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2014. 6. 4. 08: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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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 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시간..열정..정성을 쏟아 붇습니다. 이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마라.. 늙지마라.. 제발 제발 죽지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야위고..병이 들락거리고..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기억이 점점 상실되고..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것을 내 것이라 하련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고와도 내 인연.. 이 세상에는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여

 

 덟가지의 큰 고통이 있다고 합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과 애별리고(愛別離苦)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 등과 헤어지는 아픔 원증회고(怨憎會苦) 내가 싫어하는 것들..원수같은 사람 등과 만나지는 아픔 구불득고(求不得苦) 내가 원하거나 갖고자 하는 것 등이 채워지지 않는 아픔 오음성고(五陰盛苦) 육체적인 오욕락(식욕.수면욕.성욕.명예욕)이 지배하는 아픔 등의 네 가지를 합하여 팔고(八苦)라고 합니다. 이런 것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겪어야 하는 짐수레와 같은 것.. 옛날 성인께서 주신 정답이 생각납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몸이나 생명이나 형체 있는 모든 것은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같고 환상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은 것이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이를 잘 관찰하여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 살면서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껴 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종일 울겠습니다. 짜증 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종일 얼굴 찌프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일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듯 싸우겠습니다. 그러나...이 세상 일은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덜어논 그 그릇 내가 조금 낮춰논 눈 높이 내가 조금 덜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조금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공간'이 됩니다. 이 세상에는 70억 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우리 인간들의 수 백억배가 넘는 또다른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으므로 이 공간을 더럽힐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 공간을 파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만생명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생(共生)의 공간이기에.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으니 내 눈에 펼쳐지는 모든 현상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나를 맞아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나를 아빠로 선택한 아들과 딸에게 고마운 마음이 간절합니다.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하고, 직장에 감사하고. 먹거리에 감사하고.. 이웃에게 고맙고, 나와 인연 맺은 모든 사람들이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고맙고, 창공을 나는 날짐승이 고맙고.. 빽빽한 숲들이 고맙고.. 비내림이 고맙고.. 눈내림이 고맙습니다. 이 세상은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 일 뿐... 내 것 하나 없어도 등 따시게 잘 수 있고... 배 부르게 먹을수 있고.. 여기저기 여행 다닐수 있고, 자연에 안겨 포근함을 느낄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 복받은 사람.. 은혜와 사랑을 흠뻑 뒤집어 쓴 사람.. 내 머리 조아려 낮게 임하리라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날

    목마른 세월 안고 살다가 맑은 물방울로
    목을 축이며 누군가를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서로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행복의 커다란
    우주를 생각할 정도로 서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혼자 길들일 수 없는 밤 전화를 걸어 자유로운
    목소리로 내 가슴에 마음을 가득 채워주고
    만나면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술잔에 서로 마음을
    띄어 마시며 내 가슴에 궤도를 도는 그런 사람 만나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한 슬픔이 다른 슬픔 만나 내 삶에 이미
    찾아들어 있는 어떤 기별 채워진 술잔에 내 마음을
    마시는 동안 하얀 국수 가락에 내 마음 둘둘 말아
    가슴에 넣는 것을 사랑스럽게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바라보면 볼수록 모두가 마음 깊이 들어와 녹쓸은
    말초신경에 싱그런 풋내가 들고 손끝에 기어오르는
    무게만큼 실핏줄에 피톨이 뛰게 하는 사람
    벌겋게 피어오르는 불 담긴 화롯처럼 가장 외로운
    상처를 지닌 누군가를 만나 가슴이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 지난 상처를 잊고 싶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나오는 음악 : Mary Hamilton - Joan Ba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