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5. 19:1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이 세상 가운데서 가장 소중한 이름이 부처님 명호입니다
-청화스님-
이 세상의 개념 가운데서 가장 소중한 이름이 부처님 명호입니다.
어느 공부 열심히 하시는 불자님 말씀이 제가 들었습니다만
그이는 아직 나이도 젊은 분인데 이런 말을 했어요.
'저의 평생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만 불러도 너무나 짧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한 평생 아무 것도 안하고
'나무아미타불' 또는 '관세음보살'만 해도 너무나 짧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주 젊은 사람이 참 귀한 말씀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수행법이 많이 있습니다만
방편설(方便設)은 직통으로 바로 불성을 말씀 못하고
현상적인 문제에 의지해서 불성 쪽으로 가는 방법을 말씀한 것입니다.
그러나 방편을 떠난 진실설(眞實說)은
수승한 근기가 있고 이론도 있고 교양도 있고
또 본체를 이야기해도 알아 먹을 만한 정도가 되면
그때는 본체성을, 즉 불성을 바로 집어서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불교 말로 교외별전(敎外別傳),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교(敎) 밖에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바로 마음 딱 집어서 이야기합니다.
그대가 학식이 있고 그대가 몸도 있고
그대가 여러 가지 이론 체계도 많이 있지만
그대 마음이 바로 부처다.
이와 같이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
그대가 지금 남을 미워도 하고, 좋아도 하고,
그렇게 분별하는 그 마음 바로 부처다.
이와 같이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곧 직(直)자, 가르킬 지(指)자, 사람 인(人)자, 마음 심(心)자.
그 사람 마음 딱 집어서 그냥 그대로 이 마음 바로 부처다!
그런 법문이 고등 법문이지요.
수행법으로 너절하게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이론적으로 여러 가지 체계가 많이 있지만
그러한 것은 모두가 우리 중생들이 마음이 중요한 줄을 모르고서
항시 겉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이제 모두가 허깨비요, 꿈이요, 공이요 해가다가
중생 근기가 익어지면 '그대 마음이 바로 부처다'라고 합니다.
지금 나투어 있는 산도, 풀도 이렇게 누렇고 푸르고 하다 하더라도
누렇고 푸른 그것이 중생이 보아서 누렇고 푸른 것이지
그것도 역시 바로 보면 불성, 즉 부처입니다.
이른바 당체즉시(當體卽是)라!
산이면 산, 물이면 물, 또 티끌이면 티끌 그 당체즉시라.
당체 그대로 부처란 말입니다.
다만 중생은 잘 못 보지만 성자는 당체 그대로 부처로 봅니다.
이렇게 하는 법이 가장 고도한 수행법입니다.
첫 가을 편지를 그대에게... 김용채
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아아,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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