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춤으로 진리가 보인다 / 법상스님

2013. 8. 8. 20: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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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춤으로 진리가 보인다 
 

달은 수줍음을 타는 듯
자주 구름 속에 숨는다.

수행하는 사람도
달처럼 수줍어 하며
마음을 낮추고 겸손하라.

남이 이익을 얻거나
공덕을 지을 때
그것을 시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일처럼 칭찬하고 기뻐하라.

자기를 높여 뽐내지 말고
남을 깔보고 업신여기지 말라.

[잡아함경(雜阿含經)]
46-7-21.jpg

무아(無我)를 체득하고,
연기(緣起)를 체득하면,
더 이상 ‘나’를 내세울 것도 없고,
뽐낼 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

‘나’라는 아상이 큰 사람일수록
스스로를 뽐내려고 하고,
내세우려 하고,
상대적으로 상대를 업신여기며
얕잡아 보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어리석음의 소산이다.

밝게 깨친 사람은
‘나’를 내세우지 않는다.

내가 곧 세상이고,
내가 곧 온 우주와 둘이 아닌 하나임을 알기 때문이며,
다시말해 ‘나 없음’의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우린 진리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

‘나’를 비우고, 낮추고, 겸손해 짐으로써,
또 타인의 일을
나의 일처럼 칭찬하고 기뻐함으로써
진리에 다가갈 수 있으며,
그 길이 바로 참으로 나를 되찾는 길이고,
나를 깨닫는 길이다.

나를 드러내려 하지 말고,
뽐내려 하지 말고,
한없이 낮추고 또 낮추라.
하심(下心)하라.

내가 없어질 때 까지
낮추고 또 낮추라.

완전히 낮추어
이 세상 모든 것을 한없이 드높이라.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짐승 한 마리,
모든 사람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것도 높지 않음이 없게 하라.

완전히 낮추어
법계가 환히 드높아 질 때
그 때 낮출 나도 사라지고
높일 상대도 사라진다.

낮추고 또 낮추어
완전히 낮아졌을 때,
높고 낮음이 없는 무변의 하심이 있을 때
그 때 낮출 내가 사라지고
진리는 활연히 드러날 것이다. 

 

 

  -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