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4. 12:3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오늘은 우연히 귀종 선사와 어떤 승려와의 기연을 들어 법담을 나누게 되었다.
어떤 스님이 귀종 선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선사가 대답하였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말해주기란 어렵지 않지만 혹시 그대가 믿지 않을까 염려스럽소."
"스님의 진실한 말씀을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그대가 바로 부처다."
스님이 되물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임保任해야 하겠습니까?"
"한 티끌이 눈에 있음에 허공의 꽃이 어지럽게 떨어진다."
그 스님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았다.
여기서 '어떻게 보임(보림)해야 하느냐?'는 승려의 질문에 귀종 선사는
'한 티끌이 눈에 있음에 허공 꽃이 어지럽게 떨어진다'라고 답했는데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주지 스님께서 물었다.
나는 '한 생각(아무리 그럴듯한 견해라도)이라도 있으면 곧 어지러운 분별에 떨어진다'는
뜻이라 말씀드렸더니 스님께선 여지없이 아니라 하셨다.
낙처를 잘못 알았다는 말씀이셨다. 어째서 그러냐는 질문에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셨는데
요지는 '보임할 것이 따로 없다'는 뜻이었다.
스님의 친절한 가르침에 나의 실수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전히 말과 글의 뜻(생각과 분별)에 끌려다니는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늘 깨어있지 못하고 무심결에 뜻을 따라 갔던 것이다.
'한 티끌이 눈에 있음에 허공의 꽃이 어지럽게 떨어진다'
여기에서 분명해야 더이상 보임할 것이 없는 것이다. 하하하!
학이되어-송란
그대가 그리워서 목마른 이밤에
차라리 학이 되어 그대창에 머물 겁니다
낙엽이 지는 밤이면 밤비를 홀로 맞으며
당신의 학이 되어 그대창에 울고 갑니다
바람이 부는 날에도 외로운 나의 영혼은
잠이든 그대 창가에 홀로 울고 있을 겁니다
아
하얗게 꺼져가는 촛불을 바라보면서
당신의 학 한마리 그대창에 울고 갑니다.
바람이 부는 날에도 외로운 나의 영혼은
잠이든 그대 창가에 홀로 울고 있을 겁니다
아
하얗게 꺼져가는 촛불을 바라보면서
당신의 학 한마리 그대창에 울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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