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거꾸로 사는 불교 / 성철스님

2014. 7. 16. 19:0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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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과 거꾸로 사는 불교 / 성철스님

 

 

누가 어떤 것이 불교냐고 물으면 나는 세상과 

거꾸로 사는 것이라고 답한다.

세상은 전부 내가 중심이 되어 나를 위해

남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지만,

불교는 나를 내버리고 남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란 세상과는 거꾸로 사는 것이다.

 

 자기 안의 보배

 

만일 어느 집 마당에 금덩어리가 있으니

마음대로 파서 쓰라고 하면 아무리

땅이 깊어도 마당을 파서 쓸 것이다.

우리가 본래 지니고 있는 무한하고

    절대적인 보배는 마당 안의 금덩어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보배다.

     우리가 보배산에 살고 있음을 바로

알고 그 보배를 바로 찾아 써야 한다.

 

 깨침

 

인간은 대개가 잡념 속에서 살고 있다.

잡념이 끊이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를 바로 볼 수 없으며, 

또한 잡념을 끊은 무심無心에서도

바로 볼 수 없는데, 이는 무심無心이 아직

마음의 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심無心의 경지를 벗어나 홀연히 마음의

눈을 뜨면, 큰 지혜의 광명이 우주를 비추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사실을 역력히 바로 보는

동시에 일체를 바로 보고 바로 알게 된다

 

세상일에 흔들림 없는 삶

말로는 쉬운 이 자기당착 ,,,홀연한 이 한마음을

알기전까지는 당췌 모를뿐,,,

 

계절의 흔들림 주변인연 으로 인한 흔들림 육근의 흔들림

오늘도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며 ,공부하며 살아갑니다

 

항상 편안하십시요

 

 

향수에 젖은 시편 - 도명  오영희 시조

 

 

1. 벚 굴

 

 

섬진강 *하저구에서

벚 굴 캐는 봄철 소식

 

푸른 물 속 바위에서

쇠창으로 쪼아서 캔

아재의 손바닥만한

거칠고 큰 *석하 石鰕 들.

 

바다의 우유라는 강물 속 봄철 양식

벚꽃 필때 허기를 채워 다독여주던

 

벚굴 속

가득찬 굴살 향

짭짤한 그 맛 그립네.

 

* 벚굴 - 벚꽃 필때 많이 나서 캐어먹는다하여 지어진 굴 종류

*하저구-섬진강 하동읍의 하류 강마을 - 2014. 4월

 

 

2. 황혼 독백

 

밤새

방안을 떠돌던 내 황혼 독백이

창문에 부딪혀

떨어지고 만다

언제나 들어줄 이를

무한히 기다렸지만...

 

가슴에

깊이 머물던 바람소리 처럼

시리도록 서럽던

세월의 푸념들이

靑馬의 푸른 등에 실려

창공으로 달려가면.

 

여명을 헤치고 붉은 해 떠오르고

떨리던 다리에도 푸른 힘 솟아난다

황혼에 지쳐오던 내,

독백 마저 털어낸다.

 

- 죽선제에서

 

 

3. 여름밤의 삼베쿳션

 

땀 저린 가슴을 다독이려 너를 껴안고

유리창의 달빛과 밀어를 나누면서

 

까실한

삼베 쿳션 촉감

애장품에 얼굴 묻네

 

깊은 밤 대서양 風 시원히 불어오면

달빛도 얼굴 묻고 첫사랑을 추억 하고

보랏빛 꽃 수를 놓던 시절이 밤을 기약 못했네

 

하, 많은 긴 세월 등짐 따라 누빈 세상

산간으로 절간으로 숨 소리 도반이더니

유배지 토굴 속에서도 내 연륜을 읊어 주네

 

-죽선재에서- 계사년 -

 

 

4. 지리연가

 

시월의 마지막날 벽소령 푸른 달밤

 

한 맺힌 생의사연

유성우로 흐르고

 

깊은밤

애닯은 바람소리

낙엽들도 울었다

 

불망 (不忘)의 추억처럼

시월 하늘 바라보면

먼 고향 강물빛이 그립도록 흐른다

 

못 잊을

지리 단풍같은

블루 릿지* 긴 능선

 

* 美 동부 버지니아 블루릿지 피크-스카이웨이

 

 

 

  

  

    

-초대시 -  듣기 좋은 소리 

 

마른 논에 물 들어 가는 소리, 
소 풀 뜯는 소리, 
아이 젖 빠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다지만 
이 봄, 이 봄에는 
모든 소리들이

가슴을 파고드는 슬픈 가락이다.

 

- 섬진강 / 김인호 영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