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 김윤환

2014. 10. 21. 10:1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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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락자과 以淫樂自과

비여잠작견 譬如蠶作繭

지자능단기 知者能斷棄

불혜제중고 不혜除衆苦

 

애욕으로 제 몸을 치장하는건 고치를 짓는 누에와 같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을 알아 탐욕을 끊고

미련없이 훨훨 자유롭다.

 

세상 살면서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껴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자.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종일 울겠습니다.

짜증 부려 일이 해결 된다면 종일 얼굴을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 듯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은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양보한 그 자리,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덜어 놓은 그 그릇, 내가 조금 낮춰 놓은 눈높이,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조금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공간'이 됩니다.

 

만생명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생의 공간이기에 이 세상에 내것은 하나도 없으니

내 눈에 펼쳐지는 모든 현상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나를 맞아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나의 아이들로 와준 아들과 딸에게 고마운 마음이 간절합니다.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하고 ,직장에 감사하고, 먹을 거리에 감사하고 ,

이웃에게 고맙고, 나와 인연맺은 모든 사람들이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고맙고,창공을 나는 날짐승이 고맙고 ,

빽빽한 숲들이 고맙고, 비 내림이 고맙고, 눈 내림이 고맙습니다.

이 세상은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 여기저기 여행 다닐 수 있고,

자연에 안겨 포근함을 느낄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 복 받은 사람, 은혜와 가피를 흠뻑 뒤집어 쓴 사람입니다.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 / 김윤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