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내 눈 뜨기 - 법륜스님

2014. 7. 23. 16: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728x90

다음카페 : 『 가장행복한공부 』


<법공양>깨달음 내 눈 뜨기 - 법륜스님  
    좋은 인연, 나쁜 인연 여기 콩이 한 알 있다. 이 콩이 책상 위나 모래밭에 떨어지면 싹을 틔우기가 어렵지만, 기름진 밭에 떨어지면 싹이 잘 틀 것이다.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만날 때 잘 만나야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욕심으로 눈이 어두워진 중생의 눈에는 기름진 밭은 더러워 보이고 거름없이 잘 다듬어진 모래밭은 깨끗하고 좋아보여 애초에 씨앗을 잘못 뿌리는 경우가 많다. 마치 쥐가 색깔 좋고 냄새 좋은 쥐약 넣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처럼 우리 중생 사는 모습이 그렇다. 외모다 재물이다 권세다 명예다 그렇게 온갖 것에 욕심을 내어 그 욕심 따라 살아간다. 이렇듯 좋은 인연을 못 맺는 건 욕심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맺는 관계 중 가장 이기적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부부관계다. 친구는 의리를 보고 사귀고, 사업 동업자를 고를 때는 신용으로 따지는데, 결혼할 때에는 이해타산의 명세서가 수도 없이 많아진다. 그렇게 욕심과 이기심으로 온갖 것을 챙기면서 결혼하니 좋은 인연을 만나기 힘들다. 또 이렇게 엄청난 이해관계와 기대를 갖고 만나니 조금만 어긋나도 악연이 되기 싶다.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결혼이 도리어 고통과 재앙의 근본이 된다. 그러니 결혼하려면 욕심을 버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수행부터 해야 된다. 수행해서 안목이 열려야 한다. 그렇다면 이미 지어진 인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콩이 자갈밭에 떨어졌으면 왜 하필 여기 떨어졌냐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될까? 물론 아니다. 어떤 밭에 떨어졌든 우선 싹을 틔워야 한다. 만난 인연을 풀어가야 된다. 나쁜 인연이면 좋게 풀고, 좋은 인연이면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 나쁜 인연이면 '안 되겠구나. 이걸 포기하고 저쪽으로 가야겠다.' 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넘어가야 될 길이다. 행복과 자유를 얻으려면 나쁜 인연이든 좋은 인연이든 양쪽을 다 풀어야 한다. 특히 나쁜 인연을 빨리 풀면 빨리 풀수록 깨달음의 길이 가까워진다. 세상살이에는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이 따로 있는 것 같지만, 깨달음의 길에는 좋고 나쁜 인연이 없다. 이왕 만난 인연은 좋든 나쁘든 그 인연을 좆아 살아가야 한다. 그러면서 그 인연을 좋게 풀어야 한다. 인연을 지을 때에는 좋은 인연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미 맺은 인연에 대해서는 좋네 나쁘네 분별하지 말고 좋은 방향으로 잘 풀어야 한다. -깨달음 내 눈 뜨기 법륜스님-
흐르는 물처럼 가자

 




흐르는 물처럼 가자
우리 살아가는 삶의 길 물처럼 흘러서가자.
함께갈땐 함께가고 따로갈땐 따로가자

산다는 것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끝까지 함께 갈 수는 없는 것
가다 보면 헤어 질 때도 있고 만날 때도 있는 것

흐르는 물처럼 가자
우리 살아가는 삶의 길 흘러가는 물처럼 가자.
함께갈땐 너와 내가 따로 없는 하나로 흘러가고
갈림길일땐 미움 없는 그리움으로 각자의 길을 가자

헤어졌다가도 다시 만나면
완전히 하나로 섞여서 가는
너와 나 그리하여 흘러가는 저 물처럼 가자


 

 

 

 

이 순간 /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