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고행정진해 온 뜻을 묻다 /청화스님

2012. 12. 21. 13: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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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을 고행정진해 온 뜻을 묻다 /청화스님

    사람들이 나에게
    “평생을 고행정진해온 뜻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종종 묻습니다.

    부처님과 중생들에게 빚진 게 많기 때문입니다.
    수행을 해야 참사람이 됩니다.
    수행이란 인간성의 본래 자리를 깨닫는 것이니까요.

    그것은 불교인만이 아니라 누구나 해야 할 일입니다.
    중생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실상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은 꿈 같고 허깨비 같은 허상일 뿐입니다.
    허상이 허상임을 알고 실상을 깨달아야지요.

    실상은 인간성의 본바탕인 동시에
    우주의 생명에너지이며 부처의 자리입니다.
    하루라도 공부하면 그만큼 실상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본래는 부처의 성품을 가졌는데,
    이를 가리고 있는 것을 없애려면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참사람이 되지요.
    성자가 되는 게 인간으로서 최선의 이상이요,
    행복 아니겠습니까?

    모르는 사람들은
    수행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직접 해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환희심이 충만해집니다.
    수행을 하면 잠재적으로 가능성으로 있던
    자비와 지혜, 행복이 개발되는 것입니다.

    절제하고 욕망을 줄이지 않으면 행복과 평화란 없습니다.
    인간이 지금처럼 방만하게 살면
    결국엔 자신도 사회도 파멸에 이르게 되지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구가 급팽창한 것만큼
    인간의 욕망은 이성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자원이 고갈되면 사람도 살 수 없기 때문이지요. 

    자연과학적으로 따지자면,
    인간의 몸은 여러가지 물질이 인연따라 모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금 내 몸의 세포조차도
    오늘 다르고 내일 다릅니다.

    참으로 무상하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몸을 내 몸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도 ‘있다’고 생각해서 가상인 줄을 모르고 있어요.

    생명이란 본래 모양도 이름도 없지만
    무량무변의 가능성을 가진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5척 남짓한 몸뚱이에 들어있는
    의식만 생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온 우주의 삼라만상이 다‘한 생명’입니다.
    천지 우주가 오직 한 생명이므로
    모두의 성품이 부처님인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닦는 수행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때그때 결단을 내려서 잠시라도,
    가령 사흘 정도라도 명상을 해본다든가 하는 식으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성자들이 형극을 헤쳐 밝혀놓은 영생의 길을
    순간의 욕망 때문에 외면해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