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에 사로잡히면/혜국스님

2014. 7. 9. 17: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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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에 사로잡히면/혜국스님

         
이제 우리가 번뇌망상의 구름이 아니라 태양이 되고자 한다면,

아집(我執)과 욕심에 사로잡혀 살 것이 아니라 '나'를 비우고 살아야 합니다.

아집을비운 자리에 자비를 가득 품고 사는 대승보살(大乘菩薩)이 되어야 합니다.

대승! 우리는 흔히 남방불교는 소승불교이고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불교라고 합니다.
대승의 보살은 '나'중심이 아니라 일체중생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일체중생을 품는 자비심이 커지면 아집은 저절로 사라지고,

아집이 사라지면 태양을 능히 품을 수 있습니다.

일체중생을 위하는 삶. 이것은 대승보살만이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닙니다.

모든 종교인이 가져야 할마음가짐입니다.

그런데 어떤 종교를 보면 자신의 종교를 믿는 사람만 보듬고,

자신들만이 대단한 사랑을 하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자기 종교에 대한 아집에 깊이 빠져 다른 종교는 믿으면 안 되고,

자기 종교만 옳다고 말합니다.

이와같은 종교는 작은 수레인 스승법에도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기왕 말이 나왔으니 조금 더 하겠습니다.

이렇게 남의 것은 그르고 내 것만이 옳다고 하는 종교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 지구상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 종교가 있는 한 세계에는 평화가 오지 않습니다.

불교에는 내 것만 최고라고 하거나 내 종교인만을 챙기는 법이 없습니다.

특히 대승의 보살은 혼자만 열반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데도

열반에 들어가려 하지 않을 뿐아니라, 자비심으로

지옥, 인간, 축생의 세계로 내려가 모든 중생의 고통을 함께 합니다.

정녕 중생들을 위해 지옥으로 가야 한다고 가르치는 종교가 이 세상에 불교 말고 또 있습니까?

래서 나는 부처님의 법을 만난 것과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여러분도 불교를믿는 것에대해 긍지를 가지십시오.

실로 이 세상에 종교가 있어 인간에게 도움도 많이주지만,

반대로 해악 역시 많이 끼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지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의 분쟁으

많은 어린이와 여인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에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종교가 다르다고 벌인 종교전쟁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들은 모두 하나님을 믿습니다.

하지만 '내가 믿는 하나님은 옳고 네가 믿는 하나님은 틀렸다'며 다투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만이 진짜라고 믿다보니, 저쪽은 거짓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싸움이 일어나고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고 있습니다.

적어도 종교라는 이름으로는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인데도....

우리 불자들은 주위에서 누군가 다른 종교를 믿고싶다고 하면 보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정이 편안해진다면 어떤 신을 믿는지는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대신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의 화목이라는 점을 일러주고 다짐을 받아야 합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는 무조건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절을 못하게 하는데,

이는 잘못된 사상입니다.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은 좋으나 그것만믿는 편협한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종교인들도 집안에서 누군가 절에가고 싶다고 하면,

 "가라. 가서 편안하거든 가라" 고 해야 합니다.

마치 다른 학교로 전학가는 것처럼 쉽게 보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불교는 교회에 다니는 것을 이해해 주는 편인데

교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절에 다니고 싶다고 말하면 절을

 '사탄의 소굴'이라고 하면서 큰 일이나 난 것처럼 말립니다.

어떤 종교이든, "오로지 내게만 오라. 다른 곳으로 가면 큰 일이 날 것이다"라고 말하다면,

 참으로 그 종교의 존재 이유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래는 세상에 내려가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종교의 할 일인데,

 때때로 아집에 사로잡힌 종교인이나 교리들 때문에

종교가 세상에서 제 몫을 하지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모름지기 종교는, 특히 세계적인 종교는 대승(大乘)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나 타고 갈 수 있는 아주 큰 수레,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큰 수레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종교인들도 중생을 향한자비심이 뚝뚝 넘쳐나는

중생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대승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되면 나 속의 불성은 저절로 발현됩니다.

 

월간 [법공양]11월호

진정 아름다운 생을 꿈꾼다면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고,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는 생의 욕망이 있다면
마음 다하여 사랑할 일이다.

인연도 세월도 바람처럼 스쳐 지나는
생의 들판에서 무엇으로 위안삼아 먼 길을 가랴.

누구를 위하여 눈물을 삼키고 아파도 쓰러져도
가야 하는 생의 길은 얼마나 긴 방황인가?

파도처럼 밀려들어 부서지고
썰물처럼 사라져 가는 세월을 두고
덧없음에 마음들일 일 아니다.

진정 가슴을 열어 세월에 맞서
뜨겁게 태우고 태워 사랑할 일이다.

애절한 그리움에 마음 다하고
눈물겹도록 손길을 마주 한다면
가는 길이 멀어도 그리 거칠어도
미련없을 세월이요, 생이리라.

한없이 태워야 할 생의 욕망이라면
진정 뜨거운 사랑을 하여야 할 일이다.

스치는 바람도 사랑으로 머물고
스치는 계절도 사랑의 이름으로 머문다면
얼마나 멋진 아름다움 인가!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랑을 가꾸고
사랑을 위하여 나를 잊어야 한다.

폭풍처럼 밀려드는 세월도
걸어야 하기에 오는 시련과 아픔도
사랑 없이는 허무함이요, 덧없음이다.

생은 어차피 쉴 곳 찾는 방황인 것을
덧없는 욕망에 방황을 끝내고
사랑을 위하여 오늘을 걸을 일이다.

눈물 마르도록 사랑을 하고
걸음걸음 사랑을 위하여 갈 일이다.


- 지혜의 숲에서 -

 

 

 

    꽃이 되는 건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 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홋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친구야 너는 아니 - 부활(정동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