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7. 11:0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자> 삶의 지향점을 어디로 향할 것인가? |
사단법인 참수레 이사장 국제포교사회 명예회장 배광식
“인생은 괴로운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몇 년 전 속리산 법주사에서, 카이스트 외국인 재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내놓았던 토론 주제이다. 학생들은 인생은 ‘괴로운 것’, ‘즐거운 것’,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것’, ‘덤덤한 것’ 등 제각기의 소견을 말하고, 자신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유들을 논리정연하게 전개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인생을 어떻게 보셨을까? 부처님께서는 ‘일체는 괴로움(일체개고一切皆苦)’이라고 하셨다. 괴로움이란 풀어서 말하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느낌에서 ‘과로운 느낌(고수苦受)’, ‘즐거운 느낌(낙수樂受)’, ‘덤덤한 느낌(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이 있다고 말씀하신 부처님께서 ‘일체는 괴로움’이라고 하신 것은 모순이 아닌가. 즐거운 느낌은 즐거움이지 어찌 괴로움이 되겠는가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춥거나 덥거나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른 것은 괴로운 느낌으로 연결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괴로움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도 괴롭고,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는 것도 괴롭다. 단적으로 우리가 집착하고 의지하는 몸과 마음 자체도 괴로움이다. 이것들이 ‘괴로워서 괴로운 것(고고苦苦)’이다. 오래 걸어서 다리가 아플 때 앉아서 쉬면 즐겁고 편안하다. 그러나 계속 앉아 있으면 배기고 괴롭다. 술을 마시면 들뜨고 즐거워진다. 그러나 술이 깨면 몸이 무겁고 머리도 아프고 괴롭다.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면 즐겁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사랑이 식으면 만나는 것이 괴롭다. 즐겁고 좋아서 결혼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이혼률이 높은 이유이다. 이것들이 ‘무너지는 괴로움(괴고壞苦)’이다. 소 닭 보듯 덤덤한 느낌이었던 것이 어느 날 좋아지기 시작한다. 또는 어느 날 싫어지기 시작한다. 싫어지면 싫어서 괴롭고, 좋아진 것은 궁극에는 무너지기 때문에 괴롭다. 이것들이 ‘변해서 괴로운 것(행고行苦)’이다. 따라서 즐거움도, 덤덤함도, 괴로움도 궁극에는 괴로움이니 ‘일체는 괴로움’이다. 이것이 대의왕 부처님의 인생에 대한 통찰적 진단이다. 스위덴의 작은 마을에서 출발해서 거대한 다국적기업이 된 가구점 이케아(IKEA)가 12월 18일 한국에 진출해 광명시에 이케아 광명점을 개점하였고, 개점 후 4일 동안 영하 10도 가까운 추위에도 5만의 인파가 몰렸다 한다. 또 TV 애니메이션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편에 나오는 공룡 로봇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 각 완구매장 앞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되었다고 한다. 불과 수십 년 전에 식량이 넉넉지 않아 하루 세끼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1년에 새옷은 설빔과 추석빔으로 두 번 얻어 입으면 족했던 때를 겪었다는 것이 잘 상상이 안 되는 정도이다. 경제성장을 이룩해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사는 지금이 대부분 국민이 먹을거리가 부족해 전전긍긍하던 때에 비해 더 행복한가? 우리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싸움판 애니메이션에 파묻혀 어려서부터 싸움에 물들어가고, 그 등장 캐릭터 모형 장난감을 갖기를 갈망하고, 부모들은 그것을 부추기고 하는 현 세태가 이대로 묵과할 수 있는 것인가? 경제적 풍요를 이룬 사회가, 정신문화적인 삶의 지향점이 확립되지 않으면, 사치와 퇴폐와 몰락의 길로 간다는 것은 인류의 지난 역사에서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왕궁의 호화로운 생활에 매몰되지 않고, 인생고를 뼈저리게 실감하며, 사문의 길을 택하였다. 그래서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를 밝히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바른 견해를 비롯한 여덟겹의 길을 닦아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셨다. 우리가 물질만능시대에 물질의 탐닉이라는 끈끈이주걱에서 빠져나와 행복한 삶을 누리는 길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연기적 존재의 있는 그대로를 보고 갈애를 놓아버리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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