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2. 16:4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월락파심(月落波心) / 일붕 서경보 큰스님
구름이 영상에 나서 떠돌지 아니하면 달이 파도 가운데 떨어져 비침이 있으리라.
원래 禪家 에서는 말이 없이 참구하는 것이 본령이요, 언어로써 설법하는것은 대단케 여기지 않는 것이니 입으로 떠드는것 보다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깨달아 나가는것이 의의가 깊은 것이다.그러나 무언실행 만 주장하면 초심납자가 의지할곳이 없을 것이므로 옛사람이 깨달아간 사연을 들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옛날 중국에 자명화상의 제자인 진상좌라는 남자가 있어서 참선공부에 힘쓰고 있었다.한번은 결제때가 되어서 금란의 라는 땅의 선방에 들어가서 방부를 드리고 좌선을 해 나아가는 도중이 었다 ,어느 날 방선(放禪)시간에 선시자라는 납자와 문답이 벌어졌는데.진상좌가 선시자의 물음에 말이 막혀서 대답을 못하여 여지없이 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진상좌는 은사인 자명스님 처소로 돌아오고 말았다. 자명스님은 이것을 보고 꾸짖어 말씀하시되, "너는 어찌하여 선방에 들어가서 결제중에 한달도 못되어 빠져 나왔느냐"? 이것은 총림의 규칙을 파괴하는 것이요, 또한 자기의 면목을 실추시키는 일이니,이래 가지고서는 납자의 체면이 되겠느냐?" 하였더니 '저는 선방을 들어갔다 나왔으나 생사대사 (生死大事)를 깨달아 보려는 마음뿐인데 아직 이것을 깨닫지 못해서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갈팡질팡할뿐입니다'
"너는 입버릇이 되어 생사대사 운운하지만 수도상에 불법이 중요한 초점 목적을 어디다 두고 찾아 들어가려 하느냐?""구름이 고개위에 생기지 아니하면 달이 파도 가운데 떨어짐이 있도다" 했다 . 이 말을 들은 자명화상은,"내가 이미 얼굴에 주름이 잡혀서 이가 빠지려는 나이를 가지고도 아직 이따위 견해를 가졌느냐?"
하고 질책을 했다,구러자 진상좌는 다시 사뢰되, '원컨대,스님께서 대자대비로써 저의 밝지 못한 것을 깨우쳐 주십시요'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가르쳐 주기를 원했다. 그리했더니 화상께서 측은히 여기시고 말씀하시되, "내가 너에게 묻듯이 네가 다시 나에게 물어라" 하셨다 그러므로 진상좌는 ,'어떠한 것이 이 불법의 가장 큰 대의 입니까?' 하였더니 스님은 이에,"구름이 영상에 나지아니하니 달이 파도 가운데 떨어짐이 있도다" 하였더니 진상좌가 그 말아래에 확철대오 했다한다.
그러면 진상좌가 처음에 대답한 말이나 자명스님이 나중에 대답한 말이 다 운무생영상 월유낙파심 (雲無生嶺上 月有落波心) 이거늘 진상좌가 답한 말에 대해서는 자명스님이 질책하였는데 자명스님이 답한 말에는 진상좌가 깨달았으니 그 차이와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이것은 한번 검토해볼 문제다.이것을 군말로써 해석할 것 같으면,
진상좌의 경우는 구름이 영상에 출생함이 없으면 달이 파도 가운데 떨어짐이 있으리라 한 것이니,원각산중에 본래 청정한 묘정명심(妙淨 明心) 이 달과 같이 어떤 강물의 파도 가운데라도 비칠 수가 있는 것이라,그야말로 만리무운 만리천(萬里無雲 萬里千) 이요,천강유수 천강월 (千江有水 千江月) 이라 ,하늘에 구름이 없어 달이 밝으면 천강만파 가운데 비칠수가 있는 것이니.
하늘에 구름이 기리어 인간의 천연불성은 아무리 밝아 있더라도 3독(三毒)과 5욕(五欲)의 번뇌 구름이 가리어서 제대로 비칠수가 없는 것처럼 번뇌의 구름을 다 떨어버려 없애야만 마음달이 비칠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명스님의 경우는 다 같은 글이라도 해석 여하에 뜻이 달라 지는 것이니,
구름이 영상에 출생함이 없는 지라 ,달이 파도 가운데 떨어져 비출 수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 사람이 갖고 있는 금강불괴의 마음은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날려가지 않고,칼로 베어도 베어지지않는 마음 달이 거늘 어찌 번뇌의 구름이 가린다고 비추지 못할것이냐.
번뇌란 것은 망성(忘性)이라,망성은 본래 空 한 것이거늘 어찌 마음 달을 가리어서 만류의 파도 가운데 떨어져 비추지 못할 이치가 있겠느냐는 뜻이다.산빛과 물빛이 다른 물건이 아니요 달이 밝고 바람이 맑은 것이 이 부처의 마음이라 번뇌의 구름이 있더라도 거기에 사로 잡히지 아니하고 그것이 허망한 것을 깨달으면 번뇌가 곧 보리가 될수있고,생사가 곧 열반이 될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납자가 공부하는데 장애가 되는것은 진(眞)과 망(妄)을 갈라 나누어 보는 것과,언제든지 자기는 중생이고 ,부처가 아니라는것과 미(迷)를 갖고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다. 자기는 언제든지 중생이요,자기는 언제든지 미 한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깨달음을 달리 구하는것이 병 인 것이니, 이 생각이 가시기 전에는 절대로 깨달음을 얻을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상좌는 번뇌의 구름을 없애야만 달이 비추인다는 데서 자명스님에게 꾸지람을 들었고 ,자명스님은 같은 글이라도 본래 번뇌가 없으니까 달이 비춘다고 대답하는데서 진상좌가 깨달은 것이다.학문의 글이라는것은 문법이 정확하지 아니해서 토를 다는데 따라서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볼수가 있는 것이니,
칠십생남비오자(七十生男非吾子)를 70에 생남이니까 나의 아들이 아니라고도 볼수가 있고,70에 생남했을지라도 내 아들이 아니겠느냐?(70에 生男이라도非吾子 리요) 이렇게도 볼수가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운무생령상(雲無生嶺上)이면 월유낙파심(月有落波心)이라고 보면 구름이 영상에서 없어져야 달이 파도 가운데 비친다고 보게 되고 ,운무생영상하니 월유낙파심이라고 하면 구름은 환(幻)과 같은것이라 설사 영상에 있더라도 없는거와 같은것이요,
본래 있는 달을 가릴수가 없는 것이니 구름이 있더라도 망본공(妄本空)의 번뇌로 보면 심본적(心本寂)의 광명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 迷 를가지고 오(悟)를 구하면 아니 되는것이요,망(妄)을 띄고 진 眞 을 구하는것도 아니되는 것이요,억지로 깨달음을 기다리는것도 아니되는 것이다.
공부를 꾸준히 계속하여 시절인연이 이르게 되면 어떤법문을 듣거나 어떤 기연에 부딪치면 깨치게 되는것이다. 옛날에 어떤 수행납자가 귀종화상에게, ' 어떤것이 부처 입니까? ' 하였더니 "내가 일러주기는 어렵지 아니하나 네가 믿을는지가 문제로다" '천지 를 멀다 하지않고 일부러 스님을 뵈오러 찾아왔는데 어찌 스님의 말씀을 믿지 않겠습니까?' 했다 그래서 귀종화상이 큰소리로 이르되, "내가 곧 부처니라"하였더니 납자가 그말에 크게 깨치고 다시 묻되, '어떻게 보임(保任) 하오리까? " " 한 가리움이 눈에 있으면 천화(千花)가 어지럽게 떨어지리라" 하였더니 ,그납자는 철저하게 보임하여 대종사가 되었다.
그러므로 참선은 솔직하게 선지식의 말씀을 듣고 순수하게 공부하면 깨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도신대사께서는 그가 지은 <신심명>에 말씀하시되,
지극한 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오직 간택함을 꺼리는 것이니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는것만 없으면 현출하게 명백하리라.
하시었으니 바로믿고 바로 알면 누구든지 견성성불(見性成佛) 할수가 있는 것이다.
<불교명저)(서음미디어 발행) 제2권 "선이란무엇인가 "에서 발췌
어느 며느리의 심경 고백/ 감동실화
신랑이 늦둥이라 저와 나이차가 50 년 넘게 나시는 어머님.. 저 시집오고 5 년만에 치매에 걸리셔서 저혼자 4 년간 똥오줌 받아내고,잘 씻지도 못하고, 딸내미 얼굴도 못보고, 매일 환자식 먹고, 간이침대에 쪼그려 잠들고, 4 년간 남편품에 단 한번도 잠들지 못했고, 힘이 없으셔서 변을 못누실땐 제 손가락으로 파내는 일도 거의 매일이었지만 안힘들다고, 평생 이짓 해도 좋으니 살아만 계시라고 할수 있었던 이유는 정신이 멀쩡하셨던 그 5년간 베풀어주신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제나이 33살 먹도록 그렇게 선하고 지혜롭고 어진 이를 본적이 없습니다.
알콜중독으로 정신치료를 받고 계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견디다 못해 제가 10살때 집나가서 소식없는 엄마.. 상습절도로 경찰서 들락날락 하던 오빠..그밑에서 매일 맞고..울며 자란 저를 무슨 공주님인줄 착각하는 신랑과 신랑에게 모든 이야기를 듣고는 눈물 글썽이며 한시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다고 2천만원짜리 통장을 내어주시며, 어디 나라에서는 남의집 귀한딸 데리고 올때 소팔고 집팔아 지참금 주고 데려 온다는데 부족하지만 받으라고... 그돈으로 하고싶은 혼수, 사고싶은거 사서 시집오라 하셨던 어머님...
부모 정 모르고 큰 저는 그런 어머님께 반해, 신랑이 독립해 살고있던 아파트를 일부러 처분하고 어머님댁 들어가서 셋이 살게 되었습니다. 신랑 10살도 되기 전에 과부 되어, 자식 다섯을 키우시면서도 평생을 자식들에게조차 언성 한번 높이신 적이 없다는 어머님... 50 넘은 아주버님께서 평생 어머니 화내시는걸 본적이 없다 하시네요. 바쁜 명절날 돕진 못할망정 튀김 위에 설탕병을 깨트려 튀김도 다 망치고 병도 깬 저에게 1초도 망설임 없이 "아무소리 말고 있거라" 하시고는 늙으면 죽어야 한다며 당신이 손에 힘이 없어 놓쳤다고 하시던 어머님...
단거 몸에 안좋다고 초콜렛 쩝쩝 먹고있는 제 등짝을 때리시면서도 나갔다 들어오실땐 군것질거리 꼭 사들고 "공주야~ 엄마 왔다~" 하시던 어머님.. 어머님과 신랑과 저. 셋이 삼겹살에 소주 마시다 셋다 술이 과했는지 안하던 속마음 얘기 하다가, 자라온 서러움이 너무 많았던 저는 시어머니앞에서 꺼이꺼이 울며 술주정을 했는데,,, 그런 황당한 며느리를 혼내긴 커녕 제 손을 잡으며, 저보다 더 서럽게 우시며, 얼마나 서러웠노,, 얼마나 무서웠노.. 처음부터 니가 내딸로 태어났음 오죽 좋았겠나,, 내가 더 잘해줄테니 이제 잊어라..잊어라...하시던 어머님...
명절이나 손님 맞을때 상차린거 치우려면 "아직 다 안먹었다 방에 가있어라"하시곤 소리 안나게 살금 살금 그릇 치우고 설겆이 하시려다 저에게 들켜 서로 니가 왜 하니, 어머님이 왜 하세요 실랑이 하게 됐었죠... 제가 무슨 그리 귀한 몸이라고.. 일 시키기 그저 아까우셔서 벌벌 떠시던 어머님. 치매에 걸려 본인 이름도 나이도 모르시면서도 험한 말씨 한번 안쓰시고 그저 곱고 귀여운 어린 아이가 되신 어머님...
어느날 저에게 " 아이고 이쁘네~ 뉘집 딸이고~~" 하시더이다. 그래서 저 웃으면서 "나는 정순X여사님(시어머님 함자십니다)딸이지요~ 할머니는 딸 있어요~?" 했더니 "있지~~서미X(제이름)이 우리 막내딸~ 위로 아들 둘이랑 딸 서이도 있다~" 그때서야 펑펑 울며 깨달았습니다. 이분 마음속엔 제가, 딸같은 며느리가 아니라 막내시누 다음으로 또 하나 낳은 딸이었다는걸... 저에게... "니가 내 제일 아픈 손가락이다" 하시던 말씀이 진짜였다는걸...
정신 있으실때, 어머님께 저는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고 잘하려 노력은 했지만 제가 정말 이분을 진짜 엄마로 여기고 대했는지...왜 더 잘하지 못했는지, 왜 사랑하고 고맙단 말을 매일 매일 해드리진 못했는지.. 형편 어렵고 애가 셋이라 병원에 얼굴도 안비치던 형님.. 형님이 돌보신다 해도 사양하고 제가 했어야 당연한 일인데, 왜 엄한 형님을 미워했는지..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사무치고 후회되어 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밤 11시쯤,, 소변보셨나 확인 하려고 이불속에 손 넣는데 갑자기 제 손에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 주시더군요. "이게 뭐에요?" 했더니 소근소근 귓속말로 "아침에~ 옆에 할매 가고 침대밑에 있드라~아무도 몰래 니 맛있는거 사묵어래이~"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점심때쯤 큰아주버님도 왔다 가셨고, 첫째, 둘째 시누도 다녀갔고 남편도 퇴근해서 "할머니~ 잘 있으셨어요~?" (자식들 몰라보셔서 언젠가부터 그리 부릅니다) 인사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침 7시에 퇴원한 할머니가 떨어트린 돈을 주으시곤 당신 자식들에겐 안주시고 갖고 계시다가 저에게 주신거였어요.
그리곤 그날 새벽 화장실 다녀왔다 느낌이 이상해 어머님 코에 손을 대보니 돌아가셨더군요.... 장례 치르는 동안 제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제가 울다 울다 졸도를 세번 하고 누워있느라 어머님 가시는 길에도 게으름을 피웠네요... 어머님을 닮아 시집살이가 뭔지 구경도 안시킨 시아주버님과 시누이 셋. 그리고 남편과 저.. 서로 부둥켜안고 서로 위로하며, 어머님 안슬퍼하시게 우리 우애좋게 잘살자 약속하며 그렇게 어머님 보내드렸어요..
오늘이 꼭 시어머님 가신지 150일 째입니다.. 어머님께서 매일 저 좋아하는 초콜렛, 사탕을 사들고 오시던 까만 비닐봉지. 주변에 널리고 널린 까만 비닐봉지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님이 주신 꼬깃꼬깃한 만원짜리를 배게 밑에 넣어두고.. 매일 어머님 꿈에 나오시면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말해드리려 준비하며 잠듭니다. 다시 태어나면 처음부터 어머님 딸로 태어나길 바라는건 너무 큰 욕심이겠죠...
부디 저희 어머님 좋은 곳으로 가시길.. 다음 생에는 평생 고생 안하고 평생 남편 사랑 듬뿍 받으며 살으시길 기도 해주세요.
*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일깨워주는 감동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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