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관(不淨觀)ㆍ자비관(慈悲觀)ㆍ인연관(因緣觀) / 청화 큰스님

2013. 9. 5. 20: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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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관, 자비관, 인연관 -1
 

따라서 우리가 수행하는 방법도 부처님 당시는 벌써 2500년 세월이 흘러갔기 때문에 그때 인도 지방은, 지금도 문맹이 많습니다만 그 당시는 굉장히 무식쟁이 판국이 되었겠지요. 노예 계급도 있고 했으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그 당시는 고도한 법문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법공(諸法空)이라, 또는 일체만유(一切萬有)는 꿈이요, 허깨비요, 그림자라 이렇게 말해도 알 수가 없었단 말입니다. 분명히 자기 몸뚱이는 좋게 보아서 먹거리를 좋아하고 중생들이 의식주(衣食住) 떠나서 무엇을 알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무식한 때라서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 초기 법문은 쉽습니다. 선(善)도 있고, 악(惡)도 있고, 내가 있고, 네가 있고 그런 중생 차원에서 될수록 나쁜 짓 하지 말고 좋은 일하고, 즉 낮은 차원의 윤리만을 주로 말씀을 했습니다. 맨 처음에는 수행법도 부정관(不淨觀)이라, 사람 몸에서 나오는 것은 눈물, 콧물, 오줌, 침 모두가 더러운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미인(美人)이라 하더라도 껍질을 벗겨 놓으면 미인이 될 수가 없습니다. 껍질을 둘렀으니 예쁘게 보이는 것이지 껍질을 벗겨 놓으면 내내야 살덩어리고 선지피만 흐르고 하겠지요. 하기 때문에 인간의 몸뚱이 이것은 더러운 것뿐이다. 이렇게 관하는 것이 이른바 부정관(不淨觀)입니다.

어째서 부정관을 시켰는가 하면은 사람들이 너무나 자기 몸뚱이만 생각해서 죄악을 범하므로 무식한때는 응당 그렇게 해야 하겠지요. 부정관이란 우리 몸속에서 눈물, 콧물, 오줌, 똥, 피, 고름 생각할수록 더러운 것뿐이라고 관하는 것입니다. 또 죽어지면 자기 식구들도 보기 싫어하고 결구 썩어서 가는 것이고 또 불로 태우면 재만 남는 것이고 이 몸뚱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염된 것뿐입니다. 어머니 태안에서는 뱃속의 더러운 속에서 지냈고, 또 지니고 나왔고, 아무튼 씨앗부터 죽은 뒤까지 사뭇 더러운 것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중에는 이 몸뚱이에 집착할 필요가 없구나! 이것 때문에 내 생명을 낭비할 필요가 없구나! 이렇게 해서 부정관 공부가 익어지고 차츰차츰 마음이 깊이 들어가면 욕심이 줄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불성 쪽으로 접근되면 된 만큼 자기 몸에 대한 집착은 점점 희미해집니다. 희미해지면 그만큼 법을 더 아는 것입니다. 가사 법문도 꽝꽝하니 막혀 가지고 모르다가도 스승한테 안 배워도 가슴도 시원하고 머리도 시원하고 눈이 시원하면 그때는 퍼뜩퍼뜩 지혜가 나옵니다.

어제는 대학도 나오고 공부도 많이 한 30대 성년 한 분 왔어요. 그런데 그 분 말이 조리가 딱 섭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니까 선신(善神), 하나의 신장(神將)이 지키어 있단 말입니다. 접신 되어 있습니다.

우리 인간 의식은 선신보다는 차원이 조금 더 밑이 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모르는 것을 선신은 다 아는 것이고, 귀신 중에는 사람보다 훨씬 미련한 귀신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귀신은 몸이 없어 놓아서, 사람은 몸에 집착이 있고, 또 몸에 가려서 잘 모르는데, 몸만 없으면 훨씬 더 아는 것입니다.

가시 미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태 같은 것도 사실 귀신들은 본다 말입니다. 확실히는 못 보아도 어렴풋이는 귀신은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몸이 없어서 시공에 대한 제한을 안받는 것입니다.

우주라는 것은 그와 같이 신비에 차 있는 것입니다. 귀신이나 사람이나 모두가 다 근본 성품은 불성이기 때문에 이런 몸뚱아리의 장애만 떠나버리면 그때는 그렇게 다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당시는 탐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몸이 더럽다는 부정관을, 또 진심(瞋心)이 많아서 조금만 기분 사나우면 핏대를 올리고 남을 증오하고 그런 사람들은 자비관(慈悲觀)을 시켰습니다. 자비관은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단 말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을 항상 생각합니다. 친근한 사람들은 생각하다 보면 그때는 좋아하는 마음이 잠재의식에 박혀서 점점 다른 사람도 사랑하게 됩니다.

그와 같이 진심이 많은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부터서 생각해서 자비심을 더욱더 확장을 시킵니다.

이치를 모르고 미련한 사람들은 인연관(因緣觀)이라, 중생들은 보통 원인은 생각하지 않고 결과보고 따집니다. 무슨 사태가 일어나면 그 결과만 보고 그렇게 선악을 판단하고 남을 경계하고 심판을 합니다. 그러나 원인을 생각할 때는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 즉 인과를 가려서 생각하는 것이 이제 그렇게 하다보면 차근차근 마음이 트여 갑니다. 내내야 부처님 법은 인과를 따지는 것입니다. 인과를 따져 가시다 가장 시초의 원인이 무엇인가? 이른바 제일 원인이 무엇인가? 제일 원인이 바로 불성입니다. 인과를 거슬러 올라가고 올라가고, 물질도 분석하고 분석하고, 알갱이를 나누고 나누다 보면 결국 모두 텅 비어 버리는데 텅 빈 에너지가 바로 불성이기 때문에 불성이 되어버립니다. 사람 몸도 마찬가지고 우리 생각, 의식도 집중하면 할수록 제칠 말나식, 제팔 아뢰야식, 제구 암마라식 이렇게 깊어져서 결국 부처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까 어느 면으로 보나, 하나의 티끌로 보나 하나의 물질로 보나 뭘로 보나 결국은 모두가 다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그 원자의 근본 뿌리가 불성이기 때문에 분석해 들어가면 끄트머리 가서는 불성이 다 되어버립니다.

그와 같이 인과(因果)를 가리는 것이 인연관(因緣觀)인데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도 무명(無明)이 무엇인가? 무명은 문자 그대로 잘 못 보는 것입니다. 어둡단 말입니다. 밝게, 훤히 보면 불성광명(佛性光明)은 훤히 천지를 다 비추는 것입니다. 천지를 무장무애(無障無?)로 비추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확신을 꼭 가지셔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확신도 공부의 조도에 따라서 크고 작곤 합니다.

 

 

부정관, 자비관, 인연관 -2
 
 
공부가 차근차근 깊어지면 정말로 지금은 안보이지만 부처님 광명은 인간성의 본 광명은 우주를 훤히 비춘다. 이와 같이 확신이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공부가 잘 돼 가면 또 맑을 때는 그냥 저 쪽도 볼 수 있는 것이고, 이른바 천안통(天眼通)이라, 분명히 시공(時空)을 초월(超越)해서 볼 수 있습니다. 금타대화상(金陀大和尙)의 천문학(天文學)은 천안통을 통해야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천안통을 했으므로 지구의 내면, 화성의 내면, 수성의 내면, 또 각 성수의 질량, 열량을 전부 다 수치로 나타낼 수가 있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그렇게 소중합니다. 우리는 인간성의 소중함을 깊이 느껴야 합니다. 그렇게 소중한 마음인데, 우리가 애쓰고 지어서 점점 멀리 한단 말입니다. 무엇 때문에 멀리 하는가? 이놈의 몸뚱이 때문에 멀리합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이 몸뚱이가 하도 싫으니까 자기 스스로 칼로 찔러서 죽기도 하고, 나중에 부처님께서 그래서는 안 된다 하니까 자살은 금했습니다만 사실은 자기 몸뚱이 더러운 것을 생각하면 짜증이 납니다.

 그러나 그것만 생각하면 당장에 죽고 싶은 생각이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본 바탕은 부처이므로 한 생각 바꾸면 그야말로 무한한 세계가, 천안통도 하고 천지우주를 다 삼킬 수 있는 그런 지혜가 누구한테나 다 갖추고 있는 것인데, 그러니까 그 쪽에 우리 비젼을 두면 비로소 인간이 살맛이 있겠지요.

 이와 같이 부처님 초기에는 눈으로 보이는 경계에서 수행방법을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염불(念佛)도 부처님을 찾고자 해서 하는 것이므로 이름 - 앞서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똥마른 막대기라는 화두(話頭)를 들고서도 마음을 통일시킬 수가 있는 것인데 하물며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나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마음을 집중 못시킬 까닭이 없겠지요. 가장 하기가 쉽지요. 이 세상의 개념 가운데서 가장 소중한 이름이 부처님 명호입니다.

 어느 공부 열심히 하시는 불자님 말씀이 제가 들었습니다만 그 이는 아직 나이도 젊은 분인데 이런 말을 했어요. '저의 평생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만 불러도 너무나 짧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한 평생 아무것도 안하고 '나무아미타불' 또는 '관세음보살'만 해도 너무나 짧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주 젊은 사람이 참 귀한 말씀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수행법이 많이 있습니다만 방편설(方便設)은 직통으로 바로 불성을 말씀 못하고 현상적인 문제에 의지해서 불성 쪽으로 가는 방법을 말씀한 것입니다. 그러나 방편을 떠난 진실설(眞實說)은 수승한 근기가 있고 이론도 있고 교양도 있고 또 본체를 이야기 해도 알아먹을 만한 정도가 되면 그때는 본체성을 즉 불성을 바로 집어서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불교 말로 교외별전(敎外別傳),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교(敎) 밖에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바로 마음 딱 집어서 이야기합니다. 그대가 학식이 있고 그대가 몸도 있고 그대가 여러 가지 이론 체계도 많이 있지만 그대 마음이 바로 부처다.

 이와 같이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 그대가 지금 남을 미워도 하고, 좋아도 하고, 그렇게 분별하는 그 마음 바로 부처다. 이와 같이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 곧 직(直)자, 가리킬 지(指)자, 사람 인(人)자, 마음 심(心)자. 그 사람 마음 딱 집어서 그냥 그대로 이 마음 바로 부처다! 그런 법문이 고등 법문이지요. 수행법으로 너절하게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이론적으로 여러 가지 체계가 많이 있지만 그러한 것은 모두가 우리 중생들이 마음이 중요한 줄을 모르고서 항시 겉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이제 모두가 허깨비요, 꿈이요, 공이요 해가다가 중생 근기가 익어지면 '그대 마음이 바로 부처다'라고 합니다.

 지금 나투어 있는 산도, 풀도 이렇게 누렇고 푸르고 한다 하더라도 누렇고 푸른 그것이 중생이 보아서 누렇고 푸른 것이지 그것도 역시 바로 보면 불성, 즉 부처입니다. 이른바 당체즉시(當體卽是)라! 산이면 산, 물이면 물, 또 티끌이면 티끌 그 당체즉시라. 당체 그대로 부처란 말입니다. 다만 중생은 잘 못 보지만 성자는 당체 그대로 부처로 봅니다. 이렇게 하는 법이 가장 고도한 수행법입니다.

 
 

 

너무 가슴에 와닿는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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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 처럼 가볍고 ,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사진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하고 돌아버릴 거래요.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랍다.

 




바람 처럼 다가 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 들이면 된다 지요.
가끔 힘들면 한숨 한 번 쉬고 하늘을 보세요.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습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약간의 괴로움은 무시하고 감사하며

사는 것에 길들여 지게 하옵소서

감사할 수 있는 자료는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있음니다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 처럼 받아 들이면서

제발 마음을 열고 감사하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