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6. 22:1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질문> 세간상의 상주(常住)한다는 말보다는, 세간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답> 제 입으로 세간상이 상주한다고도 아니고 없다고 까지 말하면서, 거기다가 뭘 다시 맞고 틀리고를 논하고 있소? 그 '맞고, 틀리고'는 세간상 밖이오?· · · · · · 그렇게 계속 이러면 맞고 저러면 틀리고에 매달려 지견만 굴리지 말고, 단 한 마디 말이라도 그 말의 깊은 뜻을 참구해서 그 뜻에 계합하기 위해 마음을 쓰시오. 질문자 말처럼 설사 그 말이 맞다고 한들, 지금. 그 망상, 지견을 쉬라는데도 계속 이러면 맞고 저러면 틀리고에서 한 치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으니.· · · · · · 전부 쓸데없는 군소리 아니겠소? 이건 아주 단순 명쾌한 거요. 왜 만법이 성품이 없다고 하는가에 대해선 이미 입이 닳도록 얘기했소. 그렇다면 이제 깨닫고 깨닫지 못하는가는 전적으로 여러분 몫이오. 여러분이 깨닫는 것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거요. 신명(身命)을 다할 각오로 이 길에 들어선 사람이라면, 참으로 대장부의 기개로 몸을 크게 뒤쳐서 모든 것 툴툴 털고 훤칠하게 벗어날 수 있어야 하오. 맨날 세속의 상식으로 처발라가면서 그저 '나' 와 '내 것'이 어떻게 될까봐 벌벌 떨며 지견놀음이나 하고 있는 사람은 절대 가망 없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면 다 그럴싸하게 대답도 잘 할 거요.· · · · · · 사전적(辭典的)의미를 모를까봐 묻는 게 아니잖소! 참으로 남(生)이 없고 멸(滅)함이 없다면 과연 그게 무슨 뜻이냔 말이오? 이 세상이 불생불멸 이라면 도무지 뭘 더 조작할 일이 있겠소? 지혜의 눈만 밝아지면 있는 이대로 열반인 거요. 생사가 그대로 열반이란 말이오. 이 마당에 계속 맞니 틀리니, 좋으니 싫으니 하며 역·순(逆順)에만 온통 마음이 사로잡혀 있으니 도무지 어찌 해야 하겠소?
-현정선원법정님-
|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불교교리·용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0) | 2013.05.23 |
---|---|
무아(無我)의 이유 / 청화큰스님 (0) | 2013.05.16 |
인연과 생각은 실체가 없다/해월스님 (0) | 2013.05.16 |
삼법인三法印 일체법一切法 육근六根 육경六境 육식六識 (0) | 2013.05.09 |
부모는 가정의 하늘이다. (0) | 2013.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