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집착해 마음으로 마음을 찾네 /덕민스님

2014. 1. 25. 13:4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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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육조 스님의 口訣 해설

- 마음에 집착해 마음으로 마음을 찾네

   

 

<사진설명>금강경오가해 강의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덕민 스님이 불국사 승가대학 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깨진 거울은 거듭 비추지 못하고

떨어진 꽃은 가지 위로 갈 수 없네

 

생소한 것은 놓아버려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것은 놓아버려 생소하게 하라

 

금강경오가해는 함허당득통선사의 一物序뒤에 다섯 분 선지식의 상세한 풀이가

이어지는데 그 가운데 六祖스님의 口訣이 가장 먼저 소개됩니다.

오늘은 육조스님에 관해 전해져 온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육조스님의 면모와 분위기를

느껴보기로 하겠습니다 

五祖 홍인스님은 육조스님을 처음 보았을 때 바로 그 法器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중을 위해 방아를 찧게 하였지요.

그런데 그 방아 찧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700명 대중을 위해 어린 몸으로 자기보다 큰 돌을 짊어지고 방아를 찧는 모습은 그대로

비어있는 모습 아닙니까?

五祖스님은 의발(衣鉢)을 전해주어야 하는데, 신수스님은 미진하고, 노행자(盧行者)

수계도 안했고그래서 많이 고민하다가 납자들에게 게송을 짓게 하였습니다.

 

이 때, 신수스님은

身是菩提樹 心如明鏡台 時時勤拂拭 勿使有塵埃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시시근불식 물사유진애

 

라고 지었고 노행자는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라고 지었습니다.

오조스님은 이 게송을 본 후 노행자에게 의발을 전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당송(唐宋) 시대 스님들의 일화는송고(頌古)’라는 시로 후대에 많이 읊어집니다.

   

1) 頌古 송고

 

六祖當年不丈夫 倩人書壁自塗糊 明明有偈言無物 却愛他家一鉢盂

육조당년불장부 천인서벽자도호 명명유게언무물 각애타가일발우

   

육조는 행자 때에 장부답지 못했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벽에다가 글을 쓰고

남의 글은 고치고 풀칠했다네

게송에는 분명히 무물(無物)이라 말했으면서

남의 집 귀한 발우 훔쳐 갔다네

   

이 글은 육조스님이 의발을 훔쳐가기 위해서 절집에 숨어들었다고 폄하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높이 평가해준 시입니다. 육조스님은 의발을 전해 받았지만 행자의 신분으로

남쪽으로 내려가 14년 동안 머리를 기르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광동의 법성사에 머물게 되었는데 옆방에서 두 객승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깃발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한 스님은 깃발이 흔들린다고 하고

또 다른 스님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스님은 공()과 유()를 두고 어느 한 쪽 만의 주장으로 논쟁한 것이지요.

이 때, 육조스님이

 

可容俗流 輒預高論否?”가용곡류 첩예고륜부

(내가 스런 부류이긴 하지만 스님들의 숭고한 논쟁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객승의 허락으로 육조스님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두 객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육조스님은 를 뛰어 넘은 분이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 때, 3자가 나타나서 육조스님에게

그 마음을 한번 내보이시오.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진리란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인데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2)

不是風幡不是心 沼沼一路絶追尋 불시풍번불시심 소소일로절추심

白雲本自無無跡 飛落斷崖深更深 백운본자무무종적 비락단애심갱심

 

바람과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이 마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로다 

아득하고 아득한 하나의 길은 미루어 찾을 길이 끊어졌도다

 

흰 구름은 본래 종적이 없는데

높은 낭떠러지에 날아 떨어져 깊고 더욱 깊어라

   

이 시는,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마음이란 것을 다시 세워서 말하니까,

 마음에 집착해서 마음으로 마음을 찾는오류를 범한다는 내용입니다.

언어와 모습이 끊어진 자리를 언어문자로 찾으려한다면 찾아지겠습니까 

깨진 거울은 거듭 비추지 못하고,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는 말과 같습니다.

   

3)

是風是幡君莫疑 百草叢中信步歸 시풍시번군막의 백초총중신보귀

王道太平無忌諱 戱蝶流鶯鶯樹飛 왕도태평무기휘 희접류앵앵요수비

 

바람이다, 깃발이다, 그대는 의심할 것 없으니

온갖 풀 총총한 가운데 발길은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도다

 

도는 태평하여 꺼리고 가릴 것이 없는데

춤추는 나비와 흐르는 꾀꼬리 소리가 나무 위를 빙빙 날아가네

   

왕도에서 볼 때는, 깃발·바람·마음을 구별할게 없이 모두가 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한 모습의 경계를 여의지 않은 채, 나비와 꾀꼬리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 각각 그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4)

詩爲禪客添花錦 禪是詩家切玉刀  시위선객 첨화금 선시시가절옥도

 

시는 선객들에게 금상첨화가 되고

선은 시인들에게 옥을 절단하는 칼이 된다

 

시와 선은 별개의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이 두 가지는 서로 보완하며

하나를 이루어 그 맛을 더 잘 살려 줍니다.

   

5) 書狀[서장]에서

 

生處放敎熟 熟處放敎生  생처방교숙 숙처방교생

 

생소한 것은 놓아버려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것은 놓아버려 생소하게 하라

 

 금강경 공부는 생소합니다. 그에 반해 TV보고 장부정리 하는 일은 익숙합니다.

 이제는 좀 어려운 듯 하지만, 생소한 금강경은 익숙해지도록 애쓰고,

 일상생활은 생소해지도록 방하착 해야합니다.

 

一物序[일물서] 계속

  

若大鑒能 圭峰密 治父川  약대감능 규봉밀 야부천

傳與鏡此五大士者  전여경차오대사자 

皆人天之所尊 法海之所歸者也 개인천지소존 법해지소귀자야

五大士 皆因此經 眼目夫人天 故   오대사 개인차경 안목부인천 고

曰人天之所尊 無法不了 故 云法海之所歸  왈인천지소존 무법불요 고 운법해지소귀

   

대감혜능, 규봉종밀, 야보도천, 부대사, 종경, 이 다섯 분의 큰 스승은

모두 인간과 천상의 존경을 받을 어른이며,

법문의 바다가 모두 돌아가는 바가 되었다.

 

다섯 스승이 모두 이 경으로 인하여 그 인천의 안목 역할을 했으니 고로

이르기를 인간과 천상의 존경을 받을 바라 하고,

요달하지 못한 법이 없으니 고로 이르기를 법의 바다가 돌아가는 바라고 한 것이다.

 

 

各具通方正眼 直傳諸佛密印 各出廣長舌相 

각구통방정안 직전제불밀인 각출광장혈상

 

開演最上宗乘 一一威振河嶽 輝騰古今 遂使當世

개연최상종승 일일 위진하악 휘승고금 수사당세

 

盲者 得見 聾者 得聞 啞者 能言 跛者 能行 

맹자 득견 성자 득문 아자 능언 파자 능행

 

通方正眼者 明眞了俗 達乎中道 無所不通之正眼也  

통방정안자 명진요속 달호중도 무소불통지안안야

 

密印者 衆生所迷之眞理 佛祖相傳之法印也 五大士

밀인자 중생소미지진리 불조상전지법인야 오대사

 

具如是正眼 傳如是密印 開大口說大話 威光 動地

구시여정안 전여시밀인 개대구설대화 위광 동지

 

照映今昔 遂使見聞 皆化 知非遷善 極於宗 說 兼通

조영금석 수사견문 개화 지비천선 극어종 설 겸통

 

解行相應之大化者 皆於此經 得之矣

해행상응지대화자 개어차경 득지의

 

(다섯 분이 모두)

두루두루 통하는 정안을 갖추어서

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런 가르침을 올바로 전해주시고,

 

각기 부처님의 넓고 깊은 가르침을 이끌어 내어 

최상승의 도리와 종지를 열어 연설해 주시니,

낱낱이 위엄을 온 세상에 떨쳤고 찬란한 광명을 고금에 흩었다.

 

드디어 당세에 눈 먼자는 보게 하고, 귀 먼자는 듣게 하고,

벙어리는 입을 열게하며, 절름발이는 능히 걷게 하셨다.

   

통방정안이란, 진리에 비추어 세속법을 요달하고  

중도에 이르러 통하지 않음이 없는 바른 안목을 말한다.

 

밀인이란,  중생이 미혹하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비밀스런 진리이며

부처와 조사가 서로 전해준 法印이다.

 

다섯 분이 이와 같은 정안을 갖추고 이와 같은 밀인을 전해주어

진리의 큰 말씀을 해 주시니, 위엄의 광명이 땅을 움직이고

예나 지금이나 환히 비추었다.

 

드디어 (금강경을) 보고 듣는 자가  모두 교화되어 그릇됨을 알아 에 옮기게 하시니,

진리의 깨달음과 이론의 가르침에 함께 통함이 지극했으며 이 서로 어울려

크게 교화를 펴심이 모두 이 경을 토대로하여 얻은 바이다.

 

 

亦爲普覺將來 各自依經著解 以傳天下後世

역위보각장래 각자의경저해 이전천하후세

 

旣以斯經 現益當世 且造斯解 流芳萬古

기이사경 현익당세 구조사해 류방만고

   

당세에 그렇게 제도하고도, 또한 장래의 중생들을 널리 깨닫게 하려고

각각 스스로 금강경에 의거한 해석본을 지어서 천하의 후세에 전하시니

이미 이 금강경으로 당세에 이익을 베풀었고 또한 이 해설을 지어서

만고에 향기를 흘려보내셨다.

   

豈是彫文喪德 可謂錦上添華

기시조문상덕 가위금상첨화

 

玉無瑕而彫文 反喪良玉溫潤之德 斯解則反是 致令經語  

옥무하이조문 반상량옥온윤지덕 사해즉반시 치령경어

 

益精 經義 益明 遂使目之者 披雲睹日 耳之者 豁然心開

익정 경의 익명 수사목지자 피운도일 이지자 활연심개

 

어찌 옥에 무늬를 새기려다 옥의 덕을 상하게 했겠으리요.

가히 비단에 꽃을 수놓음과 같도다.

티 없는 옥에 무늬를 새김은 도리어 훌륭한 옥의 따뜻함과 윤택한 덕을

상하게 하는 것이지만, 이 해설은 곧 도리어 옳아서 경의 말씀을

더욱 정밀히 다듬고 경의 뜻을 더욱 빛나게 밝혀준다. 

그리하여 경을 보는 사람에게는 구름을 헤치고 해를 보게 하며,

경을 듣는 사람에게는 활연히 마음의 문이 열리게 했다.

 

何止重輝佛日 亦乃光揚祖道

하지중휘불일 역내광양조도

 

古人道 三乘 十二分敎 體理得妙 何處 更有祖師西來意  

고인도 삼승 십이분교 체리득묘 하처 갱유조사서래의

 

則別傳之旨 亦不外乎斯經 尙爲言敎 所攝 隱而不現

즉별전지지 역불외호사경 상위언교 소섭 은이불현

 

今諸祖 稱實發揚 非獨敎義全彰 別傳之旨 亦乃昭然

금제조 칭실발양 비독교의전창 별전지지 역내조연

 

有云 單傳直指之旨 豈斯敎 所攝乎 看於黃梅曹溪 足可見矣

유운 단전직지지지 기사교 소섭호 간어황매조계 족하견의

 

 

어찌 거듭 부처님의 해만 빛나게 했으리오.

나아가 조사의 까지도 빛나게 드날렸다.

 옛 스승이 이르되, 삼승과 십이분교의 이치를 체득하여 그 속의 를 깨달으면

어느 곳에 다시 사가 서쪽으로부터 온 뜻이 필요하겠으리오.하였다.

 

이는 곧 조사의 교외별전의 가르침도  또한 이 경 밖에 있지 않음을 말함이다.

오히려 言敎에 포섭한 바 되어서 깊은 뜻이 감추어져 나타나지 않거늘,

이제 다섯 스승이 진실한 이치에 들어맞게 (금강경의) 뜻을 발췌하여 드날렸다.

 

비단 경전의 뜻이 온전히 빛날 뿐 아니라 교외별전의 뜻도 또한 훤히 드러났다.

누군가가 이르되,

한 스승이 한 제자에게 바로 직접 가르치는 禪旨가 어찌 이 금강경에 있겠는가?”  

하지만, 황매(오조)와 조계(육조)를 살피면 족히 알 수가 있다.

 

 

참고)

 

君子所過者化 所存者神  군자소과자화 소존자신  (- 주역에서)

 

군자가 지나간 자리는 교화의 바람이 불고,

군자의 살림살이는 싱그럽다는 뜻.

 

 

1) 破鏡不重照落花難上枝. 파경불중조요 낙화난상지라

 

2) 진리를 확실하게 깨달은 것. 

3) 깨달은 진리를 중생들에게 설하는 것.

4) 聲聞 菩薩 緣覺 성문 보살 연각

 5) 부처님의 일대 교설을 열둘로 나눈 것.

병을 기울이니 달도 비워지네

             

2004.08.24 11:00 입력 발행호수 : 768 / 발행일 : 2004-08-25  

 

 

       

 

 누구나 저마다 삶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는 남들과는 다른, 나만이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는, 
'자신의 삶이라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 온 
빛의 존재요 붓다(진리)의 파편이다. 


타인을 부러워하거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자신감을 느끼거나 우월감에 우쭐할 것도 없는 이유이다. 
당신은 그 누구 보다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다. 
타인의 삶에 기웃거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 
 
 
 
당신 삶의 목적은 매 순간 완전히 구현되고 있다. 
 당신 삶은 언제나 성공적이다. 
삶에는 그대가 두려워해야 할 그 어떤 것도 없다. 
단지 그대는 진정한 그대 자신의 삶을 
자유롭고 눈부시게 연주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