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실상/법상스님

2013. 9. 26. 19: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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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삶에 등장하는 방식은
언제나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다.
평범한 일상, 그 안에 비범한 깨우침과 자비가 있다.

삶이란 그 자체만으로 빛나는 순간이지만,
대충 훑어보면 그건 그저 평범할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깊이있게 관찰할 때,
삶의 표면 아래에 감추고 있던
비밀스런 진리가 가만가만 드러나게 된다.

모든 것은
깊이 바라볼 때 투명하게 빛난다.
무엇이든 생각을 내려 놓고
오래도록 바라보는 연습을 해 보라.

삶의 그 어떤 부분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순간, 모든 존재가 그 자체로 경이롭다.
제법실상,
모든 존재는 그것 자체만으로 참된 모습이니.

                                        

-  법상스님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 법정스님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 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 보내버린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 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생명의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이기 때문에

이웃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행복해 지는 비결이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가을 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서 별볼 일이 없을 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전 스위치를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한때나마 촛불이나

등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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