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심관 ( 五停心觀 )
/ 서경보 스님
오정심관은 인도 불교 초기의 선관 (禪觀) 이니,
첫째는 다탐중생 부정관 ( 多貪衆生不淨觀)이니
남녀가 색신에 대하여 음탐의 애욕이 많은 사람은 이 육신의
더러운 부정물의 결합체임을 관 하는것이요,
둘째는 다진중생 자비관 (多嗔衆生 慈悲觀)이니
신경질이 많아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자비심을 관 하여
신경질을 쉬게 하는것이요,
셋째는 다치중생 인연관 (多痴衆生 因緣觀)이니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사물의 인관관계와 인간 상호의
인연을 관하여 사물을 알게하는것이요,
넷째는 착아중생 분별관 (着我衆生 分別觀)이니
"나" 라는 것이 색.수.상.행.식의 5온으로 모여진 것이라
본래의 "나"라는것이 없음을 분별하여 관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산란중생 수식관 (散亂衆生 數息觀)이니
생각과 마음이 어지러워서 정신 통일 이 안되는 사람은
수식관을 하게 한 것이니
수식관이란 사람 각자가
숨쉬는 것을 하나 둘 셋...으로 세어 열까지 마치고 다시 되풀이 하여 계속 반복하면 들뜸 마음이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 참선(參禪) 의 요지
학인 (學人)은 즉 수행자에게 큰 의심이 나타날 때는 앉아서는 서기를 잊어버린다.빵을 먹되 맛을모르고 걸어다녀도 걷는 것을 모른다
바보같이 오뚝 앉아서 일체를 잊어버려서
가슴 가운데 도무지 한 생각도 없게되며
사면 (四面)이 텅 비어서 탕탕하여 걸음이 없다.
이때에 종래(從來)로 의심하던 공안만 들고 앉았으면
마치 만리나 높은 히말라야 산정의 얼음속에 있는 것 같고
그리하여 몸과 마음이 탈락(脫落)하여 편안함을 얻으면
가슴속이 청량하여 비할 데가 없도다,
좌선이 만약 이런 경지에 이르면 이는 참선이 반이나 이룬 것이니
이때에 두려워하지말고,기운을 버쩍내어 퇴전하지 않으면
홀연히 맑은,얼음산이 무너지는 것 같고 백옥으로 세운 누각이
무너짐과 같으리라.그러나 이에 만족하여
만약에 부처와 조사를
업신여기면 이것을 크게 그르쳐 마귀경계에 빠질지니
학인이 주의하여 근신할 곳이니라.
이때에는 모름지기 눈 밝은 선사를 찾아가서
여러 가지 병통을 결택하고 다시 보임 (保任)하면
임의롭게 헝그리워 마음이 자재하여
이제로부터 무위경계에 들어가리라.
만약에 이러한 경계에 이르고 보면 이것은 참선의 완전한 공을
이룬 것이리라.
참선은 본디 기특한 일이 없어서 마음을환하게 밝혀서
본분에 주(住) 할 뿐이로다.
참선요지에 대하여 구처적으로 말하자면 여러가지로 들수가 있지만 그 골자만 추려서 말할 것 같으면 이상에 말한 것으로서
그 편린을 볼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