리법칙입니다.


*****보현행원은 뇌 회로를 바꾸는 가르침입니다. 공경하고 찬탄, 섬길 때 우리의 닫힌 마음이 열리며 뇌회로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뇌회로가 바뀌니 이 때까지 보지 못하던 세계가 드디어 우리에게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보현행원이 온 세상에서 부처님을 뵙게 되는 원리입니다.

 

    

간직할 수 있겠죠 예쁜 기억으로 
약속할 수 있겠죠 나만 사랑한다고 

 

거짓은 아니겠죠 나를 보는 눈빛 

  세월이 나를 병들게 해도 
  그대 잊지 않겠죠 

아 그대의 나에게 다시 한 번 말해주어요 
난 영원히 너만을 사랑하겠다고 
그대를 알게 돼서 너무 행복했어요 
세월이 나를 또 데려가도 

그대 잊지 말아요 

아 그대의 나에게 다시 한 번 말해주어요 
난 영원히 너만을 사랑하겠다고 
그대를 알게 돼서 너무 행복했어요 

세월이 나를 또 데려가도 
그대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