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철야법문 2 / 김기추거사님

2014. 11. 16. 18: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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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지? 뭣이여. 말해봐.

“묘용..”

그렇지. 묘용(妙用)이지. 그렇지. 씀이지. 씀이라. 묘한 씀이지.

태양 나툰 것도 묘한 씀이거든. 솔직한 말로 말이지. 물론 지구 덩어리가 생긴 후에 성현들이 나왔어도 말이지 그 소식엔 근접도 못했거든. 공자 맹자 그림자도 못 나타냈어요 사실은.

또 서양 학자들 그림자도 못 나타냈어요. 예수 같은 분 그림자 못 나퉜어요.

그 근처에 얼씬도 못했어요. 다만 거길 바탕으로 해서 그 위에서 뭐 요렇게 해서 어떻게 인생사를 엮어가는데 어뗳게 합리화를 시킬라고 애썼지 그 자리를 들내지는 못했거든. 딱 깨놓고. 이 자리니까 하는 말이라. 예수님을 비방 하는 건 아니에요. 내 존경해. 공자님을 비방하는 거 아니에요. 내 존경해.


 그러나 그 본래 문제에 들어가서는 말이지 이 근처에 얼씬도 못했어요.

노자가 조금 건드리다 말았어요. 노자가. 이걸 그대로 해서 말이지 좌우간 지구다 태양이다 욕계다 색계다 지옥이다 천당이다 하는 것이, 좋든 나쁘든 간에 말이지 그 허공의 지도리, 즉 다시 말하자면 진리. 진리라면 상대성이지만, 진리 이상의 진리, 지도리. 진리의 씀이에 지나지 못하는 것이거든. 요걸 큰 대 자를 대로 하면 씀씀이라 하면 돼. 한문자로 쓰면 대용이라 하면 더 보기가 좋아.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어. 아무리 우리가 한문에 중독이 됐다 할지라도 씀씀이 하면 큰 대 자 그대로 막 들어가, 그런 의미가 들어가거든. 어느 것 하나 씀씀이 아닌 것이 없거든.


 

만약 허공이 말이지 하나의 지도리라, 하나의 생명의 원체라. 그러니까 역시 허공 허공, 어제 저녁엔 아무 것도 없는 거다 이랬지만.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물론 허공은 있는데 속한 것도 아니고 없는데 속한 것도 아니라. 그 불가사의한 점을 우리가 여기서는 말할 수가 없어.

그러나 태양이 허공에서 나와. 지구가 허공에서 나와. 별이 허공에서 나와, 그래서 허공에 의지하고 있어. 이거 가만 보니 허공을 그대로 허공이라 해서 무시할 수는 없단 말이지.

무엇인가 있어. 이것은 어떡해야 되느냐. 여러분 스스로가 깨달아야 돼.


 

어떻든지 허공에서 태양이 나온 것만은 사실이고 천당 지옥이 이루어진 것 만은 사실이고 지구도 이루어진 것만은 사실이니까 이걸 어떻게 부정하느냐 말이여. 뻔히 이걸 눈으로 보면서도 부정을 한다 하면 그건 불법을 거꾸로 보는 거예요. 불법은 어디까지나 과학이에요. 과학 이상의 과학이에요. 그러하니 모든 것이 다 씀이를 나툰 거라 하면 말이지 영산회상에서 꽃 한 송이 든 거 씀이 나툰 거 아니에요? 자, 이 씀이 나툰 거라고 이제 우리가 긍정이 가. 여러분들이 여기에 대해서 이의가 조금도 없을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은 내 하나 묻겠는데 ... 그 몸뚱이 뭣인고? 무엇을 나툰 거여?

“이것도 씀입니다.”

그렇지 씀이지. 여러분의 몸뚱어리 전부 씀이 나툰 거 아니에요? 또 한문으로 대용. 만약 여러분들이 여기서, 가만히 생각해 봐요. 그렇게 느껴지지 않으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이 몸뚱어리 자체가 느낌이 있든지 없든지 하나의 누리의 지도리. 허공이 하나니 지도리도 하나라 지도리도 하나이기 때문에 생명도 하난데, 누리의 지도리. 진리. 그거 나툰 거 아녜요? 여러분의 몸뚱어리. 누가 여기서 부정할 거요? 우리가 법을 아나 모르나 간에 이걸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부정은 못해. 몰라서 대답은 못해. 대답은 못할지언정 부정은 못하거든.


 

그렇다면은 여러분의 몸뚱어리는 누리의 진리를 나툰 것이 틀림없단 말이여. 원 잘나나 못나나 바보든지 똑똑하든지 간에 그건 별 문제에요. 진리 나툰 거여. 나무든지 돌이든지 풀이든지 그거 누리의 진리 나툰 거 아니에요? 겨울이 오고 봄이 가는 거 누리의 진리 나툰 거 아닌가? 그렇다면은 누리의 진리의 바다에서 거품같이 이렇게 나툰 거라 말이여. 나투면서도 역시 그 허공성이라. 또 허공성이기 때문에 또 진리의 나툼이라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지. 거기서 몸을 나툰다든지 나무를 나툰다든지 돌을 나툰다든지 해서 그것이 만약 허공성이 아니라면 그건 허공하고 관계가 없는 거여.


 

허공으로서인 진리의 나툼이라고 이렇게 말할 수가 없는 것이거든. 그러하니 여러분이 누리의 진리를 나툰 거라 말이여. 여기서 인자 이 문제가 여기로 들어가요. 인자 여기까지 얘기해 놓고. 여기서는 빙그레 웃는 가섭존자도 한 방망이 맞아야 된단 말이여. 또 가섭존자에게 말이지 정법안장을 전했다고 이렇게 말씀하는 부처님도 한 방망이 맞아야 된단 말이여. 여기까지 어제 얘기가 끝났어. 그러하면은 참말로 가섭존자가 맞아야 되겠느냐. 참말로 부처님이 맞아야 되겠느냐. 여기에 인자 딱 다 달았거든. 고것이 여기서 풀려 나가요. 여기서 풀려나가. 그럼 요거는 어떠한 소식이냐. 이거 한 번 읽어 보고 얘기 해 봅시다. 누고? 어딨노?


 

[번역] 운거원이 송하되

세존이 꽃을 들 때 가섭이 빙그레 웃으니

물밑의 고기요, 하늘 위의 새로구나.

미륵을 관음으로 잘못 알았으나

다리미에 차 다리면 냄비만은 못하더라. (선문염송 제1권 염화미소)


 

자, 여기 운거원이라는 분이 송을 했는데 세존이 꽃을 들고 가섭이 빙그레 웃는 거 이것은 뭣이냐. 물 밑에 고기라 말이여. 물 밑에 고기라. 하늘위의 새라. 너무나 자연스러워. 만약 미륵으로서 말이지 관음을 만든다 하면은 인두에다가 차를 달이는 거나 한가지라. 차는 냄비에 달여야지 인두에다 차를 달이면 되겠나요? 요 말이거든. 자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꽃을 한 송이 든 이 소식. 가섭존자가 빙그레 웃은 이 소식이 뭣이냐 하면은 운거원 스님이 말하기를 이것은 물밑의 고기요. 물에는 고기가 반드시 있는 법이여. 자연이라. 당연한 일이요. 하늘위의 새라. 이것도 당연한 일이라.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다 말이여. 그 말이여.


 

그런데 만약 여기서 그 명자에 휘둘려서 말이지 미륵을 가지고서 관음보살을 만들려고 한다면은, 명자, 이름자 뒤바꿈질을 한다면은 인두에다 차를 달이는 거나 한가지라. 인두에 차 달여지나요? 왜 그러느냐. 물에는 고기가 있는데 바로 그대로 자연이라. 지야 모습을 나투든지 안 나투든지, 또 그 인연에 따라서 숱한 모습을 나툴지언정 그거는 그 절대성 자리, 평등성면의 그 굴림새거든. 굴림새로서 하나의 그림자를 나툰 데 지나지 못하거든. 꽃을 나투어 봤든 그것도 자연의 이치라. 이 누리, 허공성, 이 절대성자리, 평등상면 자리, 이 자리는 고기도 나툴 수 있어. 물도 나툴 수 있어. 불도 나툴 수 있어. 사람같은 것도 나툴 수 있어. 모든 거 나툴 수 있다 말이여. 새같은 것도 나툴 수 있어. 나투어 놓으면 나툰대로의 역할을 하게 된단 말이여.


 

그러면 새는 날게 돼. 고기는 헤엄을 치게 돼. 아무 것도 이거 이상스러운 일이 없어. 사람이 나면 눈은 두 나(개) 달리기 마련이에요. 이거 희한한 일이 아니여. 그만 그렇게 되가 있어. 눈이 두 나(개) 달려 있으니 그만 보도록 되어 있어. 콧구멍이 두 개 있으니 숨을 쉬도록 되가 있어. 입이 있으니 여기서 말도 하고 밥을 먹도록 되가 있어. 말하고 밥 먹는 것이 이상스러운 것이 아니여. 그만 그대로라 말이여. 다시 말하자면 절대성자리, 그 허공성자리, 이 자리는 말이지 온갖 걸 다 할 수가 있단 말이여. 인연에 따라서. 그 말이거든. 그러하기 때문에 미륵도 명자요 관음도 명자거든.


 

관음보살과 미륵보살이 엄연히 명자로는 달라. 다르지마는 그러나 요 장면에 있어서는 미륵을 가지고서 관음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은 이름자, 이름자를 가지고서 이름자에 들어앉아서 그것이 진짠 줄을 알고 그렇게 하는 짓은 인두에서 차를 달이는 것과 한가지다 그 말이여. 왜 그러느냐. 인두에서 차가 달여지나요? 명자놀이 할라면은 바로 명자라야 돼요. 명자라면 참말로 그것이 된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마는 그대로 굴리어지긴 굴리어지는데, 그런데 그만 명자에 들어앉아서는 말이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 하는 이런 결과라.


 

그러면 왜 이런 말을 하게 되느냐. 물속에 고기가 있는 것은 이건 용(用)이거든. 씀씀이라. 당연히 말이지 적멸체에서 씀씀이를 나툴 수 있는 것이거든, 있단 말을 뜻하는 거여. 만약 적멸체에서 씀씀이를 나툴 수 없다면은 그까짓 적멸체 있으나 없으나 한 가지 아니에요? 뭣이여? 그러하기 때문에 적멸성에서는 절대성에서는 평등상면에서는 전성체에서는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말이여. 이거 하는 것이 별 그것이 아니라, 새는 하늘을 날수 있다 말이여. 이거 별거 아니라 말이여. 그러하기 때문에 말이지 그걸 고대로 알아야 되지 어떤 새면 새다 고기면 고기다 해서 따로 이름을 딱 정해놓고,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 앞소식처럼 이렇게 생각해서는 말이여 인두에서 차 달이는 거나 한가지다 그 말이에요.


 

그러면은 이 적멸성은 어디 있느냐. .. 이 적멸성 어디 있소?

“...”

이 적멸성 여러분 다 갖고 있거든. 여러분들이 적멸성이 없다면, 요걸 부처라 하는 거예요. 부처도 부처란 이름을 붙이면 부처는 부처가 아니라. 사실로 부처를 갖다가 부처라는 이름을 딱 붙여. 보살을 보살이란 이름을 갖다 딱 붙이면 보살은 보살이 아니고 부처는 부처가 아니라.


 

왜 그러느냐. 원래 부처나 보살님은 그 모습이 없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 모습은 나투기는 숱한 모습을 나투어. 사람의 몸도 나투어. 사람을 나투어도 여자로도 나투어. 늙은이로도 나투어. 젊은이로도 나투어. 또 축생으로도 나투는 거거든, 그건 뭐, 그러니까 이 부처님과 보살 지위에 있어서 모습을 나투는 것은 측량할 수가 없어, 그러나 진불은 그건 나툰 모습이지 부처는 아니거든. 부처일 수가 없거든. 어디까지라도 모습으로서이거든. 진불은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거든. 어째서 그렇느냐. 진짜 여러분은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거든. 여러분이나 부처나 꼭 한가지라. 여러분의 등신, 느낌이 없는 등신, 그거는 별 문제에요. 그까짓 느낌도 없는 거 문제 삼을 거 뭐 있느냐 말이여. 꼭 한가지라. 부처님이나 보살이나 여러분이나.


 

그러하니 요 절대성 자리가 바로 나툴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이 씀씀이라. 씀씀이. 씀씀이를 나툰다 해서 별난 거 아니여. 당연히 그리 되도록 되가 있어. 바다가 있는데 바람이 불면 물결은 저절로 나투어지도록 되가 있거든. 그와 마찬가지로 물결을 나툰다 해서 그 물결이 바다 아닌 것은 아니거든. 또 없어진다 해서 그 물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거든. 그러나 좌우간 어떻든지 절대성 자리에서 씀씀이를 나투어. 여러분의 씀씀이를 나투기 때문에 지구도 태양도 나오는 것이지마는 여러분의 몸뚱이도 나투는 것이거든.


 

그러면은 요 자리는 어제 말한 거와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는 되돌아서 얘길 하자면 꽃 한 송이를 턱 드셨단 말이여. 요거 씀씀이 나툰 것이거든. 가섭존자가 빙그레 웃었단 말이여. 요거 씀씀이 나툰 것이거든. 대용(大用)을 나툰 것이여. 그러하면은 여기에 어떠한 의미가 있느냐 하면은 절대성 자리는 그대로 있단 말이여. 절대성 자리가 그대로 있기 때문에 씀씀이를 나투게 되는 거라. 그렇다면은 씀씀이를 나툼으로 하여서 절대성 자리의 살림살이가 이루어져. 요것이 정법안장이라 그 말이여. 그만 그윽한 자리만 있고 살림살이는 이루지 못해. 그러면 그 까짓것 있으나마나 한가지란 말이야.


 

그러나 씀씀이를 나투게 돼. 한문으로 말하면 대용을 굴리게 돼. 이러함으로써 법이 나타나. 법이 굴리어져. 법이 굴리어짐으로 하여서 정법안장이라 할 수가 있는 거여. 만약 법이 굴리어지지 않는다면 정법안장이고 뭣이고 있어 봤든 그 까짓것 소용이 없어요. 찾을 사람도 없어. 희망할 사람도 없어. 왜 그러느냐. 법이 굴리어짐으로 하여서 정법안장은 필요하거든. 요걸 나타낸 것이거든. 알겠나요?


 

그렇다면은 어제 저녁에는 동과 정을 여읜 자리다. 동과 정을 여읜 자리는 절대성 자리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가섭존자 한 방망이 맞아야 되고 부처님도 맞아야 된다 이랬는데,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 요거 씀씀이를 굴리는 방향으로, 법을 굴리는 방향으로 본다면은 가섭존자가 빙그레 웃는 거 하나도 잘못이 아니거든. 도리어 한 방망이 때리는 것이 아니라 차를 드려야 돼. 부처님이 가섭존자에게 니에게 정법안장을 전하노라 하신 것은 하나도 잘못이 아니거든. 도리어 우리는 차를 드려야 돼. 그런 결론이 있단 말이여.


 

어제는 방망이질을 했는데 오늘은 반대로 차를 드렸으니 이 소식을 여러분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말이여. 알아듣겠는가. 어때요? 보살측에서는.. 어제는 방망이질을 했는데 오늘은 차를 드려야 된단 말이여. 무슨 이유인고. 이거예요. 하 군..

“같기 때문입니다.”

뭣이 같아?

“씀이나 체나 용이나..”

그럼 어제는 와 방망이질을 했노?

“어제는 체를 들내느라고 그랬고 오늘은 용을 쓰느라고 그랬습니다.”

어, 니 공부 좀 했다.. 하하하. 알겠죠? 여러분들 이거 중요한 점이에요.


 

다시 말하자면 여러분들, 부처님의 말씀이라 해서 거기 쏙 들어앉고 그러지 마세요. 내 말이라 해도 쏙 들어앉지 마세요. 그러니 나는 맨날 거짓말만 하는 사람이지 진짜 말하는 거 하나도 아니예요. 그러나 진짜 말은 거짓말 중에 있어요. 왜 그러느냐. 진짜 말 할 수가 없거든. 어떻게 진짜 말을 하나요. 딱 깨놓고 하는 말로. 지금 빙그레 웃었다 하는 것도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런 말 하니까 여러분들이 납득이 가지. 그만 빙그레 웃는 그것만 딱 들어앉아 버리거든. 그만 빙그레 웃는 거기에만 싹 들어앉으면 말이지 그 빙그레는 빙그레로 해석이 안 돼. 그만 멍텅구리가 돼. 그만 빙그레 웃었다 이것만 생각할 따름이지 사실로 빙그레의 내용은 여러분들 모르거든. 금시 이렇게 말한 이것이 빙그레 밖의 소식이야. 그러하기 때문에 영산회상에서 꽃 한 송이 든 것은 꽃 한 송이 든 그 밖에 소식이 있는 것이지 그 꽃에 있는 건 아니거든. 이런 의미라. 또 가섭 존자가 빙그레 웃은 것은 그 빙그레 밖에 있는 것이지 그 빙그레 속에 있는 것은 아니거든. 이걸 알아야 돼. 그러하기 때문에 불법은 좀 어렵다 하는 거예요.


 

그렇다면은 우리는 여기서 깨칠 것이 하나 있어요. 그만 우리는 씀씀이라. 잘나나 못나나 아나 모르나 그만 여러분들 씀씀이라. 여러분의 씀씀이라면 여러분의 몸뚱이는 무엇인고. 누리의 씀씀이 아니에요? 허공의 씀씀이 아니에요? 바로 지도리의 씀씀이 아니에요? 절대성 자리의 씀씀이거든. 그러면 절대성 자리의 씀씀이라고 우리가 가정을 한다면, 가정이 아니라 인정을 한다면 여러분은 무엇이지? 그대로 부처 아니에요? 그래도 아니라 하면 나가소. 그래도 아니라 하면 어쩔 도리가 없어요. 그럼 부처는 부처인데 모르는 부처라 해야 될까.


 

부처에 아는 부처와 모르는 부처가 또 어디에 있어?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것도 내가 답답해서 하는 말이라. 여러분들은 허공으로서인 여러분ef이란 말이여. 누리로서인 여러분이거든. 평등상면으로서인 여러분이거든. 절대성으로서인 여러분이라 말이여. 잘나나 못나나간에. 그럼 남자 몸을 나투었어. 여자 몸을 나투었어. 늙은 몸도 나투었어. 젊은 몸도 나투었어. 어째 씀씀이가 아니냐 말이야. 어째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꽃 한 송이 든 것만 씀씀이고 이런 여러분의 몸뚱이는 씀씀이 아닌가? 저기 잔디밭의 잔디가 지금 시들어졌어. 어째 저게 씀씀이가 아이냐 말이여. 누리의 씀씀이가 아니냔 말이여.


 

여기에 여러분들이 철저히 무엇이 느끼는 것이 있다면 공부 더 할 것 없어. 그대로 행(行)만 하면 돼. 행만 하면 돼. 그만 부처님 하고 나란히 가는 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불교를 부처님의 종놈 될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예수 믿는 사람들은 예수의 종이 될라 하고. 택도 없는 소리. 예수도 그런 말 안 했거든. 더욱 부처님은 너는 바로 불성 자리다 말이여. 니가 바로 부처다 말이여. 그런 줄 알아라 요걸 말씀했지. 너는 이랬으니 내 종놈 돼라 하는 데가 어디 있나요 세상에. 세상에 팔만대장경에 그런 귀절이 세상에 어딨나요? 그러나 이걸 가르치는 사람이 잘못 가르쳐. 그러하기 때문에 말이지 물론 우리가 개인적으로 봐서 차별현상으로 봐서 부처님의 32상 80종호가 거룩한 거예요. 거룩해도. 하나의 모습에 지나지 못해. 느낌이 없어. 생사를 가오게(가져 오게) 마련이여.


 

왜 그러느냐. 모습은 생겼으니까 반드시 없어져. 아무리 거룩 아니라 우 거룩이라 해도 그렇게 밖에는 안 되는 것이거든. 하지만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말이지 그만 몸뚱이를 거기에 의지하는 것이거든. 거기 의지해서 어떻게 할 거요. 우리가 그 부처님의 모습에 의지해서 어떻게 할 거요? 부처님이 나 대신 죽어 주는가, 여러분 대신 죽어 주나요? 여러분 대신 생겨 주나요? 부처님도 그렇게 강요를 안 했어요. 바로 니가 부처니라 이래 했지 강요한 일이 없거든. 만약 부처님이 이걸 강요했다면 나 불교 안 믿겠어요.


 

그러니까 요 소식이 어떠냐 하냐 할 테면 말이지 그만 여러분도 거슬러 올라가서 얘기하자면 영산회상에서 꽃 한 송이 든 소식. 그러면 그거는 또 차치해 놓고 그 다음에는 무엇이냐. 그 꽃 한 송이 든 소식, 빙그레 웃은 소식, 이것이 무엇을 뜻한 거냐 하면은 여러분 몸뚱이 나툰 것이거든. 몸뚱이 하나씩 나투었어. 여러분의 몸뚱이는 허공중에서 하나씩 나투고 있거든. 마 지구란 것이 바탕이 되어 있지만 지구 그 까짓 거 젠장 몇 푼어치 되나요? 색신분으로 봐서는 바탕이 되가 있겠지마는 여러분은 허공중에서 꽃 한 송이 나투고 있거든.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꽃 한 송이 든 거하고 여러분이 꽃 한 송이 나툰 것하고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


 

만약 다른 것이 있다면 허공은 두 나(개)라. 암만 생각해도 허공이 하나지 두 나(개)는 될 수가 없거든. 그러면은 여러분들이 이해가 될 거에요. 꽃을 들고 빙그레 웃는 거 이거는 그만 물속에는 고기요 자연이라 그 말이여. 자연이라. 아무 별다를 것이 없어. 그만 물속에 고기라. 물론 물속의 고기란 건 절대성자리의 나툼이거든. 절대성자리는 그런 것도 나투어. 하늘 위의 새라 그것도 나툴 수 있어. 그거 보통이라. 물위에 거품이 생기는 것이 이상한 것이 하나도 없어. 그렇게도 할 수 있다 말이여.


 

그러하기 때문에 말이지 미륵을 가지고서 관음을 만들려고 한다든지 이름을 바꿔치기 한다든지 뭘 이러면 명자놀이밖엔 안 되거든. 명자놀이해서 어떻게 되겠느냐 이거여. 그럼 명자란 것은... 그 명자의 당처가 공성인줄 알아. 빈 성품인 줄 알 수 있어. 우린 알고 있어. 하지만 만약 미륵을 가지고 관음을 지을라 할 테면 그 명자를 진짜로 본 것이거든. 이것을 비교해서 말하자면 나 부처되겠다 요 생각이거든. 여러분도 진리의 한 토막을 나투는 여러분의 색신인데, 색신이 비록 무정물이라 할지라도 그 색신을 가지고서 부처를 따로 나투어? 부처가 어디 있는데 따로 나투어? 따로 나툴라 하는 그 자리가 바로 부처인데. 어떻게 따로 나투느냐 말이여. 따로 나투긴. 그러면 이건 망상 중에서도 지독한 망상밖에 더 돼?


 

그러하니 되돌아서 예기한다면 어제는 부처님과 가섭존자를 향해서 동정(動靜)의 흔적을 남겼다 말이여. 그리 했으니까 한 방망이 때려야 된다 이런 결론이 났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는 부처님이나 가섭존자는 씀씀이를 나툰 거라. 대용(大用)을 나툰 거라. 그러하니 대용을 나투는데 있어서... 정법안장도 하나의 법의 이름이란 말이여. 그러하면 이 법을 갖다가, 대용, 큰 씀씀이를 나투는 데 있어서는 하나로 부처님도 잘못이 아니실 뿐 아니라 가섭존자도 잘못이 없다는 것이 판명이 된단 말이여. 그러하기 때문에 여기서 차를 올리는 거예요.


 

자, 부처님한테 차올릴 분 나와요. 한 번 여러분들 부처님한테 차올리고 가섭존자한테도 차를 올려보세요. 차올릴 분 없는가? 그렇게 인연들이 먼가? 부처님하곤 말이지 같은 뼈이면서 그렇게 인연들이 없는가? 부처님, 가섭존자, 여러분 말이지 같은 뼈라. 뼈가 다르질 안 해. 우리는 초록은 동색이라고, 같은 집안이라. 같은 집안이 아니라 같은 뼈라. 같은 뼌데 왜 차를 한 잔 못 올리냔 말이여. 보살측이든지 거사측이든지 차 한 번 올려 봐요. 자 얘기해 봐요. 같은 뼈... 하하하.


 

우리는 이렇게 나가는 거예요. 이렇게 나가는 거예요. 이 자리는 부처님이 와서 거짓이라 해도 안돼. 그럼 부처님한테 우리 설복해야 돼. 마 이것 참 과학적이에요. 관념이 아니라. 불교가 어디 관념으로서 불교가 어디 있나요? 관념으로서 어찌 생사문제를 좌우하느냐 말이에요. 관념으로서 밥을 먹는가? 실지로 밥을 먹지. 부처님도 요 도리를 갖다가 밝히신 거예요. 요 도리.


 

그러하니 일체만법이 어느 것 하나 부처님의 씀씀이 아닌 것이 없어요. 부처님은 무엇이냐. 부처님은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라. 그러하니 오늘 이 자리에서 다른 말 해봤든 소용없고 좌우간 여러분의 몸뚱이는 잘나도 좋고 못나도 좋아. 멍텅구리라도 좋아. 그 부처님의 씀씀이여. 부처님 여러분, 또렷한 줄 아요? 부처님은 또렷한 것이 없어. 그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요. 부처님은 또렷한 것도 없고 흐리멍덩한 것도 없고 똑똑한 것도 없어요. 흐리멍덩한 걸 쓸라면 흐리멍덩한 걸 쓰고 또렷한 걸 쓸라면 또렷한 걸 썼지 또렷한 거, 이런 거 없어요. 그건 병신이라, 병신. 난 이거 언제라도 주장하는 거예요.


 

부처님은 밝은 것도 없고 어두운 것도 없어. 밝을라 하면 밝고 어두울라면 어두운 거지. 어떤 사람들 보면 환하게 밝은 거만 찾아. 이 사람 나중에 노이로제 걸려 나중에 미쳐버립니다. 밝은 걸 쓸라면 밝은 걸 쓰고 어두운 걸 쓸라면 어두운 걸 쓰는 게 부처님이에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은 오늘 이 시간 동안에 있어서 이거 잊어버리지 마세요. 여러분들은 잘나나 못나나 묘용의 도리에요. 하나의 씀씀이로서인 여러분의 몸뚱이에요. 이거는 누구든지 반대할 사람 아무도 없어요. 하나의 씀씀이로서인 여러분의 몸뚱이기 때문에, 그러면 씀씀이는 누구의 씀씀이냐. 여러분의 법신,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부처의 씀씀이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어릴 때의 몸도 있어. 청년 때의 몸도 있어. 노년 때의 몸이 있는 거여.


 

물론 이거는 다 가짜고. 가짜이겠지마는 이 씀씀이를 굴리는 것은 무엇이냐 말이여. 여러분의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가 굴리고 있어요. 그러하기 때문에 여러분은 말이죠 이걸 갖다 오늘 저녁 확인해야 합니다. 옳지, 내 몸뚱이는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꽃 한 송이 든 소식이구나. 이렇게만 알면 돼. 그렇게만 알았다 하면 벌써...


 

벌써 여러분의 그 슬기가 요것이 내 말 안 들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색신이 여러분의 말을 안 듣는단 말이지. 내 말 안 듣거든. 가장 가까운 것이 누구누구 하더라도 요 색신이 나하고 제일 가까운 거예요. 요것이 내 관리물이 됐든 소유물이 됐든 그건 별 문제라. 좌우간 어떻든지 가장 가까운 거여. 가장 가까운 것한테 내가 배척을 당할 때가 있어. 또 내 말을 잘 들을 때도 있어. 그러하니 들을 때가 있고 안들을 때가 있고 하니까 어느 쪽이 참인지 그건 나도 모르겠어요. 여러분들도 아마 모를 거요.


 

근데 요 색신이 여러분의 말을 안 들을 때는 어떻게 하지요? 들을 때는 예사라. 어제 요거 내 말 안 들었거든. 그래서 이놈 한 번 보자. 니가 내하고 있으면 얼마나 있겠노. 앞으로 해봐야 한 2, 30년 있을동 말동 한 건데 참,보자 이랬는데, 오늘도 조금 시원치 않아요. 가만 보니 영 안 되겠어요. 이 놈 버르장머리 좀 고쳐야겠어요. 하하하. 그래서 이거 끌고 나왔어요. 단단히 봐 보세요. 어떤고. 근데 오늘은 이걸 하겠습니다. 세존이 하루는 법좌에 오른 이겁니다. 이거 화두에요. 미리도솔도 화두고 주행칠보도 화두고. 화두란 말귀에요 말귀. 이 말귄데 우리나라 말로 말귀라는 말을 잘 안 써. 헌데 나는 말귀라고 쓰고 있어요. 하나 말귀거든. 역시 이것도 화두에요. 어제 영산회상에서 꽃 한 송이 든 거. 화두인데 이 화두를 여러분들이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 풀려 나가는 거라.


 

왜 그렇느냐 할 테면 누리의 진리는 단지 하나 뿐이에요. 둘일 수가 없어. 누리의 진리. 누리의 지도리. 하나거든. 그러고 또 그 누리의 주인공. 근데 이 주인공이라 하면 위도 없고 아래도 없고 좌우도 없는 거라. 텅 비어서 좌우도 없는 거라. 달마대사 말씀과 마찬가지로 말이지 텅 비어서 거룩한 것도 없어. 거룩하다 거룩치 않다 무릇이다 잘났다 못났다 그거 다 없어요. 다 말이 끊어진 자리거든. 거기에서 씀씀이를 나투어. 대용. 그러니까 우리가 이것부터 알아야 됩니다. 이 누리에 만약 그 거룩한 것도 아닌 아주 오묘한 뭣이 있다 합시다. 있어 봤든 그놈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것이거든. 설혹 그것만 있어봤든 말이지 씀씀이를 굴리지 않으면 있으나마나 한 가지 아니에요?


 

법을 굴려야 비로소 그 가치가 나타나는 거라. 다시 말하자면 절대성 자리, 요샛말로 절대성이 가장 딱 들어맞는 말이에요. 절대성 자리가 있음으로서 상대성을 이루어. 상대성은 유정 무정 할 것 없이 말이지 별별 걸 다 이루어. 근데 이 상대성이 굴리어지는 것은 절대성이 있기 때문에 굴리어지는 것이거든. 인자 이래 해야 비로소 법이 생겨나는 것이에요. 누리는 이거 하나뿐이에요 사실은. 요 도리를 알면은, 그러기 때문에 상대성은 절대성의 굴림새다. 절대성의 굴림새가 바로 상대성이다. 이 도리를 여러분들이 알아버려야 돼. 확실히 알아버리면 어떠한 문제라도 그대로 풀려 나가는 거예요.


 

근데 그리 어려운 거 아니거든. 공연히 우리가 말이지 이거 내다 나를 갖다 하나 설정을 해놓고 상대편이 있으면 부처면 부처다 상대를 딱 설정을 해놔. 그래서 설정해 놓은 이 내가, 설정해 놓은 이 부처를 향해서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해결이 돼야지. 만약 거기서 무슨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이건 사도여. 내다, 부처다. 좋아. 차별 현상으로서는 명자가 있으니까. 한데 이것도 공한 것이고 이 자리도 공한 자리다 말이여. 그 자리는 하나다. 텅 비어서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그 자리다. 하나다. 하난데 그 자리에서 상대성이 굴리어진다. 상대성이 굴리어지는 데는 니도 있고 나도 있는 법이거든. 유정도 있고 무정도 있는 법이거든.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는 법이라. 노소가 있는 법이라 말이여. 그렇게 알면 문제가 다 풀려 들어가.


 

그런데 내다 해서 나를 딱 설정해놓고 부처다 해서 부처를 딱 설정 해놓고 서로 설정을 해놨는데 그 설정한 아성을 갖다가 대포인들 그 아성이 뿌아지나요? (부숴지나요) 못 뿌아져. 그러나 공연히 우리가 설정을 했다 뿐이지. 이거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거예요. 내가 어디 있어, 내가. 자꾸 변하는 거. 또 차별 현상으로 봐서도 내가 없는 것이고. 또 우리가 법신 분으로 봐도 말이지 내란 것이 없거든. 그만 어떤 슬기가 하나 뚜렷하게 있어서 만법을 굴릴지언정 내라고 딱 걷어잡을 것이 없어.


 

그러하기 때문에 있는 데 속한 것도 아니고 없는 데 속하는 것도 아니란 말이 거기서 나오는 것이거든. 그리하면 말이지 화두가 다 풀려. 화두를 푼다. 다시 말하자면 말귀를 푼다는 하는 것은 별 거 아니에요. 그리 어려운 거 아니에요. 그리 어려운 거 아니라. 본바탕을 거꾸로 뒤비 쪼으기 때문에 어려와. 본바탕을 뒤비 쪼으면 말이지 천년을 했자 이건 풀려지는 거 아니에요. 천년 했자 안 풀려져요. 왜 그러느냐. 나를 설정해놓고, 니를 설정했는데 말이지 그 아성이 풀려질 리가 만무하거든. 그러나 그 설정은 이래 설혹 거짓으로서 해놓았을지언정 나중에 이것이 거짓이라 말이여. 그 뿌리는 하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말이지 그대로가 다 풀려버리는 거예요. 그대로 다 풀린다는 거는 무엇을 뜻하는 거냐. 누리의 지도리를 아는 거야. 누리의 지도리. 다시 말하자면 누리의 진리. 아, 누리의 진리가 이렇다.


 

그럼 우리 얘기 한 번 해 봅시다. 어제는 내가 누리의 진리를 나툼이다. 여러분의 씀씀이를 나툼이다. 여러분의 몸뚱이도, 영산회상에서 세존이 꽃 한 송이를 들어서 큰 씀씀이, 대용. 씀씀이를 굴린다 이런 얘길 했는데. 세존이 꽃 한 송이를 들어서 영산회상에서 씀씀이를 굴렸는데 여러분은 여기에 앉아서 씀씀이를 굴리고 있거든. 만약 세존은 씀씀이를 굴리고 여러분은 씀씀이를 굴리지 못한다 하면 이건 사도여. 부처님도 사도요 여러분도 사도여. 왜 그러느냐. 허공이 하나니 진리가 하나요 진리가 하나니 목숨이 하나이기 때문에 하는 얘기에요. 만약에 허공이 둘이라면 부처님은 부처님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할 수가 있어. 허공이 둘이니까. 그러나 허공은 하나거든. 다만 그 모습만 달랐다 뿐이지. 그러면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꽃 한 송이를 든 것은 그 씀씀이를 갖다 굴린 거라. 그야말로 말이지 무수 세계를 갖다가, 그 씀씀이, 절대성에서 상대성을 턱 나툰 것이거든.


 

그러면 여러분은 말이지 그런 줄 모를 따름이지 여러분은 지금 몸뚱이로서 씀씀이를 나툰 거라. 씀씀이를 나투어서 지금 씀씀이를 하고 있어.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일도 하고 돈벌이도 하고 그 씀씀이 아니에요? 그거? 그러나 이것이 천 년이나 만 년이나 사는 것도 아니거든. 가짜기 때문에 그렇다 말이여. 가짜기 때문에. 그러나 이 씀씀이가 굴리어지는데 있어서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그 자리가 엄연히 있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알맞은 씀씀이를 굴린다 이렇게 봐야 돼. 근데 여러분들이 이것만 그대로 해결이 된다 할 테면 공부 더 할 것이 없다 말이여. 그 다음엔 닦기만 하면 돼. 닦기만 하면 돼. 그럼 닦는 것은 무엇을 닦아. 닦을 것도 원래 없지. 없는데 우리가 습관 버릇. 그 모습에게 치중하던 그 버릇이 꽉 절어가 있어요. 이것이 좀체로 없어지지 안 해. 그러니까 그 버릇을 닦는 거라. 여러분의 지금 씀씀이, 지금 현재에는 여러분의 몸뚱이를 나투어서 이런 씀씀이를 해. 남자는 남자 몸뚱이를 나투어서 남자 씀씀이를, 대용을 굴려. 또 여자는 여자 모습을 나투어서 용을 굴린다 하기로니 그거는 그 앞소식에 있어서 하나의 사람이라. 하나의 슬기자리라. 다시 말하자면 사람으로서 여자고 사람으로서 남자거든. 남자다 여자다 그건 하나의 이름자에 지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럼 남자의 앞소식, 여자의 앞소식은 하나의 사람이거든. 사람은 무엇이냐 슬기에요. 슬기. 다른 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슬기. 그런데 그 슬기라 해봤든 말이지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단 말이에요. 도저히 찾아 볼 수가 없어. 그러나 슬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밥도 먹고 옷도 입는 거예요. 그거 어쩔 도리가 없어요. 그러니까 있는 건 있거든. 틀림없이. 없는 건 아니라. 그러나 찾을라 하면 없어. 안 찾으면 그대로 있어. 실은 찾을라 하는 그놈이 바로 슬기거든요. 슬기가 날카롭고 날카롭지 못한 것은 별 문제지마는.


 

그러하니 여러분들이 요번에 이거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든 절대성입니다. 절대성. 절대성이 있기 때문에, 요샛말이에요. 절대성이 있기 때문에 이 몸뚱이는 상대성이거든. 상대성을 나투어서 이렇게 굴리는 거라. 태평양 물이 있기 때문에 물거품을 나투는 거라. 물거품을 나투는 거라. 태평양 물이 있기 때문에. 이거 이 타이어. 이걸 내가 종종 쓰는데 이거 자동차 타이어야. 타이아. 이거 뚫어졌어. 공기가 나와. 조금 뚫어졌어. 크게 뚫어졌어. 이거 타이어 안에서 공기가 나오는 건데, 이 공기가 고무에 받쳐서 삐 하고 소리가 나거든. 이건 조금 구멍이 뚫어져서 빼 하고 소리가 나거든. 이건 많이 뚫어져서 굉장히 난단 말이여. 그런데 여러분의 몸뚱이는 무엇이냐 하면은 소리라. 지금 소리. 이 소리에요. 삐 하게 나는 소리라. 소리가 크게 나면 대통령처럼 굉장한 사람이고 소리가 적게 나면 이건 도지사쯤 되는 사람이고 우리같은 사람은 조금 나. 하하하.


 

그러나 저러나 소리가 나는데 실은 이 소리는 타이어 안에 있는 공기가 고무에 받혀서 소리가 나는 것이거든. 그러나 이 소리 자체는 말이지 타이어 안에 공기를 몰라. 내다. 내 소리 크다. 나는 참 인격도 똑똑하게 잘났다 이런 식이라. 실은 여기 공기가 이 고무에 받쳐서 나오는 줄을 모른다 말이여. 이거 요번에 여러분들 해결하세요. 그러니까 소리 나는 이거 내다. 보니 여기도 소리가 나. 아 저기도 사람 하나 있구나. 여기는 큰소리가 나. 와따, 거긴 똑똑한 사람 하나 있네. 이런 식이라. 실은 이 소리나 이 소리나 요 안에 있는 공기가 고무에 받쳐서 소리가 나는 것인데 공기라 하는 것은 빛깔도 소리도 없거든. 냄새도 없고 아무것도 없거든요.


 

한데 그건 이 안에 공기란 사실은 전연 모르고 삐 하게 소리 나는 이것만 내다 하고 있으니, 그리고 상대편 소리 나는 건 니다 하고 있으니 아니 이 놈이나 이놈이나 한가지지 어째서 니고 내냐 그 말이에요.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아, 이건 공기 아니고 이건 공기 아닌가. 이건 구멍이 크게 뚫려지고 이건 구멍이 적게 뚫어졌다는 이것뿐이에요. 이거 잊어버려선 안 돼요. 그렇다면 말이지. 이 소리든지 이 소리든지 이 소리든지 이건 이 공기의 조화거든. 이 공기 자체가 요것이 절대성이에요. 요것은 상대성이거든. 요건 상대성이라. 그러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몸뚱어리는 상대성이다. 근데 이 상대성은 어디에서 이루어지느냐. 절대성이 있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거여. 여러분들이 절대성이 없으면 이루어지질 못해. 여기 삐 하게 소리가 나는 것은 공기가 있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공기가 없다면은 말이지 그놈의 구멍이 아무리 뚫어져도 소리가 안나. 그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러면 여러분 어떻게 되지요? 여러분들은 머리와 가슴과 이걸 둘로 보는지 모르지마는 말이지 여러분의 머리를 턱 들면 거기 팔도 달렸고 가슴도 달려가 있거든. 머리하고 그거 다 하나에요. 다만 생긴 그것만 다르다 뿐이지. 작용만 달라. 그러나 이 하체가 있기 때문에 머리가 있어. 머리가 있기 때문에 하체도 있어. 머리와 하체는 둘이면서 둘이 아니라. 하체가 없는데 어째 머리가 있겠느냐 말이여. 머리가 있다는 건 하체가 있다는 걸 뜻하는 거여. 하체가 있으면 머리는 자연히 있게 마련이에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하체는 안 보이거든. 하체는 안 뵈. 머리만 뵈. 요 공기 나오는 거, 삐 하게 소리 나는 거 요 공기는 안 뵈. 공기만 알아. 요 소리만 알아서 내다 니다 이거에요. 그러니까 요것이 견성이에요. 부처님께서는 이 도리를 알았어. 내가 설혹 이 무정물을 나투었다 말이여. 보니 내가 말이지 큰 태평양 바다에 물거품 하나 나툰 거와 같이 말이지 내 몸을 나투었구나 이걸 알았거든. 그럼 온 태평양 물이 전부 그 물거품의 몸뚱이에요.


 

이 삐 하게 소리가 나는 것은 삐 하는 소리의 몸뚱이에요. 요 전체가. 그러나 중생들 어디 그거 아나요? 그러하기 때문에 말이죠 이 공부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서는, 처음엔 그렇지 않지만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서는 일초직입해서 여래땅에 들어가라고 이 야단하는 거예요. 무엇을 니가 꾸물꾸물하느냐 말이여. 무슨 공부를 니가 할라고 하느냐 말이여. 공부할라고 하는 그 도리의 밖이 아닌가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요 도리를 알아 버리면 말이지. 닦을 것도 없단 말이지. 무엇을 니가 닦을라고 하느냐. 그만 그대로다 말이여. 이 선문염송이 전부 그런 식이에요 사실로 요 도리를 알고 나면 또 그래요. 사실은.


 

그러니까 여러분들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은 지금 하나의 몸뚱이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 여러분들의 몸뚱이는 이 누리의 꼭지요, 꼭지. 누리가 없는데 여러분이 있을 수가 없어. 여러분의 몸뚱이 하나 이래 탁 추켜 들면은 그만 온 누리가 그대로 조롱조롱 달라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여러분의 머리를 들면 하체가 거기 달려가 있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이 소리를 들으면 요 타이어 안에 있는 공기가 전부 달린 거나 마찬가지에요. 경빈이 알겠나? 이 이름들 다 없애 불자. 경빈이니 뭣이니 남자다 여자다 해싸니까 말이지 거기 자꾸 쏠려 버려. 싹 없애 불자. 경빈이란 이름도 없애 불고 뭐라 할꼬 마. 허공이라 할까. 하하하. 아니 이거 우리가 조용히 앉아서 생각을 해보면은 가장 여러분들이 납득이 가기 쉬운 것이 이 타이어 안의 공깁니다. 이건 뭐 누구라도 알 수 있어.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말이지 어느 정도까지 요 타이어 안의 공기를 알아. 알면서도 나중에는 빼 하고 소리 나는 요기만 딱 머무르거든. 내다. 그래 놓으니까 타이어 안에 있는 공기 전체가, 공기가 있기 때문에 빼 하는 소리도 나는데 그 공기란 건 전연 잊어버리고 빼 하는 소리 요기에만 딱 얽붙어가 있어 놓으니 부처님께서는 이걸 뿌우는데 그래 애를 먹으셨어요. 아, 부처님 참 아닌 게 아니라 욕 많이 보셨어요. 그 당시에 타이어도 없었어. 부처님 당시에는. 만약 타이어가 있었으면 부처님이 이 예를 많이 들었을 거여. 없었거든. 없으니까 말로만 하니까 좀체 알아듣기 어렵단 말이여.


 

그러하기 때문에 견성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거라 어려운 거라. 그러나 요새는 견성하는 거 누워서 떡 먹기에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나 서울서 이 말하고 어디서도 이 말 하거든. 아니 올바로 말이지. 의학이 발달했어. 텔레비가 발달했어. 모든 게 발달했는데 가만 보니 하나도 이전에 부처님 말씀해 놓은 거 하고 틀린 것이 하나도 없어. 아, 이거 실증이 가. 다른 사람 10년 20년 공부하는 거보다 앞서는데 어쩔 거야. 이건 뭐 실감이 아니라 실감 이상이여. 더욱 참 그렇다 말이여. 이것 참 과학적이다 요샛말로 이렇게 생각하거든.


 

그러하니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몸뚱이는 상대성이라. 좌우간 이름자 있는 거, 모습 있는 건 상대성이라. 이것부터 압시다. 그러면 모습이 있는 것, 사람의 몸뚱이도 모습. 지구도 모습. 나무도 모습. 이거 상대성이거든. 돌도 모습. 모래도 모습. 상대성이거든. 그런데 상대성에는, 또 이름자도 부처다 중생이다 이것도 상대성이거든. 좋다 나쁘다 이것도 상대성이거든. 요 상대성은 절대로 같은 것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러하기 때문에 낙동강 모래를 전부 모아도 꼭 같은 놈이 없어. 전 세계 욕계 색계 무색계의 모래알을 모아도 꼭 같은 것이 없어. 있으면 변괴요 그건. 상대성이거든. 크다 작다 좋다 나쁘다 상대성이거든. 근데 상대성은 꼭 같은 것이 없어요. 여러분의 몸뚱이 상대성이거든. 하기 때문에 여러분과 꼭 같은 것이 없어. 비슷한 건 있어. 꼭 같은 것이 없어.

 

그러면서 요 상대성은 슬기가 없다 이렇게 아세요. 이건 원칙적으로 이것부터 알아야 돼요. 이거 모르고는 어디 가서 말 못합니다. 말해 봤든 죄밖에 지을 게 없어. 상대성은 지구. 이것도 상대성이거든. 슬기가 없어. 태양, 상대성이거든. 슬기가 없어. 우리의 몸뚱어리 상대성이거든. 슬기가 없어. 다만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법신 자리가 이걸 굴리고 있을 따름이지 요 몸뚱이 자체에 느낌이 없거든. 상대성. 슬기가 없거든. 그러하니 태양으로부터 욕계 색계 무색계 부처님의 32상 80종호 슬기가 없어요. 부처님의 32상 80종호.


 

좌우간 어떻든지 모습 있는 거 이름자 있는 것은 슬기가 없다. 원칙적으로 여러분들 이거 알아야 됩니다. 알아놓고 그 다음에 가서는 꼭 같은 것이 없다. 그러면 어째서 그렇노? 그러면 상대성은 어디서 왔노. 상대성은 절대성에서 온 거라. 절대성 자리는 그만 하나뿐이라. 꼭 같다 틀리다 말할 것이 없어. 왜 그러냐. 절대성 자리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어. 그러니까 꼭 같을 수밖에는. 이것부터 우선 알아야 됩니다. 이것이 초문학, 불법에 들어서 가장 먼저 불법을 배우는 사람들이 제일 처음에 알아야 될 문제에요. 이걸 모르고는 말이지 중간에 헤매. 자꾸 헤매어.


 

그러하니 그러면 여러분들은 절대성 자리가 있다 말이지. 그 절대성 자리가 있다는 것은 무엇이냐. 이 눈이란 기관을 통해서 보고 귀라는 기관을 통해서 듣는 그놈이거든. 그러니까 이 절대성 자리는 부처님의 절대성 자리와 내의 절대성 자리와 여러분의 절대성 자리가 설혹 있다 하지마는 갈라놓질 못해. 여기 불빛과 저기 불빛을 갈라놓지 못해. 그와 마찬가지여. 그러니 하나다 이렇게 말하는 거여.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나도 아니며 둘도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거여. 도저히 하나다 둘이다 이런 말이 들어붙지 못하거든.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금시 내가 한 얘기를, 이것만 어째 실감이 나서 실지로 여러분들이 느낄 수가 있다면은 요번 여러분들 일주일 안 해도, 그만 가도 돼요. 가도 돼요.


 

그러나 이거 바로 과학적 아니라? 이론적이고 과학적이고. 부처님께서는 말이지 요 점을 갖다가, 그러니까 그걸 슬기자리, 마음이라고도 하고 성품이라고도 하고 여러 가지 말을 많이 했어요. 때에 따라 이름자는 바꿔질지언정 요 슬기자리거든. 지금 여기 나오는 것이, 슬기자리가 지금 나오는 자리거든. 그러하니 여러분들 말이지 설혹 지금까지 이 상대성인 몸뚱이에 주저앉아서 본래의 슬기자리를 확 들내지 못했을지언정 어떻든지 여러분들이 말이지 내 말을 듣는 거라든지, 내 말을 듣는 거는 여러분의 귀가 듣는 게 아니거든. 내 얼굴을 보는 것은 여러분의 눈이 보는 게 아니거든. 그 슬기자리가 보거든. 눈을 통하고 귀를 통할지언정 보는 건 슬기자리가 보거든.


 

그러면 요것이 절대성 자리라 요 절대성 자리는 언제부터 있느냐 말이여. 이것이 문제여. 아, 있긴 언제부터 있어. 뭐 빛깔이나 소리나 냄새가 있어야 언제부터 있었다 이런 말이 나올 거 아니에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데 언제부터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이여. 말이 되나요? 거. 허공,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데 허공이 언제부터 있다는 그 말이 돼요? 구포 보살, 어떻노? 거 말이 되겠소? 뭣이 있어야 아 이거 어제부터 있었다 십년 전부터 있었다 이렇겠지. 또 언제 없어진다는 말도 성립이 안돼. 그러니 여러분들이 말이지 꼭 같아. 하늘과 땅을 앞한 그 슬기자리 여러분이 다 가지고 있어.


 

또 그러기 때문에 이 자리에는 죽었다 났다 그까짓 거 몇 푼어치 안돼요. 거 몇 푼어치 안돼요. 물거품 나투었다가 물거품 없어졌다 이런 것이거든. 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 몸뚱이 죽었다 낳았다 이까짓 거 이 자리에서 말 안 하요. 그까짓 거 말하면 뭐할 거요. 그리 안 해도 한살 때 몸도 없지. 두살 때 몸도 없지. 열살 때 몸도 없지. 스무살 때 몸도 없앴는데 그건 어쩌고 지금 왜 하필 죽었다니 뭐 그런 말을 해? 아마 여러분들 몰라. 한살 때 두살 열살 때 스무살 때 몸 집에 놔두고 왔소? 여러분들 생각해 보세요. 이거 참, 상대성 이거. 참, 이거 아무것도 아니라. 몇 푼어치 안돼. 물론 상대성이 있음으로서 절대성의 살림살이가 이루어지긴 이루어지지마는 말이지. 이거 참, 내 말 안 듣는 것이거든.


 

그러니 여러분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한살 때 두살 때 몸 없어. 근데 여러분들 무관심이라. 참, 여러분들 무자비해요. 거 한살 때 그저 비석이라도 하나 세워 줘야 되지 안 해? 그럼 두살 때 거 비석이라도 세워 줘야 되지 안 해? 열살 스무살 때 거 어쨌느냐 말이에요. 무관심이라. 잊어버렀어. 그만 이것만 내다. 이것만 내긴 어째 내요? 이거 지금도 자꾸 변하는 건데. 안돼. 단 일분만 안 변해도 일초만 안 변해도 고걸 딱 잡고 내라 할 수가 있어요. 일초도 이건 쉬지 안 해. 적혈구 백혈구 세포가 자꾸 변해. 어느 걸 걷어잡고 내라 하느냔 말이에요. 도대체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람 이상 어리석은 것이 없어. 축생들은 이런 줄 모르니까 좋아. 도리어 사람보다 더 나아. 사람들은 지혜가 있다는 인간들이 말이지. 이걸 몰라. 모르고 말이지. 내다 이러고 있다 말이여. 자꾸 변하는 걸 가지고서. 그러니 사람이 제일 어리석어요. 축생은 마 그런 거 생각 안 하니까 바로 부처님이나 한가지여. 축생은. 그러니까 말이지 한살 때 두살 때 몸 없단 말이여. 그러면 지금 여러분들의 이 몸뚱어리 내라 이럴 거여. 좋아. 여러분이라고 그리 합시다. 5년 후에 이 몸뚱이 그대로 가지고 있어질까? 5년 후에. 10년 후에 이 몸뚱이 가지고 있어질까? 지금 한 살 때 몸도 없어졌어. 두살 세살 열살 스무살 몸도 없어졌어. 그럼 5년 10년 후로 보면 지금 몸도 없어질 거란 말이여. 그러면 지금 몸도 여러분의 몸 아닌 거 아니냐 그 말이여. 정 양, 그거 니 몸뚱이가? 한 번 보자. 니 몸뚱이가?

“예.”

니 한 살 먹을 때 몸 어쨌노? 10년 후에 이 몸뚱이 그대로 가져 있겠나?

“지금...”


 

참 이거 알고 보면 싱겁습니다. 왜 내가 이런 말을 강조를 하느냐 하면은 여기에 너무.. 이걸 쓰긴 써. 소중하게 쓰는데 너무 강조하지 말자 이거에요. 내 거 아닌 다음에. 내 것 같으면 말이여 가장 내하고 친해. 친해도 가장 내 말 안 듣는 것이 낸데, 내 걸 갖다가 내 것도 아닌데 내 거라고 그렇게 고집을 한다는 것은 말이지 이건 어딘가 모순이 있거든. 그러하니 그러면 이걸 쓰고 있는 그 절대성자리, 이거는 여러분 거여. 이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데 그러나 우리가 훤히 볼 수가 있어. 그런데 중생들은 훤히 보면서 이걸 볼 줄 몰라. 이거 사람 기가 막힐 일이에요.


 

와 그렇노.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는 걸 훤히 보는데 아무것도 없다 해서 그걸 보았다고 생각을 안 하네. 아 이런 젠장, 사람 기막힌 일이 어디 있노. 아무 것도 없는 걸 훤히 봤단 말이여. 아 그럼 그 이상 더 어떻게 보느냐 말이여. 그걸 봐 놓고도 안 봤다 이렇게 하네. 아무것도 없더라. 만날 모습에만 찌달리던 그런 습관성이 있어 놔서. 이 중간에 지금 아무것도 없어. 난 아무것도 없는 거를 훤히 봤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짝대기 요래도 하고 요래도 하고 요래도 하고 있거든. 만약 여기 무엇이 있으면 이래 못해. 걸려서 이래 못해. 근데 이렇게 소소영영하게 아무것도 없는 걸 내가 환히 봐. 또 여러분들도 환히 봐. 헌데 나는 본다고 느낄 따름이고 여러분들은 봐도 보지 않는다 이래 느낄 따름이에요. 아무것도 없으니까 나는 안 봤다 요런 사고방식이거든. 그러니까 그 사고방식이 좀 잘못된 거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오늘 요 시간에 내 얘기하고 싶은 거는 여러분들 어떻든지 그리 아세요. 자, 이건 꼭 여러분들은 말이지 절대성의 나툼새이라. 이 몸뚱어리, 물론 이 몸뚱어리 거짓인데, 변하는 거이고. 몸뚱어리를 걷어잡으면은 그만 그 아무것도 없는 그 무주 무위, 전체성이 그대로 따라 올라와. 그것이 법신이에요. 요걸 아는 것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에요. 이걸 아는 것이 바로 부처에요. 그런데 아까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자꾸 여기만 들어앉는단 말이여. 소리에만 들어앉게 돼. 이 타이어 소리가 어째, 여기 공기가 없는데 어째서 소리가 나겠느냔 말이여. 타이어 소리가 바로 이 공기의 소리라. 이렇게 아는 것이 올바른 소견인데 그 올바른 소견을 도무지 생각을 안 한단 말이여. 그만 소리 나는 거...

 

- 보림선원에서

 

 

십일월 / 홍정희

겹겹이 껴입었던
열두 폭 치마

하나 둘 벗어주고
어느새 두 겹

안쓰러운 마른 다리
버티고 서니

떨어지는 이파리가 속삭이는 말
참으로 고마웠노라

얇디얇은 한 겹 종이로 매달려
열 번을 숨죽여 지켜온 자리

이제 기꺼이 다른 세월에게 양보하리니
가장 빛났던 계절이여

빛나서 쓸쓸했던 계절이여
쓸쓸해서 눈물 났던 계절이여

처음 화장했던 날의 그 떨림으로
다시 돌아가고저 

억새꽃 / 백승훈

 

 


날 선 마음
누그러지지 않을 땐
들판에 나가 억새꽃을 보라

세상을 향해
시퍼런 날을 세우던 여름 날의 객기
바람 속에 은빛으로 풀어놓고
춤추는 억새꽃의 군무를 보라

고요해진다는 것은
스스로를 방생하여
자유로워지는 일

억새꽃
하이얀 영혼이
가만가만 타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