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마음이 행복해 지는 법 / 법륜스님

2015. 3. 1. 11: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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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마음이 행복해 지는 법 / 법륜스님
                                            

[Q]
제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꾸 남과 비교하게 되고 마음도 우울해집니다.
"나는 불행하다"는 이 마음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A]
욕심이 많아서 불행하다 느끼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과 같이 크게 되려고
하는 것만이 욕심이 아닙니다.
욕심은 모순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거예요.
공부는 하기 싫은데 좋은 대학은 가고 싶은 것이나
결혼도 하고 싶고 존경받는 스님이나
신부가 되고 싶은 것도 다 욕심입니다.
한꺼번에 두 가지를 동시에 움켜쥐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합니다.

욕심이라는 것은 인연과의 원리에 맞지 않아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것처럼
지은 것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기는 상대방을 실컷 비난하면서
상대방은 자기를 칭찬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연과 법칙에는 맞지가 않지요.


내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그만큼 노력이 안 쌓였다는 것이니
노력하면 되지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산꼭대기까지 가기로 목표를 정했는데
중간밖에 못 올랐다면 계속 올라가야지
거기서 괴로워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아요.
괴로워한다고 저절로 올라가지는 건 아니지요.
정상까지 올라간 사람은 힘들고 괴롭더라도 어쨌든 올라 간 사람입니다.

자기는 힘들다고 괴로워하며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않으면서
남이 꼭대기까지 올라간 것을 부러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내가 건강이 나쁘면 나쁜 만큼
걸음걸이가 늦으면 늦은 만큼
다른 사람이 한 시간 만에 갔으면
나는 두 시간 만에 가면 되는 겁니다.
괴로워하면 자기 인생만 낭비됩니다.
어리석고 몰라서 괴로워하는 것이지 이치를 알면 괴롭지 않습니다.

이 이치를 알면서도 괴로운 것은
그 순간 욕심에 사로잡혀서 안 보이는 거예요.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세요.
같이 등산을 갔는데 다른 사람은 정상까지 갔고
나는 중간쯤 왔다면 그게 왜 괴로운 일입니까?
어떤 면에서는 기뻐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내려 갈 건데
정상까지 무엇 때문에 다리 아프게 올라갑니까?
다시 내려올 걸 생각하면 나는 금방 내려갈 건데
그 사람은 앞으로 한참 후에 내려와야 하니
내가 더 유리하잖아요.

부처님을 생각해보세요.
부처님은 왕위를 버렸습니다.
어차피 버릴 거라면 부처님보다 우리가
훨씬 쉽게 잘할 수 있습니다.
나한테 왕위가 주어지면 그것을 버리기가 얼마나 아깝겠어요.
그런데 우리는 왕위가 없으니 아까울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습니다.
또 어차피 결혼했다 이혼할 거라면 안 한 게 얼마나 좋아요.
괴로울 일이 훨씬 적잖아요.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다른 겁니다.
예를 들면 담배 피우는 것을 배우는데
기침하고 물 마셔가면서 열흘 만에 배웠는데
다른 사람은 나보다 훨씬 쉽게 배웠다고 합시다.
계속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잘 피우는 사람에게
열등의식을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끊는다면 내가 더 유리합니다.
더 나아가 어차피 끊을 담배라면
처음부터 안 피운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하고요.

안 좋은 것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여자들 중에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남자가 바람피우니까 여자도 바람피울 자유가 있다"
"남자가 담배 피우면 여자도 피운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같이 죽자는 얘기지 평등이 아닙니다.
이러한 행동은 가치관이 없는 짓입니다.
여성의 해방은 남자처럼 되는 게 아닙니다.
왜 남자가 기준입니까?
자기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것이
여성 해방이고 진정한 남녀평등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욕심 없이 살면 남과 비교할 일도 없고 불행할 일도 없습니다.
가지려는 마음을 놓으시고 지금 이대로 편안하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세요.
남보다 잘하려는 생각 없이
내가 좋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하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후회가 없습니다.


 

 미로 / 문정희


어떤 그리움이
이토록 작고 아름다운 미로를 만들었을까요

별 하나가 겨우 지나가도록
별 같은 눈빛 하나가 지나가도록

어떤 외로움이
강물과 강물 사이 꿈같은 다리를 얹어
발자국 구름처럼 흘러가도록

그 흔적 아무 데도 없이
맑은 별 유리처럼 스며들도록

가면 속 신비한 당신의 눈빛이
나만 살짝 찾을 수 있도록

어떤 사랑이
이토록 실핏줄처럼 살아 있는 골목을 만들었을까요

 

 

 

 

노여움을 다스리는 지혜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아주 민망하고 고약한 일이 한가지 생겼다. 핑기카라는 젊은이가 찾아와

차마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욕지거리로 부처님을 모욕한 것이었다.

그러나 부처님은 핑기카가 퍼붓는 욕설을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어느만큼 욕을 하던 그도 부처님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좀 싱거웠던지 이내 조용해졌다.

이때를 기다렸다가 부처님은 그에게 말을 건넸다.


"젊은이여, 그대의 집에도 가끔 손님이 찾아오는가?"

"물론 그렇소."

"그러면 당신은 그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가?"

"물론 그렇소."

"만약 손님이 그 음식을 먹지 않으면 그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는가?"

"그야 물론 내 차지가 되겠지요. 그런데 그런 것은 왜 묻는거요?"

 

"젊은이여. 오늘 그대는 나에게 욕설로 차려진 진수성찬을 대접하려 했소.

그러나 나는 그것을 받고 싶지 않소. 그러니 그 모욕적 언사들은 모두 당신의 차지가 될 것 같소.

젊은이여. 만약 내가 당신의 욕설을 듣고 화를 내면서 똑같이 욕을 했다면

손님과 주인이 권커니 자커니 하는 꼴이 되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소."

핑기카는, 조용히 웃고 있는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 잡아함 42권 1152경 <빈기가경>

 

하남석 / 좋은친구