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광명을 밝히는 옛거울 / 법현스님

2013. 7. 11. 07:0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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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광명을 밝히는 옛거울 / 법현스님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모두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생활수준은 옛날보다 말할 수 없이 윤택해졌으며

정보통신의 생활수단 또한 옛날보다 엄청나게 빨라져서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마땅한데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분주해도 지금 내가 가고 있는 행선지가

어디인지나 알고 바빠야 합니다.

인생이 즐겁고 괴롭다 해도 지금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취생몽사의 삶에서 벗어나  참으로 주체가 분명한

대자유와 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간의 행복은 오욕락을 쟁취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허깨비와 같고 물거품 같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는 찰나의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지고 마는 거기에서 바로

금강석처럼 변함없는 자기 마음을 밝히지 않으면

반드시 큰 고통이 따라 붙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 백년을 다 살아도 남는 것은 일장춘몽이라는

여섯 글자밖에 없다는 것이 고인들의 말씀입니다.

 

일장춘몽인 인생 바로 여기에 예와 이제를 초월하여

항상 고요히 광명을 발하는 옛 거울이 있으니

부처와 중생, 범부와 성인이 한 자리요,

하늘과 땅이 한 자리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의 옛 거울을 놓아버리고서 부처다 중생이다,

범부다 성인이다, 하늘이다 땅이다,

나다 너다 하는 그림자만 좇아 분주하게 살고 있으니,

크게 마음을 돌이켜 시간과 공간 이전에 항상

광명이 적조하여 영원한 모습으로 변함이 없는

옛 거울을 회광반조해서 분명하게 밝힙시다.  

이 옛 거울을 밝혀서 사는 것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어서

무한한 행복을 노래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러면 옛 거울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육조 혜능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모양이 없도다

 

본래 한 물건도 없으니

어느 곳에 티끌이 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