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말 한마디의 힘 / 보경

2014. 9. 23. 17: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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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말 한마디의 힘 / 보경

 

일상에서 우리는 부드러운 말 한마디로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살아가며 우연히 마주치게 된 사람들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수고하십니다’, ‘반갑습니다혹은 고맙습니다

라고 던지는 말 한마디가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많은 격려와 배

려의 인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불교의 가르침에 화안애어(和顔愛語)’라는 말이 있다.

화안(和顔)이란 따뜻하고 편안한 표정을 뜻하고, 애어(愛語)는 자비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말을 이르는 것이다. 이것은 원만한 인간관계

나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배려와도 같은 것이다.

 

말 한마디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

우리는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한마디 말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거나 큰 위안을 얻기도 한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는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고 했던가.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젊은 선생님이 아무리 아이들을 꾸짖고 엄하게 나무라도

전혀 나아지질 않아 속을 태우고 있었다. 너무나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그 선생님은머리를 감싸 쥐고 아무 생각 없이 나는 너희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왜

너희들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없는 걸까?’하고 탄식을 했다고 한다.

무심코 던진 속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후 아이들의 태도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변화된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싶어

어떻게 된 건지 한 아이에게 물어 봤더니

그랬잖아요, 선생님께서 우리들을 좋아한다고라는 대답이

아주 진지한 눈빛과 함께 돌아왔다고 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부디 아무생각 없이 말을 던지지 말기를. 아무 생각 없이 던진 그 말 한마디가

어떤 이에게는 행복과 기쁨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절망과 좌절,

혹은 분노와 원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 한마디

를 통해 세상이 바뀌어질 수도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나라 화엄종의 무착문희(無着文喜) 선사가 문수보살(文殊菩薩)

친견하기 위해 오대산(五臺山) 금강굴(金剛窟) 반야사(般若寺)에 갔다가

문수의 화현인 균제동자(均提童子)로부터 받은 법문이다.

 

面上無瞋供養具 口裏無瞋吐妙香

心裏無瞋是珍寶 無染無垢是眞常

면상무진공양구 구리무진토묘향

심리무진시진보 무염무구시진상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 같은 부처님의 마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