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의 정념염불

2015. 1. 3. 12:0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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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의 정념염불  
 
혜가가 물었다.
"경에 이르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하면
서방정토(西方淨土)에 왕생한다.` 하였으니,
여기에 의지하여 성불해야 하는데
어째서 마음만 보아 해탈할 수 있습니까?"

달마대사가 말했다.
"염불이란 것은 염불을 말하는 것이다.
참뜻을 깨달으면 정(正)이되고,
깨닫지 못하면사(邪)가 된다.
정념은 반드시 서방정토의 극락세계를 얻지만
사념은 피안에 이르지못한다.

불(佛)이란 몸과 마음을 살펴
악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염(念)이란 생각하는 것이니 계행을 가져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와같이 아는 것이 정념이다.
그러므로 염이란 마음에 있는 것이지
말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물로 고기를 잡지만
고기를 잡고 나면 그물 생각은 잊어버리는 것과 같이
말에 의지하여 뜻을 알지만 뜻을 알고 나면 말을 잊어야 한다.
이와같이 이미 불보살의 이름을 부를 때에는
반드시 염불의 실체를 행해야 한다.

만약 염불한다 하면서 진실한 뜻을 모르고
입으로만 공연히 불보살의 이름만 외운다면
헛된 공만 들이는 것이니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외운다는 것과 생각한다는 것은 뜻이 다르다.
입으로 하는 것이 다르고, 마음으로 하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
깨달아 행하는 문임을 알아야 하며,
외우는 것은 입으로 하는 것이니 곧 음성의 모양에 따르는 것이다.

그것은 모양에 집착하여
복을 구하는 것이니 잘못된 짓이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상(相)이라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다.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는다면 이런 사람은 사도를 행하는 것이니
여래(如來)를 볼 수 없다.` 하였다.

이렇듯 사물이나 형체에서 여래를 찾는 것은
진실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옛적부터 성현들이 닦으신 공덕은
마음 밖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을 강조하신 것이다.

마음은 모든 성현의 근본인 동시에 온갖 악의 주인이다.
열반의 즐거움도 자기 마음에서 오는 것이요,
삼계를 윤회하는 고통도 역시 마음에서 일어난다.
마음은 세간을 벗어나는 문이고 해탈로 가는 나루터이다.
문을 알면 벗어나지 못할까 하는 근심이 없고,
나루터를 알면 피안에 이르지 못할 것을 어찌 걱정하겠는가?

가만히 살펴보니 요즘 사람들은 아는 것이 얕아
형상을 세우는 것만이 공덕이 되는 줄로 안다.
덧없는 세간의 유위법(有爲法)에만 집착하고,
형상을 떠난 진여의 성품을 말하면 앞이 캄캄하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조그마한 즐거움에 탐닉하여
곧 닥쳐올 큰 고통을 깨닫지 못한다.
이와같이 공부한다면 헛되이 스스로를 피로하게만 할 뿐,
아무 이익이 없다.
다만 마음을 잘 거두어 안으로 돌이켜 깨치면,
보는 것이 항상 밝아 삼독심이 사라지고
육적이 드나드는 문이 닫혀서 침범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한량없는 공덕과 갖가지의 장엄과
무량한 법문을 낱낱이 성취하여 순식간에
범부에서 벗어나 성현의 경지에 오르게 될 것이다.

道를 깨치는 것은 한 순간에 있는데
어찌 머리가 희도록 기다릴 것인가?
깊고 오묘한 참된 법문을
어찌 갖추어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는 다만 마음 보는 것만을 간략히 말하여
나머지 세밀한 부분을 살피게 한 것이다."


- 달마대사 / '달마 관심론' 에서
- 그림 / 연당님 - 문인화(蓮)
 

분 별 / 작가미상

 

 

물감을 허공에 칠한들

허공이 물들 것이

 

칼로 물을 끊은들

물이 끊어지랴

 

사람의 마음이 물과 허공 같다면

어떤 물건을 대한들

좋고 싫음이 있겠는가

 

 

 

* 우리의 마음은 허공과 같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분별의식이 생겨나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천진한 어린 아이의 분별없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매일이 유토피아의 극락생활이 될 것입니다.
본래 부처였던 에덴동산으로의 회기가 구도자들의 꿈이 아닐까요.

- 유당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